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이라는 단어는 참 흔한 단어입니다.
저희는 이름이라는 단어를 그만큼 자주 사용하고, 또 자주 짓기도 하죠.
개인적으로는 친구의 별명이나 별칭을 만드는 것도 이름 짓기의 한 종류고,
조별 과제나, 팀 등을 만들때의 팀명도 이름 짓기의 한 종류죠.
회사에서 진행하는 테스크나 프로젝트의 명칭도 이름이구요.
‘이름따라 간다’는 이야기도 많이들 들어보셨죠?
그래서인지 저희는 이름을 짓는데 많은 에너지를 들입니다.
이런걸 사업적으로 수요가 있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네요.
‘이름 짓기에 대한 수요’
이 수요에 맞춰서 당연스럽게도 공급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크몽에서 네이밍이라는 단어를 쳤을때 나오는 상품들입니다.
이름 하나 짓는데 제일 저렴하게는 2만원대, 많게는 30만원 이상도 거래되고 있죠.
그냥 이름 하나 짓는건데 말이죠.
이걸 보고,
‘네이밍은 나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했던 제 주변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의 이력으로는,
- ChatGPT에 대해서 들어본적은 있음. 그런데 이용해본 적은 전혀 없음.
- 네이밍 한 적 없음. 브랜딩 한 적 없음. 사업 한 적 없음
이런 친구가 네이밍 서비스를 팔아보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저는 이걸 ChatGPT를 이용해보면 어떨까? 하고 제안했습니다.
그 친구도 제가 프롬프트를 만들어 준 것을 보고는 동의 하며,
직접 한번 서비스 제작을 진행해 봤습니다.
저는 프롬프팅에 대한 컨설팅,
이 친구가 크몽 서비스 운영 및 판매 / 고객 대응을 진행하기로 하고
하나씩 스텝을 밟아 나갔습니다.
준비는 이렇게 진행했습니 다.
질문지 제작
크몽에서 의뢰가 오면 메신저를 통해서 고객과 연락을 합니다.
그래서 의뢰를 요청하신 분이 있으면
메신저를 통해서 어떤 네이밍을 원하는지 묻고 싶었어요.
논의하에 총 4가지의 질문지를 정했습니다.
- 비즈니스에 대한 설명
- 대상 시청자
- 회사 가치
- 원하는 이미지프롬프트 세팅
거기에 맞는 프롬프트를 세팅해야 했는데요.
이것저것 세팅해봤지만, 수정 횟수가 있을 수록, 다양성이 많아서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세팅했습니다.
먼저 chatGPT에게 어떤 방식의 기법이 있는지를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기법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나가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아래와 같은 프롬프트를 세팅하고,
나머지는 고객과의 메신저 내용, 이 친구 센스껏 진행하보자고 결정했습니다.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요.
(전체 채팅 내역 링크 : https://chat.openai.com/share/241481ca-98b1-4218-bed3-5f91754a11cd)크몽 판매 세팅
나머지는 판매 세팅이었는데요.
이 친구가 이야기 할때 뭔가 다른 강점들이 있어야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 했는데
3가지 강점을 꼭지로 잡아서 진행해보자고 이야기 했습니다.오픈 이벤트 운영
→ 앞서 보여드린 네이밍 최저가가 29900원이니까,
이 친구는 3만원으로 세팅하고, 오픈 기념 이벤트로 할인가를 책정했습니다.네이밍 3개 안에 대한 모든 권리 양도
대부분 1개에 대한 네이밍을 진행해 주는데,
가격도 저렴하게 잡혔는데, 갯수도 많개 제공하자.
어차피 ChatGPT가 생성해준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무제한 수정 및 환불 가능
무제한 수정과 환불이 가능하니 가볍게 들어오기 쉽다는 장점이 있었죠.
이렇게 세팅해서 얼마를 벌었을까요?
아래는 약 이틀간 판매했던 수익 내역들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드리면, 이틀간 주문 7건, 거래 완료 3건, 환불 4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중에서 1건의 경우에는 제가 테스트로 주문을 한 것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주문 6건, 거래 완료 2건, 환불 4건인거죠.
수수료를 제하고, 제가 구매한 내용을 제외하고
이틀간 수익을 본 금액은 31,948원입니다.
이틀 했으니까, 일당 15,974원 입니다.
