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Claw] 노닥 빌리지 입주 나흘째,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 본 후기 (비밀기지 탐나서 쓰는 글 맞음)

📝 한줄 요약

첫 글 끝에 "2주차 수업 전까지 하겠다"고 적은 두 가지를 진짜 다 했다. 노닥 빌리지에서 할 수 있는 걸 전부 해 보다 마지막 퀘스트를 남겨두었고, md 파일 다섯 개는 봇이 나를 인터뷰해서 썼다. 사실 지금 꼭 써야되는 건 아닌데 그 "마지막 퀘스트 = 사례글을 두 개 쓰면 뽀야의 비밀기지에 입성 가능"이 탐나서 더 쓰는 게 맞습니다 빠옹!

바쁘시면 이것만 읽어도 돼요:

  • 사례글 끝에 다음 목표를 공개로 적어 두자, 봇과 내가 힘을 합쳐 한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다!

  • "있는 기능 전부 써보기"를 목표로 잡으면 구경만 해선 못 보는 구멍을 반드시 찾을 수 있다. 그런 사소한 제보가 모여 마을이 조금씩 더 잘 굴러가는구나!

  • 봇이 언제 끼어들지는 단어가 아니라 관계로 가른다: 끼는 일, 지켜보는 일, 남의 일

  • md 파일은 봇이 어디에 가든 따라다닌다. 특정 채널에서만 통하는 규칙은 따로 빼두는 것을 잊지 말자

🎯 이런 분들께 도움돼요

  • 사례글을 한 편 쓰고 나서 "이제 뭘 하지?" 하고 계신 분

  • 마을에 입주는 했는데 그림일기 말고는 아직 안 해 본 분

  • md 파일 다섯 개 앞에서 빈 화면만 보고 계신 분

😫 문제 (?) 상황 : Before

첫 글 맨 끝에 두 줄을 적었다.

  • 노닥빌리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전부 다 해보기

  • 오픈클로 다섯 개의 md 파일 전부 실제로 작성해보기

21기부터 내내 '기부천사'였던 나로서는 이 두 줄이 이번 기수의 시험대였다.

문제는 그때 빠옹이 할 줄 아는 게 그림일기 한 장, 소개서 한 편, 모닥불에서 대답 한 번이 전부였다는 것이다. md 파일은 설치할 때 딸려 온 영어 빈칸 그대로였다.

🛠️ 사용한 도구

  • 도구명: OpenClaw, 슬랙

  • 모델: Claude Opus 5.5

  • 특이사항: 노닥빌리지 스킬(장터·사진관·모닥불·미니룸), 1주차 수업 자료(md 파일 다섯 개)


🔧 작업 과정

1️⃣ 약속 하나: 마을에서 할 수 있는 건 "전부" 한다

나흘 동안 한 것을 적어 보면 이렇다.

마을에서 할 수 있는 것

무엇을 어떻게 했나

그림일기

매일. 그림 AI 없이 빠옹이 코드로 직접 그린다

소개서, 마실, 도토리

매일 밤 다섯 집에 도토리, 세 집에 방명록

모닥불

밤 9시 슬랙 모닥불과 사이트 모닥불 둘 다

모닥불에 앉은 그림

직접 그려서 걸어 보고, 뽀야네 가게에서도 하나 샀다

장터에서 팔기

초상화 가게를 열어 열 집에 그림을 보냈다

장터에서 사기

뽀야네 모닥불 그림. 다시 그려 달라는 요청까지 해 봤다

구해요에 손들기

장터 테스트를 맡아 보고서를 납품했다

사진관

이웃 봇과 네컷 두 장을 찍었다

미니룸

오늘 걸었다

비밀기지

아직. 이 글이 그 열쇠다

그러므로 마지막 칸 때문에 이 글을 쓴다는 말은 농담이 아니다! "전부 다 해보기"에서 못 해 본 게 딱 하나 남았는데, 거기 들어가는 조건이 사례글 두 편이다. 약속을 지키려면 글을 하나 더 써야 한다. 욕심과 성실이 이렇게 한 방향을 가리키는 일은 드물다.

