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에서 AKM 저장소를 받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이거였습니다.
“아… 내 볼트 다시 만들어야 하나?”
제 상황이 조금 특이합니다.
옵시디언에 노트가 있고, 여기에 Claude Code가 읽는 메모 폴더를 별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옵시디언: 제가 읽는 용도
AI 메모 폴더: Claude Code가 읽는 용도
집이 두 개인 셈입니다.
이 상태에서 새로운 구조를 받으면 애매합니다. 전부 갈아엎자니 기존 링크가 깨지고, 아무것도 바꾸지 않자니 스터디에서 배운 것을 적용하지 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용한 도구 ⚒️
Claude Code Opus: 폴더 현황 분석, 기존 노트 40개 일괄 수정
옵시디언 + Dataview 플러그인: 오래되거나 미정리된 노트 자동 목록화
스터디장님 AKM 저장소: 이번 스터디 참고 자료
어떻게 적용했나 📖
1단계. 갈아엎기 전에 기존 구조와 먼저 비교했습니다
AKM의 6개 층을 제 기존 폴더와 하나씩 연결해봤습니다.
Source, Knowledge, Context는 이미 비슷한 역할을 하는 폴더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세 가지는 어디에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Procedure: AI 메모 폴더의 작업 지침 파일
Evaluation: “확인하지 않고 끝냈다고 하지 마라”와 같은 실행·검증 규칙
LearnBack: 작업이 틀렸을 때 원인과 개선점을 기록하는 회고 메모
찾아보니 이미 전부 있었습니다. 다만 옵시디언이 아니라 AI 메모 폴더 쪽에 흩어져 있었을 뿐입니다.
여기까지 확인하고 나니 조금 김이 빠졌습니다.
새로운 구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제가 이미 비슷한 요소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단계. 그래서 진짜 없는 것만 추가했습니다
첫째, “이 노트는 언제 기준의 내용인가”를 기록했습니다
제 노트의 가장 큰 약점은 1년 전에 작성한 팁과 어제 작성한 팁이 검색 결과에서 똑같이 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예전에 작성한 내용을 최신 정보인 줄 알고 그대로 따라 했다가 헛발질한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래서 팁 노트마다 다음 세 가지 항목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신뢰도: 현재 믿고 사용해도 되는 내용인지
유효시점: 언제 기준으로 작성하거나 검증한 내용인지
적용범위: 특정 회사·프로젝트·도구에만 해당하는지, 일반적으로 적용 가능한지
가장 유용했던 항목은 적용범위였습니다.
우리 회사 환경에서만 통하는 방식을 마치 일반적인 정답처럼 저장해두고, 나중에 다른 환경에서도 그대로 적용하려다 혼란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기존 팁 노트 40개를 손으로 수정하기는 싫어서 Claude Code에 맡겼습니다.
팁 노트 전부에 신뢰도, 유효시점, 적용범수 항목을 추가해줘.
유효시점은 기존 수정일을 그대로 사용
신뢰도는 수정일이 6개월 이내면 ‘검증됨’, 6개월을 넘으면 ‘낡음’으로 자동 판정
적용범위는 특정 도구나 회사 환경에 종속되면 해당 범위를 작성하고, 아니면 ‘일반’으로 작성
기존 항목의 순서와 값, 본문은 한 글자도 수정하지 말 것
작업 완료 후 총 처리 건수와 항목별 분포를 알려줄 것
여기서 핵심은 무엇을 할지가 아니라 무엇을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지를 명확히 적는 것입니다.
AI는 요청하지 않아도 기존 내용을 친절하게 “개선”해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낡은 노트를 자동으로 보이게 했습니다
항목만 추가해두면 결국 아무도 확인하지 않습니다. 저부터도 다시 열어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팁 목록 상단에 Dataview를 이용해 다시 확인해야 하는 노트가 자동으로 나타나도록 만들었습니다.
다음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목록에 표시됩니다.
수정하거나 검증한 지 6개월이 지난 노트
신뢰도가 ‘낡음’으로 표시된 노트
신뢰도나 유효시 점이 아직 작성되지 않은 노트
처음 목록을 열었을 때 노트가 우수수 나타났습니다.
보기 싫었지만, 그게 목적이었습니다.
문제가 새로 생긴 것이 아니라 그동안 보이지 않던 문제가 이제 보이기 시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옵시디언과 AI 메모 폴더를 느슨하게 연결했습니다
옵시디언 볼트와 AI 메모 폴더는 서로 다른 경로에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위키 링크로 직접 연결할 수 없습니다.
두 폴더를 합치면 관리 목적이 섞이고, 기존 도구 설정도 변경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통합하는 대신 프로젝트별로 서로의 위치만 기록했습니다.
옵시디언 프로젝트 노트에는 관련 AI 메모 폴더 경로를 기록
AI 메모 파일에는 관련 옵시디언 프로젝트 노트 위치를 기록
모든 파일에 연결 정보를 넣지는 않았습니다.
