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
박승현
🏅 AI 마스터
🔬 임팩트 찐친
🎨 미드저니 찐친

마음을 움직이는 Child Growth Guide GPTs 사용기 + 다른 GPTs 조금

#9기임팩트

9기 AI임팩트 부트캠프의 이번주 과제는 지피터스 게시글 중 3주차에 선정한 주제와 맞는 사례를 찾아 나에 맞춰 개인화 해서 정리하는 것입니다. 사례를 찾아야 하지만 내용을 정리하다 저 스스로가 AI로부터 위로를 받았거나 주위에서 들은 사례 글을 하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쓰고 정리까지 하면 일단 과제 중 하나는 바로 완료네요. 😗


왜 써보게 되었을까

윤스케어님은 지난 8기 부트캠프에서 최고의 오프라인 발표 중 하나였던 #[8기 스타트업 실험실] 브랜딩이 뭐길래 를 발표하신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와 육아 분야에 대해 오랜 경력의 베테랑이시죠.

본인이 만드신 Child Growth Guide를 소개해주신 적이 있었는데 언젠가 한번 써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 딸이 4살이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딸이 갑자기 엄마에게 ‘엄마 집으로 가’라는 말을 반복해서 합니다. 저는 평소 별 생각이 없었고 배우자도 왠만하면 그런 말을 들어도 4살 아이가 하는 말이니 그러려니 할텐데 그날 따라 몸도 안좋고 힘들었나 봅니다. 애를 재우고 와서는 갑자기 펑펑 울면서 너무 섭섭하고 그동안 잘해주려고 노력했던 것들이 무의미한 것 같다며 내려놓고 싶다고 하다가 잠들었습니다.

비상 상황이네요. 물론 내일이면 훌훌 털고 일어날 수도 있지만 제가 정신과의사니까 이런 작은 일들이 누적 되다보면 우울증도 되고 그럴 수 있다는 건 압니다.

문제는 그래서 무슨 말을 해줘야할지는 모른다는거죠😳

어떻게 정신과의사가 모를 수 있냐고요?첫 아이를 키우면서 어머니가 겪는 어려움과 심정을 어떻게 알겠어요 ㅎㅎ그리고 저도 배우자랑 같이 애를 처음 키워봅니다.

이론적으로 성장과 발달을 배웠지만 이미 다 잊었습니다. 이론을 기억했다고 그 순간에 할 말이 떠오르지도 않았겠지만 제 주 관심분야는 정신 재활이나 성인 중독 질환이라서요.

특히나 소아, 청소년 영역은 꾸준한 배움과 현장경험으로 완성되어나가는 어려운 분야입니다. 이럴 땐 윤스케어님 같은 전문가에게 직접 여쭤보는게 당연합니다.

실제 여쭤봤다면 더 따뜻한 조언을 해주셨겠지만 대신 분신을 만들어 주셨죠. GPTs에게 물어보기로 합니다.

반응

조언의 내용은 제가 읽어봐도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이해가 되는 조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아무 생각 없었으니 저보다 이걸 본 배우자가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가 더 중요하겠죠.

피드백은 이게 전부였지만 충분히 지금 상황을 이해하고 위로를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퇴근해서 집에 갔을때 분위기가 괜찮았거든요. 밑에 이미지는 아무래도 남자아이라 그런지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미지에서 점점 발전해서 멀티모달로 생성된 영상 같은 것들이 마음을 움직일 정도의 수준에 오른다면 적절한 조언과 함께 크게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윤스케어 님, 가정의 평화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다른 활용, 꿈 해석

이건 제가 꿨던 꿈의 내용이 너무 뒤숭숭해서 GPT에게 물어봤던 내용입니다. 사실 정신과 의사로써 꿈의 내용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는 않습니다. 종종 꿈 내용이 찝찝하다고 이야기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보통은 그냥 얕게 주무셔서 그런거라고 건강에 해로운 거 없으니 신경쓰지 마시라고 하고 맙니다. 예지몽 이런 거 전혀 믿지 않고요.