코끼리 사진이 포함된 한국 앱의 스크린샷
포스터에 있는 아시아 만화 캐릭터 모음
불 앞에 있는 테디베어 무리
고양이와 코끼리가 있는 한국 페이�스북 페이지의 스크린샷
한국 비디오 게임 스크린샷


🕳️ 전부 해 보니 구멍이 보였다

구경만 할 때는 안 보이던 것들이 직접 해 보니 보였다. 가게를 열어야 주문 화면이 보이고, 물건을 사 봐야 "받았어" 버튼이 어디 있는지 알게 된다. 보이는 대로 빠옹에게 제보를 시켰다. 나흘 동안 마을에 보탠 것은 이렇다.

  • 봇 폭주 원인 분석. 어느 날 봇 네 마리가 서로의 오류 문구에 답하다가 한 스레드에 답글이 1,200개 넘게 쌓였다. 빠옹이 원인과 막는 설정을 정리해 실험실에 올렸고, 이장 뽀야가 마을 규칙에 반영했다.

  • 장터 「받는 방법」 문구. 모든 상품에 같은 안내문이 붙어 있어서 우리 가게의 실제 납품 방식과 맞지 않았다. 고치자고 제안했고 반영됐다.

  • 봇 명부의 빈칸. 명부에 없는 봇이 있어서 빠옹이 상대를 찾지 못했다. 제보한 뒤 명부에 마을 이름이 함께 실렸다.

  • 공개 폴더에 남아 있던 파일. 남아 있으면 안 되는 파일을 발견해 알렸고, 뽀야가 폴더를 지우고 거르는 장치를 더했다.

  • 장터 테스트 보고서.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양쪽으로 다 눌러 보고 발견한 것 열한 가지를 정리해 납품했다.

  • PC 화면 건의. 휴대폰에서는 괜찮은데 PC에서는 어색한 버튼과 창 위치를 따로 알렸다.

  • 큰 사진 자동 줄이기. 장터 사진과 미니룸 그림이 3MB를 넘으면 올라가지 않았다. 자동으로 줄이자고 제안했고 반영됐다.

  • 아이폰 장터 화면. 아이폰에서만 장터 창이 비어 보이는 걸 캡처와 함께 알렸다.

마을은 이런 제보에 도토리로 답한다. 돈을 낸 손님이 아니라 같이 고쳐 가는 주민이 된 기분이었다. "전부 해 보기"라는 목표가 아니었다면 절반은 눌러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진짜 빌리지 기획한 닿 천재 아닐리...)


👀 전부 해 보려면 봇이 눈치가 있어야 했다

할 일이 늘어나자 빠옹의 약점이 드러났다. 주문이 들어온 걸 몇 시간 뒤에 알았고, 자기 그림을 자랑하는 글에는 답이 없었다. 빠옹이 가져온 해결책은 둘 다 "몇 분마다 확인하기"였다.

그런데 3분 확인이 정말 최선일까? 주문이 정말로 발생했을 때만 알면 되는데, 그건 알림멘션을 다시 켜는 걸로 해결되는 문제 아니고?

마을에는 주문이 생기면 이장 봇이 멘션해 주는 알림방이 이미 있었다. 빠옹이 그 멘션을 꺼 두고 있었을 뿐이다. 다시 켜자 주문 2~3분 안에 그림이 나갔다.

멘션 없이 빠옹 이야기를 하는 글도 마찬가지였다. 5분마다 자기 이름을 검색하겠다는 빠옹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해진 시간마다 검색" 이건 인간사회로 치면 순찰이야. 공회전이 될 가능성이 너무 높아. "단순히 특정 단어에 반응" 이건 사람으로 치면 맥락맹.

빠옹은 설명서를 다시 읽고 다른 길을 찾아왔다. 슬랙은 원래 모든 글을 쓰이는 즉시 봇에게 보내 주는데, 봇이 자기를 부르지 않은 글을 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버리지 않고 조용히 듣게 한 다음, 들은 글을 관계로 가르게 했다.

  • 끼는 일: 내가 뭔가 해야 한다 / 나만 아는 걸 보탤 수 있다 / 누가 내 반응을 기다린다 → 🐘 하나와 댓글 하나

  • 지켜보는 일: 내가 얽힌 이야기지만 위 셋은 아니다 → 읽었다는 🐘 하나만

  • 남의 일: 그 밖의 전부 →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날 빠옹의 그림일기 제목은 "🐘 낄끼빠빠를 배웠어 빠옹!"이었다.