프로젝트당 대표 위치 한 곳에만 적었습니다. 모든 노트에 연결 정보를 넣으면 오히려 관리할 정보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3단계. 하지 않을 것도 정했습니다
다음 작업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기존 폴더 이름 전체 변경
노트 전체 이동
AKM 구조에 맞춘 전면 재분류
옵시디언과 AI 메모 폴더의 물리적 통합
예를 들어 제 볼트에는 20-sources라는 폴더가 있지만, 실제로 들어 있는 자료가 AKM에서 말하는 Source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이름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폴더 이름을 바꾸면 기존 링크와 자동화가 깨지는데, 얻는 것은 더 정확한 이름 하나뿐이기 때문입 니다.
구조의 정확성보다 현재 시스템이 계속 작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삽질 기록 ⚠️
처음에는 README만 보고 시작했습니다.
몇 가지 항목만 적용하고 나니 계속 찜찜했습니다.
“전체 구조를 적용하지 않았는데 너무 대충 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장소를 다시 확인했는데, adapters 폴더 안에 이런 취지의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미 자신만의 시스템이 있다면 전체 구조를 옮기지 말고, 기존 시스템과 연결해서 사용하라.
제가 반나절 동안 고민해서 내린 결론이 이미 저장소 안에 적혀 있었습니다.
README만 보지 말고, 기존 시스템을 가진 사용자를 위한 적용 가이드가 있는지도 먼저 확인했어야 했습니다.
Before / After 🔀
Before
옵시디언 노트
1년 전 팁과 어제 작성한 팁이 같은 형태로 검색됨
특정 회사나 도구에만 적용되는 내용을 일반적인 정답처럼 저장
새 자료가 생길 때마다 “어디에 저장하지?”를 다시 고민
옵시디언과 AI 메모 폴더가 완전히 분리됨
오래된 노트를 다시 확인하는 기준이 없음
After
오래됐거나 검증이 필요한 노트가 자동 목록으로 표시됨
각 노트에 신뢰도, 유효시점, 적용범위가 기록됨
새로운 자료가 생기면 몇 가지 질문만으로 저장 위치를 빠르게 결정할 수 있음
옵시디언과 AI 메모 폴더 의 역할은 유지하면서 프로젝트 단위로 연결됨
기존 폴더 구조와 링크는 그대로 유지됨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적용했지만 전체 시스템을 갈아엎지는 않음
배운 AI 활용 팁 💡
1. 프레임워크 저장소는 README만 보지 말고 adapters 폴더도 확인하세요
README는 보통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처음 시작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작성됩니다.
이미 자신만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을 위한 내용은 adapters, migration, examples 같은 폴더에 따로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가장 크게 배운 부분입니다.
2. AI에게 일괄 수정을 시킬 때는 “건드리지 말 것”을 먼저 적으세요
AI에게 여러 파일을 한 번에 수정시키면 작업 범위를 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추가해야 하는지보다 다음과 같은 제한 조건이 더 중요합니다.
기존 본문은 한 글자도 수정하지 말 것
기존 항목의 순서와 값은 유지할 것
지정한 항목만 추가할 것
작업 완료 후 변경 건수와 결과 분포를 보고할 것
이 조건이 없으면 오탈자 수정, 문장 정리, 항목 재배치까지 함께 수행할 수 있습니다.
3. 남겨야 하는 것은 구조가 아니라 판단 질문입니다
이번에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된 것은 AKM의 폴더 이름이 아니라 다음 질문이었습니다.
이 정보는 다른 도구나 프로 젝트에서도 다시 사용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공용 지식으로 저장하고, 아니라면 해당 도구나 프로젝트 안에 둔다.
구조는 사람마다 환경이 달라서 그대로 복사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자료를 어디에 둘지 판단하는 질문은 그대로 가져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자료가 생길 때마다 폴더 구조를 처음부터 고민하는 대신, 몇 가지 질문을 기준으로 위치를 결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요약
AKM 저장소를 적용하면서 기존 옵시디언 볼트를 새로 만들거나 노트를 다시 정리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기존 구조와 AKM을 비교한 뒤, 제 시스템에 실제로 없었던 세 가지만 추가했습니다.
노트의 신뢰도, 유효시점, 적용범위 기록
오래되거나 미정리된 노트 자동 목록화
옵시디언과 AI 메모 폴더의 프로젝트 단위 연결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적용한다는 것은 반드시 기존 구조를 버리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작동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전부 옮기기보다, 부족한 부분만 보완하고 서로 연결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었습니다.
이런 분께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옵시디언 볼트를 오래 운영하고 있는 분
새로운 지식관리 구조를 적용하고 싶지만 기존 링크가 깨질까 걱정되는 분
사람이 읽는 노트와 AI가 읽는 메모를 별도로 관리하는 분
오래된 노트가 쌓였지만 무엇부터 검토해야 할지 모르는 분
Claude Code로 여러 마크다운 파일을 한 번에 수정하려는 분
앞으로 할 것 🧭
6개월 뒤 ‘다시 확인해야 함’ 목록을 열어 실제로 잘못되거나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노트가 몇 개인지 확인할 예정입니다.
단순히 목록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제로 다시 검토하는 비율도 함께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신뢰도, 유효시점, 적용범위 항목을 회사 위키 문서에도 적용할 계획입니다.
사내 문서에서 자주 나오는 “이 내용 아직 맞나요?”라는 문의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지도 확인해볼 생각입니다.
결국 만드는 것보다, 몇 달 뒤 다시 열어보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