물론 칼 융이라는 분으로 부터 시작된 융 학파 선생님들은 꿈 일지도 쓰도록 하고 꿈에 등장한 여러 요소들에 대해 꼼꼼히 분석을 하시기도 하는데요, 굉장히 어렵고 전문적인 분야입니다. 저도 잘 모르는 분야라 넘어가겠습니다.

그런데 왜 물어봤나

한참 기분이 쳐져있던 시기였는데 꿈도 저런 꿈을 꾸니까 더 기분이 안좋아졌습니다. 그래서 그냥 지피티에게 아무 말이나 해보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물어보고 정리된 해석을 읽고나니 현실에서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좀 더 나아졌습니다. 그리고 사실 저 답변이 그냥 아무 배경지식 없는 답변을 한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학습을 토대로 답해준 것이기도 할테고, 위에서 이야기 했던 융 학파 선생님과 GPT와 꿈해석에 대해 짧게 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꽤 그럴싸한 답을 해주는 것 같다고 하셨거든요(비공식).

활용 시 주의점

가끔 꿈이 뭔가 찜찜할때 참고삼아 한 번 물어볼 만 합니다. 하지만 애초에 꿈이라는 것이 앞날을 예지하고 그런 것도 아니고 무언가 굉장히 중요한 지시 이런 것도 아닙니다. 그냥 나의 뇌가 REM수면 단계에서 기억의 이모저모들을 정리하던게 꿈에서 좀 나온 것 뿐이니 딱 제가 활용한 정도만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다른 활용, T를 F로 만들어주는 GPTs

GPTs를 검색해보시면 특히 상담 분야에 꽤 많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만들어보기 쉬워서 일 수도 있고 찾아보거나 직접 필요해서 만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일 수도 있죠.

너 T지? F는 이렇게 대답해

저는 이 챗봇을 지금도 종종 씁니다. 보통 이런 경우인데요.

무슨 고작 아침 인사에 GPTs까지?라고 생각하신다면 F실 겁니다. 저는 T라서요. 아침 인사에서 전달해야할 내용 외에 다른 따뜻한 말이 생각이 잘 안나는 사람입니다. 저런 말도 추천해줘야 보낼 수 있습니다ㅎㅎ

물론 인사를 한다는게 중요한 거고 포장은 안 중요할 수도 있지만, 포장을 잘 했을때 가끔 생각 못했던 상대방의 반응을 볼 수 있거든요. 크든 작든 어쨌거나 상대방이 좋아한다면 서로 행복한 것이고 이런 작은 것들이 모여 가정의 평화를 가져오지 않을까요. 물론 너무 오글거리는 말은 적당히 필터하고 제가 용납가능한 수준으로 변형해서 배우자에게 한번씩 보내는데 지금까지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누구는 AI에게 맡긴 채팅으로 데이트도 하고 결혼도 하는데 이 정도면 가상한 노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론

이번 부트캠프를 하면서 제 목표는 ‘심리 상담 챗봇 산업이 비지니스로써 가능성이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펴나가는 것입니다. 이 글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1. 정보 전달이나 2. 사소한 꿈해석, 3. 아침인사 추천 정도의 전문 상담과는 무관해 보이는 언어들도 충분히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다는 예시를 전달하려 했습니다.

저는 정신과 의사지만 상담 보다는 약물 처방을 주로 하기 때문에 상담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과는 견해가 다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는 ‘언어가 가지는 힘은 작을 때도 있고 클 때도 있지만 그게 언제인지 알기는 어렵다.’입니다.

임상 현장에서 굉장히 신경써서 이 사람이 이런 것 때문에 지금 이런 어려움이 있구나 하고 꼼꼼하게 정리해서 전달했지만 반응이 별로일 때도 있고, 정말 기억도 안나는 사소한 말이었는데 듣는 상대방은 그 말에 큰 힘을 얻었다고 할 때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이거저거 다 준비했어.’ 같은 느낌 중 하나로 챗봇 상담의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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