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chatGPT가 내 사업 파트너가 될 때
10만 원으로 가장 빠르게 많은 돈을 방법은 무엇일까?
코인투자? 사기? 다단계...? 이도저도 아니면 복권? 상상의 나래만 펼치지 말고 chatGPT에게 이 질문을 직접 던져보면 어떤 대답을 줄까요. chatGPT와의 공동 창업으로 일주일 만에 3천만 원의 수익을 만든 Hutle GPT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Hustle GPT
허슬 GPT의 창시자는 브랜드 디자이너 겸 작가인 '잭슨 그레이트하우스 폴(Jackson Greathouse Fall·@jacksonfall, 이하 잭슨)'. 그는 트위터 팔로워 3천 명 정도의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하는데요? 오픈 AI가 GPT-4를 공개한 다음 날인 3월 15일 이후 GPT-4과 허슬 GPT를 한 과정을 공개하면서 엄청나게 유명해집니다! 그가 어떻게 3천만 원을 벌었는지 들여다보시죠.
그는 chatGPT-4에게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chatGPT 너는 기업가 AI고 나는 당신의 인간 파트너야
내가 당신과 물리적 세계 사이의 연결고리, 시키는 것은 다 할거
100달러로 단기간 내에 불법적인 일과 육체노동 없이 많은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줘
GPT-4는 '중고 거래', '컨설팅', '제휴 마케팅' 등 몇 가지 일반적인 제안을 합니다. 그중에서 잭슨은 친환경 제품 콘텐츠를 위한 제휴 마케팅 사이트를 만들라는 제안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사업 프로세스를 물어보는데요,
도메인 호스팅 구입 - 웹사이트 구축 - SNS 홍보 - 마케팅 최적화를 해
GPT-4는 도메인 주소까지 제안을 해주는데요, 처음에 제안한 도메인이 무려 800달러가 넘어서 잭슨은 재추천을 요청하고 'Green Gadget Guru'라는 도메인을 구매하기에 이릅니다. 8.16달러에 구매했으니 꽤나 선방했죠? 그는 이미지 생성형 AI '달리-2'를 활용해 로고를 만들었고, 홈페이지 레이아웃은 GPT-4가 구성했습니다. 다른 이미지 생성형 AI인 미드저니로 대문 사진을 만들고, GPT-4로 '친환경 주방 도구'라는 블로그 글도 써서 게재했어요. 홈페이지 개설에는 29달러가 들었습니다.
잭슨이 뚝딱뚝딱 만든 홈페이지. 잘 작동하지는 않습니다. (오늘 들어가보니 심지어 404 page not found… 도메인 내렸나봅니다)
남은 62.84달러로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GPT-4는 친환경 제품이나 지속가능한 생활에 관심이 있는 방문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비용을 40달러를 사용하라고 추천합니다. 나머지 22.84달러는 예비비로 들고 있으라는 코멘트도 잊지 않았네요. (와우!)
잭슨이 사용한 100달러
잭슨은 꾸준히 트위터로 GPT-4와 협업한 결과들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프로젝트를 시작한 당시 3700명 수준이었던 팔로워 수는 현재 13만 수준. 그리고 엄청난 투자금들이 쏟아지면서 일주일 만에 약 3천만 원을 벌었습니다. (부럽네요)
허슬 GPT 사례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허슬 GPT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거대한 커뮤니티가 생성되었고 hustle GPT Guide를 10달러에 판매하거나, hustle GPT 서비스를 모아놓는 공식 페이지도 생겼습니다.
CNN에서 인터뷰까지 한 잭슨
그래서 나도 해보자!
흠... 그래서 나한테 뭘 하라는 거냐
음... 생각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제너럴 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키워드 '온라인 코칭' '컨설팅'... 와인바 창업 경험을 살려서 와인바 창업 컨설팅 사업을 해보면 어떨까요? 마침 얼마 전에 와인바 창업 관련 문의를 인스타 DM으로 받기도 했고, 어머니의 지인도 제게 와인바 창업 문의를 주시기도 하셨기에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울러 와인바 창업기를 오랫동안 브런치에 연재하기도 했으니 콘텐츠를 따로 만들 필요도 적고요.