일단 여기까지 하고 서비스를 판매를 멈췄습니다.
미약하긴 해도 수익이 나왔는데… 왜 멈췄을까요?
판매를 멈춘 이유도 3가지 입니다.
수정 사항이 너무 많다.
환불이 가능하다.
애프터 전략의 부재
가장 먼저, 수정 사항 부분인데요.
이 부분은 저는 좀 염려했던 부분이긴 했습니다.
수정이 무제한이 되면, 많은 수정이 발생할 거고,
크몽 특성상, 거래 완료가 될때까지 며칠, 몇주 몇달이든 수정이 진행될 수도 있으므로,
계속해서 인적 비용이 발생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 예상되었습니다.
그 친구의 뜻대로 진행했던 이유는,
서비스의 초기에 진입 장벽을 낮춰
모수를 늘리자는 전략도 충분히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역시나, 염려했던 부분이 나왔습니다.
수정이 무제한이다보니, 그만큼 고객의 수정 요청 사항에 대해서 시간이 들 수 밖에 없었죠.
또한, 결국은 추상적인걸 손에 잡히게 만들어야 하다보니,
각각의 고객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 달라서 규격화 하기 쉽지 않 았습니다.
프롬프트 조차 규격화가 되지 않았으니까요.
두번째는 환불이 가능하다 입니다.
환불이 된다는 전략 자체는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구매 취소를 진행하면 되는 형태로, 구매자가 굉장히 환불이 편리하기도 하구요.
크몽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는 전략이기도 하죠.
그런데 기간 제한의 명시도 없었고, 수정이 무제한에, 환불도 명시되어 있다보니,
이 두개가 엮여서 고비용, 저효율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열심히 답변과 수정을 했으나, 구매 취소가 일어나는 일이 생겼죠.
세번째 문제는 애프터 전략의 부재 입니다.
아래 예시 이미지 처럼 다른 네이밍 서비스들은
상표권을 등록해 준다거나, 도메인 미등록 확인 등
네이밍으로 할 수 있는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서비스는 이름만 달랑 주는 서비스였죠.
사실 모든 문제를 수정해서 더 진행할 수도 있었죠.
그런데 이 친구가 수정과 환불이라는 고비용, 저매출 원투 펀치와,
다른 고급화 전략을 실행하는 것에는 자신감이 없어하다보니,
여기까지 진행하고 일단 정리를 했습니다.
사실 저는 한발 걸치고 있는 입장에서 아쉬운게 많았습니다.
미리 염려했었고, 짚고 넘어간 부분들이었지만,
제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니, 어쩔수 없었던 부분들도 있었죠.
수익을 냈으니, 성공이라고 해야 할까요.
인건비를 생각해보면 오히려 적자이니 실패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죠. 실패죠.
성공으로 보고 싶은건 그냥 이 서비스를 만든 저희의 마음일 뿐이죠.
그런데 한편으론 엄청 운이 좋은 케이스 같기도 합니다.
이틀만에 6건의 주문이 처음 크몽 서비스 올린 사람이 받아내기는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실패였지만, 배우게 된 점도 많았어요.
일단 서비스를 기획할때, 깨알같은 약관과 같은 것들이 왜 있는지,
크몽의 수많은 서비스들이 수정 횟수를 제한하는 이유가 왜 있는지를 체감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 배운 점은 ‘이걸로 돈을 벌 수 있구나’였습니다.
처음에 이름지어주는게
하나의 서비스로 동작할지에 대해서부터 긴가민가 했거든요.
이 친구는 네이밍에 대한 이력도 없고, 첫 사업을 진행하기도 해서
과연 이 서비스의 뭘 보고 사줄까?에 대한 염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란듯이 구매를 이끌어냈으니까요.
이렇게 ‘이름 만들기로 수익 만들기’를 실현해 봤습니다.
저는 여기서 몇 가지를 다듬고, 자동화로 진행해보면
서브잡으로서 적은 시간을 들여서 해볼 만한 포인트도 많이 있겠다 싶더라구요
고급화 전략이나 다른 방식도 많이 떠오르구요.
그러니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도 생각나시는 내용이 있다면
한번 트라이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ChatGPT로 단순하게 이름 하나 만들어보는건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그러니 두려워 말고 한번 해보세요!
진짜 의외의 수익이, 혹은 새로운 배움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그럼 또 다른 방법들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