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동화로 사람을 필요 없게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 그 일을 한 사람으로서 지금의 AI를 봅니다

몇 해 전까지 제 일은, 사람이 하던 일을 시스템으로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두 사람 몫을 한 사람이면 되게 다시 설계하는 일. 해고 명단을 만든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자리는 그 방향으로 조용히 좁아졌습니다. 저는 그걸 '효율화'라 불렀고, 잘했고, 승진했습니다.

지금 AI를 직접 다루면서 저는 같은 장면을 다시 봅니다. 다만 이번엔 속도가 다릅니다.

실무자로서 관찰한 것 세 가지를 공유합니다.

  1. 침식은 해고가 아니라 '재설계'로 옵니다. 회의에서 내 역할이 '만드는 사람'에서 '확인하는 사람'으로 바뀌는 순간이 신호입니다. 통보가 없어서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2. 가장 성실하게 AI를 잘 쓰는 사람에게 먼저 옵니다. 도구가 내 판단을 대신 짒어질수록, 대체 가능성은 내가 아니라 '그 일'에 쌓입니다.

  3. 신입 자리부터 마릅니다. 배워서 자랄 입구가 먼저 좁아지고, 그 부채는 몇 년 뒤 조직 전체로 돌아옵니다.

이건 겁주려는 글이 아닙니다. 그 방향의 일을 직접 해본 사람으로서, 지금 같은 불안을 느끼는 분들께 "당신이 예민한 게 아니라 구조의 신호"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여러분의 현장에선 이 '조용한 침식'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까? 실무 사례를 댓글로 나눠주시면 함께 정리해보고 싶습니다.

https://yimjine.com/ero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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