최근 인스타로 들어온 문의
깨알 와인바 홍보 ㅎㅎ…
와인바 창업 컨설팅 chatGPT와 함께 기획하기
좋아, 너로 정했다. 와인바 창업 컨설팅! 온라인으로 와인바 창업 컨설팅 회사를 시작한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GPT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오케잉. 일단 홈페이지를 만들기로 했고, (당연히 개발 지식이 없기 때문에) 쉽게 웹사이트 개설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wix라는 툴을 이용해서 웹사이트를 만들기로 결정!
와인바 창업 컨설팅 사업을 시작하려고 해
홈페이지를 만들면 좋겠어, 홈페이지에 들어갈 항목들을 정리해 줘
잘한다 잘한다 chatGPT! 추천을 바탕으로 휘뚜루마뚜루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wix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템플릿을 활용했고, 이미지는 wix 확장 기능을 활 용해 unsplash에서 따왔습니다. (웹사이트 링크)
도메인 만들기
저의 인스타그램 아이디이자, 홈페이지의 이름인 'wine_ny'로 도메인을 구입해 보겠습니다. 우선 '가비아'라고 하는 도메인 등록 업체에서 'wineny'를 검색해 봅니다. 생각보다 도메인이 비싸진 않군요!
가비아에서 노출되는 wineny 도메인들
하지만 저는 요새 힙한. xyz 도메인을 붙이고 싶어서 GoDaddy라는 사이트로 이동하여 도메인을 구입해 보겠습니다. 1년에 2,872원! 매우 저렴하네요. 득템
1년짜리 도메인 구매 완료
나만을 위한 와인바 컨설팅 사이트가 생겨버렸다! 꺆… 그리고 의도치 않게 컨설팅 문의도 10건 가까이 들어왔다는…?
내 사이트에 들어오는 유저들은 뭐가 궁금할까?
#어쩌다사업자. chatGPT와 협업하여 '와인바 창업 컨설팅'이라는 사업 아이템을 도출하여 뚝딱뚝딱 홈페이지 만들고 개인사업자까지 내는데 단 3시간. 바야흐로 누구나 손가락만 있으면 사장님이 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언제까지고 컨설팅 문의가 들어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릴 수는 없죠. 그래서 #뷰저블 서비스를 이용해서 서비스 웹페이지의 UX/UI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뷰저블?
뷰저블은 아주아주 간단하게 고객의 서비스 이용 여정(Journey Map)과 UX 히트맵(화면에서 유저의 행동 패턴)을 볼 수 있게 구현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자체 개발하거나 wix, 카페24, 아임웹 등 웹페이지 제작 툴로 만든 웹페이지에 아주 간단하게 트레킹 코드를 붙여서 구현할 수 있어요. 5분 컷? 이면 대기업 UX팀에서 보는 듯한 대시 보드가 짜라란하고 만들어집니다. 단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브런치처럼 스크립트 코드를 설치할 수 없는 경우는 도입이 불가합니다.
트레킹 코드만 심으면 이런 데이터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wix로 만든 웹페이지에 트레킹 코드를 심었습니다. 웹페이지 링크를 등록하면 심을 수 있는 트레킹 코드가 생성되고 이것을 wix 설정 > 사용자 지정코드에 붙여 넣기만 하면 완료! 처음에 트레킹 코드를 심으면 코드가 돌아가고 분석되는데 시간이 조금 소요되는데, 이후에는 거의 실시간으로 바로바로 조회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부여된 코드
와인바 웹페이지 현황
제가 만든 'winey' 웹페이지에서 약 10일간 동작한 히트맵 데이터를 공개합니다.
클릭 패턴
사이트의 어떤 영역을 가장 많이 클릭했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빨간색 - 흰색으로 나타날수록 클릭이 많이 된 영역이고, 녹색 - 파란색 영역은 적게 클릭된 영역이에요.
사이트의 가장 상단 영역입니다. 제일 상단에 about, blogs 메뉴를 가장 많이 클릭했네요. 그리고 중간에 서비스를 소개하는 문구 영역은 사실상 클릭이 되지 않는 부분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눌러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해당 영역에 링크를 걸어서 다른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게 구현했다면 체류 시간이 높아질 수도 있었겠죠?
