✏️ AI 딜레마: 나는 어디서 GPT를 써나갈 동기를 찾아야하는가?
- 저번 지피터스 대학생방 스터디 때 나는 GPT를 활용해서 사업계획서를 적은 후기와 느낀 점을 공유했었다. 내 발표를 듣고 브라이언 님이 어느 강연을 듣고 들었던 좋은 비유가 있어 공유를 해주셨다. 요약하자면 AI를 쓰면서 겪게 되는 감정과 깨달음은 어떻게 보면 AI의 심리학을 공부해나가는 과정이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우리가 심리학을 잘 알면 사람에게 원하는 걸 쉽게 얻어 낼 수 있듯, 프롬프트(GPT에게 주어지는 명령이나 질문)를 잘 적성하는 방법을 알면 AI에게 원하는 걸 쉽게 얻어낼 수 있다. 공감이 많이 갔다. 그럼 어떻게 프롬프트를 잘 작성을 할 수 있을까?
- 당연하게도 AI와 상호작용을 많이 해보는 거 외에 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본다. 친구 중에 틈만 나면 드립을 치는 친구가 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그 친구의 유머감각은 최악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 이외는 친구가 몇 명 없었다. 분명 그랬는데 최근 그 친구와 같이 다니다 보면 주변에 그렇게 여사친이 많다. 그리고 그 친구가 입만 열면 주변에서 까르륵 한다. 친구의 인기 비결이 궁금해져 물었다. “갑자기 유머러스해진 비결이 뭐야?” 그 친구는 씩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계속하다 보면 터지는 드립과 갑분싸 되는 드립이 나뉘더라고. 그래서 나는 터지는 드립만 치는 것뿐이야. 그리고 똑같은 드립을 쳐도 크게 터질 때도 있고, 안 터질 때가 있는데 그 순간을 기억해뒀다가 비슷한 맥락에서 툭툭 뱉으면 타율이 괜찮게 나오던데?” 이 친구는 무수한 드립을 치면서 자기 나름의 철학이 생긴 것이다.
- 생각해 보면 AI도 이와 비슷하다. 처음에 내가 툭툭 프롬프트를 쳤을 때는 원하는 반응을 얻지 못했고, 그만큼 프롬프트를 많이 수정해서 다시 요청해야 했다. 그런데 몇 번 쓰다 보면 감이 잡히고, 나름대로 꾀가 생겼다. 가령 프롬프트를 주기 전에 꼭 상황과 가정을 풍부하게 설명했다. 마치 서로 역할극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사람도 사람마다 잘하고 못하는 게 따로 있듯 AI도 나름대로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게 나뉘었다. GPT는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생성 AI라 사실보다 거짓을 많이 말했고, 큐레이션이 힘들었다. 그러나 인터넷이 연결되는 Bing 같은 경우 큐레이션 답변과 URL이 함께 정리해서 줘서 자료 검색하기 용이했다. 딱 여기까지가 내가 AI를 써보고 생긴 나만의 AI 철학이다. 한 번 더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프롬프트를 사용해나가는 과정은 AI의 심리학과 같다.
2) AI와 많이 상호작용하다 보면 어떻게 질문하고 명령할지 나만의 철학이 생기고, 그 철학은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3) 사람마다 잘하는 게 다르듯이, AI도 잘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장점을 구분해서 다양하게 활용하자.
4) AI에게 프롬프트를 내리기 전에 역할극을 하듯 풍부하게 배경을 그리자.
- 딱 여기까지가 내 AI와 상호작용하면서 생긴 나만의 철학이다. 여기서 내 사고가 확장되지 않고 있다. 나는 주로 사업 아이템을 빌딩 하거나 관련 자료들을 찾을 때 사용했고 그 이외는 잘 활용하지 않았다. 여기서 좀 딜레마가 생겼다. 마치 직접 바닥을 쓸고 닦으며 방 청소를 잘해왔는데, 사지도 않는 로봇 청소기를 선물 받아 안 쓰면 좀 괜히 미안하고 아까운 느낌이랄까. 쓰면 편하긴 한데, 뭔가 직접 청소했을 때보다 덜 깨끗하고 손이 더 가게 된다. 리서치를 할 때 내가 자료를 찾을 때 더 좋은 자료를 찾을 때가 많았고, 그게 좀 더 마음이 편했다. 그렇다고 선물 받은 로봇 청소기를 안 쓰고 창고에 놔두기에는 다른 집은 다 활용을 하고 있어서 나만 바보가 된 느낌이 든다. 내가 게으른 걸까? 지피터스 대학생 방에 활동하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GPT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그렇지 못한 느낌이 든다. 앞으로 지피터스에서 계속 활동하면서 활용 사례들을 많이 보고 배워야겠다.
- 그래서 내 나름 로봇 청소기를 돌려본 영역은 ‘영어 공부’이다. 사실 일주일간 GPT를 잘 활용하지 않고 있다가, 오늘 스터디 발표 때 뭐라도 발표해야 할 것 같아서 평소 하고 싶었던 영어 공부에 활용해 봤다. 평소 외국인을 접할 기회가 없어 영어 유치원생보다 회화가 안되는 나를 보고 현타를 느껴왔다. 그런데 오늘 'smalltalk'에서 영어로 옹알이라도 해보는 경험을 해봤다. 뭔가 노트북안에 외국인 친구가 한 명 생긴 느낌이었다. 앞으로 내가 GPT를 써나갈 동기를 이런식으로 하나씩 찾아나가야겠다. 영어 회화는 하고 싶은데 외국인 친구가 없다면 small talk을 추천한다.
- 결론: 외국인 친구 없이 영어 옹알이 떼고 싶다면 small talk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