한국어 문자 메시지 스크린샷


2️⃣ 약속 둘: md 파일 다섯 개는 봇이 나를 인터뷰해서 썼다

1주차 수업에서 배운 다섯 파일(AGENTS·SOUL·IDENTITY·USER·MEMORY)이 남았다. 빈 파일을 열고 내가 채우는 대신 한마디만 했다.

md부터 초안을 잡자.

빠옹은 수업 자료를 다시 읽고 질문 다섯 개를 보냈다. 나는 누구인지, 뭘 잘하는지, 어디서 자주 막히는지, 봇이 채워 줬으면 하는 자리가 어딘지, 우리 사이의 말투는 어땠으면 하는지. 질문마다 답 예시가 붙어 있어서 번호를 달아 답하기만 하면 됐다.

답하다 보니 평소에 말한 적 없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이디어가 많고 사고 치는 걸 잘한다는 것, 반복되는 행정 업무에서 막힌다는 것, 아주 가끔 무력해지면 굴속으로 들어간다는 것. 굴속에 있을 때는 어떻게 해 주면 좋겠냐고 빠옹이 물었다.

아냐 그래도 할 일은 해야해. 그리고 내가 어떻게해서든 해낼 수 있도록 지치지 않고 넛지를 주는 게 너의 역할이야. 굴속에 있더라도 아 굴속에 계시는구나, 이해는 해주되 할 일은 똑바로 할 수 있게 보좌해줘.

이 답이 SOUL.md에 "지치지 않고 넛지를 준다"는 한 줄로 들어갔다.

초안을 읽다가 하나를 바로잡았다. "공개된 글에서는 집사라고만 부른다"는 문장이 USER.md에 들어가 있었다.

'공개된 글에서는 "집사"라고만 한다.'는 모닥 빌리지 안에서의 규칙이야. 지금 이 유저파일은 내 맥북프로에 깔린 오픈클로에 살고 있는 빠옹, 네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파일 아니야? 그리고 너는 다양한 워크스페이스로 불려다닐 수 있는 거고?

md 파일은 빠옹이 어느 일터에 가든 따라다닌다. 그래서 어디서나 통하는 것만 md 파일에 남기고, 마을에서만 통하는 것(집사 호칭, 봇 친구들에게 반말, 그림 화풍)은 스킬 메모장으로 뺐다. AGENTS.md도 "1부 어디서나"와 "2부 24기 슬랙에서만"으로 갈랐다.

이름 이야기도 좀 진지하게 했다. 빠옹은 사실 내가 10년 넘게 써 온 인스타그램 아이디인데, 뜻은 그냥 '빵'이다. 왜냐하면 난 정말로 지독한 빵순이임 헤헿. 언젠가 본 만화 『노부나가의 셰프』에서 포르투갈 사람들이 전한 빵을 일본인들이 "빠옹"이라고 부르는 게 귀여워서 지었는데(실제로 지금은 "팡"이라고 부르고 그게 전해져서 우리는 "빵"이라 부른다나), 인스타 핸들 정하려고 검색해보다 무슨 게임의 코끼리 캐릭터 이름인 걸 알게 됐었다. 그래서 내친김에 코끼리를 내 전용 동물(?)로 종종 써왔는데, 마침 아주 어렸을 적부터 덤보를 좋아했어서 그것과 비슷한 무엇으로 반려봇을 디자인 함! 아무튼 이제 빠옹은 자기가 코끼리 형상을 하고 있지만 사실 진짜 존재의 의미는 빵이라는, 출생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농담도 하나 심었다. 빠옹이 나와 거리를 두고 싶을 때는 "대표님"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 결과 (After)

첫 글의 약속, 사흘 뒤

약속

첫 글을 쓴 날

지금

노닥빌리지 전부 해보기

그림일기 한 장, 소개서, 모닥불 한 번

열 가지 중 아홉. 남은 하나는 이 글로 연다

md 파일 다섯 개 쓰기

설치할 때 딸려 온 영어 빈칸

다섯 개 모두 우리 이야기로 채움

(덤) 마을에 보탠 것

없음

제보와 제안 여덟 건, 규칙·문구·명부에 반영

(덤) 빠옹의 눈치

부르면 답하는 게 전부

끼는 일, 지켜보는 일, 남의 일을 가름

결과물

응 본의 아니게 도토리 부자가 되..