그 하단에 설명 파트도 클릭이 되지 않는 부분인데 사람들이 눌러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See All'이라고 그럴듯하게 표기만 해놓고 실제로 작동하지 않는 텍스트를 다들 열심히 눌러보셨더라고요... 개선이 시급합니다.
제일 하단 영역의 'Read More' 버튼은 실제로 동작되는 버튼인데, 꽤 클릭률이 높았습니다. 웹페이지 주인장이 누군지 다들 궁금해하나 봅니다. 매우 간단한 웹페이지이지만 방문자들이 어떤 부분을 가장 많이 눌러보고, 유효하지 않은 클릭이 어디서 발생했는지 알 수 있죠.
스크롤 패턴
다음은 스크롤 패턴인데요, 유저들이 스크롤을 하면서 - 화면의 어떤 부분에서 이탈했고 어떤 부분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페이지 내 유저 리텐션
화면 위에 입혀진 색깔과, 우측의 %를 보고 얼마나 많은 유저가 잔존하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스크롤을 끝까지 내려보는 유저가 있는 반면, 들어오자마자 꺼버리는 유저도 있겠죠? 페이지 최상단은 100%의 유저가 도달을 하고 - 아래로 내려갈수록 유저 도달률이 떨어지게 됩니다.
2. 페이지 내 유저 체류 시간
유저들이 스크롤을 하다가 관심 있는 정보가 나오면 스크롤을 멈추고 오랫동안 해당 정보를 보게 됩니다. 등고선을 옆으로 눕혀놓은 것처럼 보이는 그래프가 유저 체류 시간을 의미합니다.
여기까지 75%의 유저가 스크롤을 했고, 최상단 설명 영역에서 45.2초 머물렀네요.
이 쪽은 상대적으로 유저 체류시간이 14초 정도로 짧고 휙휙 넘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유저의 69%는 아직 페이지를 이탈하지 않고 있네요.
제 소개가 있는 웹페이지 최하단입니다. 50%의 유저는 인내심 있게 마지막까지 스크롤을 해주셨습니다. 감동... 그리고 소개 문구가 있는 영역에서 유저가 31초 정도로 꽤 오래 머무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유저가 어떤 영역을 집중하여 보았는지 뷰저블 데이터를 통해서 쉽게 확인하면서 - 페이지 구성 비치 및 관심도가 떨어지는 영역을 보완을 고려해 볼 수 있겠죠. 특히 상세 페이지가 긴 쇼핑몰의 경우 제품 설명의 어떤 영역을 유저가 관심도 있게 보는지 - 스크롤은 어디까지 내리는지를 반영하여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 보입니다.
Path 패턴
유저의 이동 경로를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최하단까지 내려갔다가 이탈하는 유저도 있고, 다시 최상단으로 올라와서 중요 정보를 확인하는 유저도 있겠죠?
제 웹페이지의 경우 유저가 쭉 하단까지 내려가면서 사이트를 살펴보고 > 제 소개를 살펴본 다음 > 상단으로 올라와서 다른 탭들을 눌러보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유저 별 패턴 비교
또한 뷰저블은 특정 기준 값을 변경하여 각가의 패턴을 비교해서 볼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아래 그래프는 동일 기간 동안 (좌)신규 방문자, (우)재방문자의 패턴을 보여줍니다. 신규 방문자는 각 영역을 학습하며 하단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체류하는 반면 재방문자는 중간 이탈률도 훨씬 높아졌고, 스크롤 내리는 속도도 엄청 빨라졌죠?
신규 방문자의 영역 별 체류시간이 거의 5배 정도나 깁니다. 재방문자는 이미 봤던 페이지라서 관심을 크게 주지 않았을 테고, 무엇보다 컨설팅 상품을 구매할 의지가 없는 분들이 재방문을 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추정됩니다.
아울러 utm을 심지 않아도 유저가 어디에서 유입되었는지 매우 쉽게 볼 수 있어서 - 대부분의 방문자가 저의 브런치 글을 통해서 해당 웹페이지로 들어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누구나 하루만에 사장이 될 수 있는 세상, 이렇게 구멍가게 사장도 대기업처럼 UX/UI 분석을 할 수 있는 세상…! 그런데도 저랑 같이 사이드프로젝트 안 하시겠어요? 같이 4주간 사프 뽀개봐요!
브런치도 구경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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