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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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짠 기획, 사람이 무조건 확인해야하는 이유

저는 로나(Rona) 챌린지를 직접 운영하고 있어요. 최근 완주자들끼리 서로의 사례를 볼 수 있는 '동료 사례 갤러리'를 기획하면서, 사내 임직원 대상으로 먼저 테스트를 마친 추천 로나 스킬 'AI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을 실제 기획에 써봤습니다. 기획을 만드는 역할과 그 기획을 검증하는 역할을 나눠 서로 합의하게 만드는 방식인데, 두 역할이 합의를 끝낸 뒤에도 구멍이 하나 남아 있었어요. 그걸 찾아낸 건 AI가 아니라 저였습니다. 오늘은 그 한 장면만 자세히 풀어볼게요.


AI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기획 짜기 — 생성 역할과 비평 역할을 나눴다

챌린지를 완주해도 다른 참가자가 어떤 걸 만들었는지 볼 방법이 없었어요. 참여자 프로필 페이지와 동료들의 공개 사례를 모아보는 갤러리를 만들기로 했는데, 공개 범위를 정하는 데 고민이 있었습니다.

  • 참가자 작업물엔 회사 업무처럼 보안이 필요한 내용도 섞여 있다

  • 그렇다고 전부 무조건 공개하게 만들 수는 없다

  • 그럼 선택은 본인에게 맡겨야 하는데, 그러면 아무도 먼저 공개하지 않을 것 같다

  • 그래서 "내가 공개해야 남의 것도 볼 수 있게" 만들면 공개할 이유가 생긴다

이렇게 "내 사례를 먼저 공개해야 남의 사례도 볼 수 있는" 규칙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한국어 한국어 한국어 한국어 한국어 한국어 한국어 한국어

이 기획을 짤 때 추천 로나 스킬 'AI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에서 배운 자기채점 분리 원칙을 썼어요. 쓴 AI가 자기 결과를 자기가 채점하면 검사가 그냥 통과 도장으로 변한다는 원칙인데, 한 명의 AI가 기획부터 검토까지 다 하면 딱 그렇게 되기 쉬우니까요. 그래서 초안을 만드는 생성 역할과 그 초안을 원본 코드·라우트와 대조해 검증하는 비평 역할을 아예 다른 세션으로 분리했습니다. 생성 역할이 "갤러리 열람 자격 = 공개 사례 1개 이상"이라는 초안을 냈고 비평 역할이 실제 화면 흐름과 대조해 문제없다고 판정하면서 1차 합의가 끝났어요.

참여자 프로필 + 공개 사례 갤러리 + 먼저 공개해야 볼 수 있는 열람 규칙을 기획해줘

합의는 끝났는데 — "1개만 공개해도 다 보인다고?"

AI 두 역할이 합의까지 끝낸 기획서를 받아 보고 있는데, 뭔가 걸리는 게 있었어요.

1개만 공개해도 전부 열람 가능한 건 좀 이상하지 않아? 먼저 공개해야 보는 거라며

다시 보니 맞는 지적이었습니다. 사례 하나만 공개해도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전부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면, "준 만큼 받는다"는 취지 자체가 무너지는 거였어요. 생성 역할도 비평 역할도 "이 기준이 코드로 구현 가능한가"는 검증했지만, "이 기준이 애초에 그 취지에 맞는가"라는 정책 판단까지는 걸러내지 못한 거죠. AI 두 역할의 합의는 구조가 맞는지를 확인한 것이지, 정책이 맞는지를 확인한 게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바꿨나 — 고정 기준을 움직이는 기준으로

열람 자격을 "공개 사례 1개 이상"이라는 고정값 대신, 공유링크 발급 + 공개 사례 수가 min(3, 완료한 사례 수) 이상이라는 움직이는 기준으로 바꿨어요. 완주 사례가 3개보다 적은 사람은 가진 걸 다 공개해야 자격이 생기고, 3개 이상인 사람은 최소 3개를 공개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자격이 안 되는 사람에게는 화면을 그냥 막아버리는 대신, "먼저 공유하면 열려요"라고 안내하는 화면을 보여주도록 했고요.

한국어 - 스크린샷 1

이 한 줄을 바꾸느라 기획은 다시 한 번 생성 역할과 비평 역할을 거쳐 재합의됐습니다. 정책을 고친 건 사람이었지만, 그 정책을 실제 코드 구조에 맞게 다시 짜 맞추는 건 다시 AI 두 역할의 몫이었어요.

결과

항목

1차 합의 (AI만)

최종 (사람 검토 후)

열람 자격 기준

공개 사례 1개 이상 (고정)

공유링크 발급 + 공개 사례 ≥ min(3, 완료 사례 수) (동적)

기획 재합의 사이클

1회

구현 규모

14개 파일, +914줄

검증 시나리오

8종 전부 통과

관련 테스트

1,023개 통과

배포

프로덕션 반영 완료

정책을 고친 뒤 실제로 자격 판정이 여러 상황(사례 0개, 1개, 3개 이상, 어드민 계정 등)에서 의도대로 동작하는지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배포했어요.

AI 활용 팁!

AI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스킬이 강조하는 자기채점 분리(생성 역할이 초안을 만들고 비평 역할이 검증하는 구조)는 "이게 구조적으로 말이 되는가"는 잘 걸러줘요. 하지만 "이게 애초에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 맞는가" 같은 정책 판단은 AI 역할 분리만으로는 안 걸러진다는 걸 이번에 확인했습니다. 두 가지를 기억해두면 좋아요.

  1. AI 합의를 최종 승인으로 착각하지 마세요. 여러 AI 역할이 합의했다는 건 "논리적으로 일관됨"을 확인한 것이지 "우리가 원하는 게 맞음"을 확인한 게 아니에요.

  2. 사람이 볼 마지막 질문을 정해두세요. 저는 "극단적인 경우를 하나 대입해봤을 때 이상하지 않은가"(예: 1개만 공개한 사람이 전부 열람)를 항상 마지막에 물어봅니다. AI 역할들은 이 질문을 스스로 던지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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