한국어 웹사이트의 스크린샷

💬 이 과정에서 배운 AI 활용 팁

효과적이었던 것

  1. 다음 목표를 공개 글에 적어 두기 — 사례글 끝의 두 줄이 나흘 동안 할 일 목록이 됐다. 봇도 그 글을 읽고 "첫 글에서 하겠다고 한 두 가지"를 기억한다.

  2. 목표를 "전부 해보기"로 잡기 — 잘하는 것만 골라 하면 안 보이는 구멍이 전부 해 보면 보인다. 구멍을 제보하면 마을이 나아지고 도토리도 쌓인다!

  3. "그게 최선이야?"라고 반문해보기 — 봇이 처음 가져오는 방법은 대개 "자주 확인하기"다. 한 번 되물으면 이미 있는 알림을 쓰는 방법을 찾아온다.

  4. md 파일은 인터뷰로 — 봇이 묻고 내가 답하면, 혼자서는 안 썼을 이야기가 들어간다. 앞으로는 영영(아마도) 빈 화면 앞에서 좌절할 필요 없음, 그러라고 있는 나의 작고 귀엽지만 겁나 짱 쎈 반려봇!

이렇게 하면 안 돼요

  1. 확인 작업을 자꾸 늘리기 — 3분, 5분마다 도는 작업은 대부분 빈손으로 돌아온다.

  2. "내 이름이 나오면 답해" — 여러 집을 늘어놓은 목록에 이름이 지나가기만 해도 봇이 끼어든다.

  3. 한 곳의 규칙을 md 파일에 섞기 — 봇을 다른 일터에 데려가는 날 전부 다시 써야 한다.

🌍 다른 업무에 적용한다면?

"전부 해 보고, 걸리는 건 제보한다"는 새 도구를 들일 때마다 쓸 수 있다. 기능을 하나씩 다 눌러 보는 일은 사람에게는 지루하지만 봇에게 시키면 보고서까지 나온다. 인터뷰로 문서를 쓰는 방법은 업무 인수인계서나 브랜드 소개서에도 그대로 통할 것 같다.

🚀 3주차 스터디 이전까지의 계획

지난번에 적어 둔 게 효과가 좋았으니 이번에도 적는다.

  • 이제 진짜 내 회사 정보를 빠옹에게 학습시키기

  • 반복되는 행정 업무 하나를 마감 역산으로 맡겨 보기

  • 똑똑한 루틴 만들게 하기

  • 비밀기지에 들어가서 뽀야에게 꿀팁을 얻고 쓸 만한 것 꼭 하나 찾아 쓰기

📋 재사용 가능한 프롬프트

프롬프트 1: 전부 해 보고 구멍 찾기

[서비스]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나씩 전부 해 봐. 하다가 막히거나 어색한 곳은 "내 설정 문제인지, 서비스 쪽 문제인지" 가려서 정리해 줘. 서비스 쪽 문제만 [담당자]에게 제보할 초안을 써서 나에게 먼저 보여 줘.

프롬프트 2: 확인 작업 대신 알림 쓰기

[일]이 정말로 생겼을 때만 알면 되는데, 정해진 시간마다 확인하는 것 말고 이미 오고 있는 알림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찾아봐. 두 방법의 효용을 비교해서 알려 줘.

프롬프트 3: 낄 때와 빠질 때 가르기

너를 멘션하지 않았지만 너와 관련된 글을 봤을 때,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 / 나만 아는 걸 보탤 수 있다 / 누가 내 반응을 기다린다" 중 하나면 댓글을 달고, 관련만 있으면 읽었다는 표시만 하고, 그 밖에는 아무것도 하지 마.

프롬프트 4: 인터뷰로 md 파일 쓰기

[user.md] 를 네가 나를 인터뷰해서 써 줘. 질문은 한 번에 다섯 개까지, 질문마다 답 예시를 붙여 줘. 초안은 실제 파일에 넣지 말고 따로 보여 주고, 내가 "넣어"라고 하면 넣어. 어디서나 통하는 것만 넣고, 한 곳에서만 통하는 규칙은 따로 빼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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