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기 3주차 : 저는 이미 전문 유튜버입니다.

2017년 처음 채널을 유튜브 개설하고…

8년간 쌓아둔, 내가 평생 나누고 싶은 좋아하는 내용을 어떻게 담을까 고민하다 컨셉잡고, 영상을 찍어두기만 하고, 차마 올리지 못한 상태에서 12년전부터 해오던 고민이 더해집니다.

유튜버를 할까, 박사를 할까?

“하고싶은 게 있다면 어려워 보이는 거 먼저 하자!”는 마음의 소리를 따라 일단 장비는 사두고 12년간 고민해온 박사를 먼저 하기로 합니다.

박사하며 유튜버를 할 수 있겠지!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있잖아!

하지만 저에게는 연구실 일정과 수업 따라가기도 바빠 유튜브 할 엄두를 못냈습니다. 그나마 가장 짧은 시간으로 만들 수 있겠다 싶어 인터뷰 올렸다가 지도교수님께 야단 맞았죠.

“하고 싶은 걸 하는 건 좋은데, 일단 학위를 끝내고 하라”


그렇게 학위를 끝내고 유튜브를 바로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자신 있는 혹은 마음에 드는 컨셉이 도무지 잡히더라구요…

그래도 틈틈이 다음에 쓸 수 있을 것 같은 영상은 찍어두고, 통화내용은 녹음해 두고, 대본이 될 수 있는 글들은 모아두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은 미룰 수 없을 것 같아서 저를 강제로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데뷔시켜준다는 캠프에 들어왔습니다. 역시 컨셉은 잡히지 않았고, 첫 강의에서 안내해주신 미션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한번 참여하면 완주해야 직성이 풀리는 좋은 습관이 있어서 뚱깡뚱깡 따라갑니다.

뭔가 하려니 막막하고 몇시간을 들여 작업을 해도 아웃풋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허송세월을 보내는 시간 같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나의 목표는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미션을 완수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끼억끼억 따라갔습니다. 무엇보다 질문하면 도와주는 분, 같이 하며 경험을 나누어 주시는 분, 피드백 해주시는 분, 아이디어를 주시는 분이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왕좌왕하며 시작한 지피터스 9기 때에는 챌런지 일정 안에 18박 19일의 신혼여행이 있었어도 청강을 포함하여 캠프 2개(제품상세페이지 챗봇 만들기, 전자책쓰기)를 완주했는데, 10기에서는 청강 참여는 생각도 못하고 이거 하나에만 집중해야 했습니다. 채널 이름짓기부터 시작해서 컨셉, 색깔, 디자인, 구성 등, 그렇게 첫 셋팅은 안 해보던 많은 것들을 신경 써야 했으므로 많은 집중이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컨셉이 잡히고 마음에 안 드는 어설픈 영상들이 하나 둘 씩 올라가더니 점점 익숙해져 영상을 업그레이드 하게 되기도 하고, 4시간 걸리던 작업이 1시간 내로 빠르게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AI가 거의 해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낮은 문턱을 기대하고 시작하였지만, 결국 AI대신 제 목소리로 녹음하고, 더 쌈박한 툴이 아니라 제가 기존에 갖고 있던 편집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되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챌린지를 수행하다 보니 제작에서 업로드까지의 서클이 아주 효율적으로 셋팅 되어 좋았고, 내가 좋아하는 내용을 반복해서 듣게 되니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 영상이 7개정도 올라오니 이제는 채널 홈화면도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재생목록이 펼쳐지고, 추천채널도 표시되도록 홈화면을 꾸리고 나니, 어머머머!! 저는 이미 전문 유튜버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이제 누구에게 소개해도 부끄럽지 않은 채널이 되었습니다.


명상 충만


돌이켜보니 쇼츠라서 더 좋았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마라톤을 완주하려면 단거리부터 달려라!

작은 성공을 하며 키워진 힘이 큰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듯이 쇼츠는 입문자에게 작은 성취감을 줍니다. 영상의 길이가 짧으니 초기 작업 세팅에서 업로드까지 힘들어 보이는 한 서클을 비교적 쉽게 완주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작하고 나니 재미가 생기고,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생각만 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2.   축약의 시대! 쇼츠를 제작하며 연습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영상의 길이가 짧으니 뭐든 임팩트 있게 했어야 했습니다. 한번은 3~4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었었는데, 그간 짧은 것을 연습하고 나니 긴 영상은 오히려 쉽게 느껴졌습니다.


3.   디지털 마케팅 시대! 쇼츠 영상은 온라인 광고로 활용 가능

경험상품 광고를 인스타그램에 실어보았더니 클릭률이 0%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훅~하고 클릭하게 하는 광고를 만들 수 있을까? 막막하고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캠프에 참여하며 같은 기수 동료들이 생성형 이미지와 AI목소리를 사용하여 만든 숏폼을 보게되었고, 이와 같은 툴로 임팩트있는 짧은 영상을 만들면 그것이 클릭을 유도하는 광고로 사용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유레카! 그럼 지난번 기수에서 배운 ‘상세페이지’와 연동하여 고객을 모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셀프 브랜딩을 할까?
준비해둔 경험 상품 홍보를 할까?
그동안 하고 싶었던 명상컨텐츠를 올릴까?


이것도 정리되지 않은 채 캠프에 참여했지만, 일단 기수분들과 함께 허들을 하나 넘고 보니 우선 명상 컨텐츠, 코칭 컨텐츠로 유튜버가 되면서 셀프 브랜딩이 가능하겠다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새벽 명상하듯 영상을 업로드 하는 루틴이 잡혔으니, 일과시간에 같이 경험하고 싶은 상품의 상세페이지와 광고용 쇼츠를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겠다 생각되었습니다. 그렇게 고민들이 하나둘씩 해결되니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명상채널 영어 버전도 곧 출시되겠다 싶었습니다.

지난 14년간 컨텐츠를 쌓아두기만 하며 ‘이걸 언제하나….’하고 생각만 했었는데 이렇게 청사진이 그려지니 이제 매 순간에 즐겁게 몰입만 하면 되겠구나 생각되어 기쁩니다.

구독자가 누구인지 예측될 만큼 아직 구독자가 많지는 않은데, 누적시청시간을 보니 짧은 기간 동안 나 혼자 명상해서는 얻을 수 없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채널을 통해 새롭게 만나게 될 사람들을 생각하니 설레기도 합니다. 숏폼 크리에이터 강제 데뷔와 함께하는 3주가 이렇게 기쁘고 보람된 작업이 될 거라 생각 못했습니다.

이러한 기쁨을 누리게 해 주신, 그리고 앞으로 같이 누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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