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시디언 세팅, 저는 직접 안 했습니다
소개
안녕하세요. 인스타툰 눈오지(@noon.oji)를 운영하고 있는 최병찬입니다.
저는 인스타툰을 그리고, AI 강의를 하고, 사장님들을 위한 업무 자동화 대시보드를 만듭니다. 하는 일이 많다 보니 메모 관리가 엉망이었습니다.
강의 담당자분과 주고받은 메일은 Gmail에 묻혀 있고, 미팅 내용은 카톡 어딘가에 떠돌고, 콘텐츠 아이디어는 노션에 적다가 만 채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뭔가 찾으려면 앱 3개를 번갈아 뒤져야 했습니다.
정보는 쌓이는데, 찾을 수가 없는 상태.
[이미지 1: 문제 상황 — 01-before-v3.png]
그러던 중 GPTers 21기 옵시디언 스터디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스터디장이신 구요한님이 설계한 CMDS(커맨드스 페이스)라는 개인지식관리 프레임워크를 배우고, 이를 기반으로 나만의 옵시디언 볼트를 세팅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옵시디언, 뭐가 다른데?
옵시디언은 마크다운(.md) 기반의 노트 앱입니다. 노션이나 에버노트와 다른 점은 노트끼리 서로 연결(링크)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강의 담당자" 노트를 만들고 그 안에 [[00 교육 미팅]]이라고 적으면, 두 노트가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나중에 "강의 담당자"를 클릭하면 이 사람과 관련된 미팅, 메일, 프로젝트가 줄줄이 나옵니다.
그리고 마크다운 파일은 AI가 읽기 가장 좋은 형식입니다. ChatGPT, Claude, Gemini 모두 마크다운을 기본 언어로 사용합니다. 내 노트를 AI가 읽고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쌓는 것. 이것이 옵시디언을 쓰는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시작이 문제였습니다
옵시디언이 좋다는 건 알겠는데, 막상 시작하려니 벽이 3개 있었습니다.
폴더를 어떻게 나눠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인스타툰, AI 강의, 업무 자동화라는 전혀 다른 영역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이걸 하나의 볼트에 어떤 구조로 담아야 할지 감이 안 왔습니다.
세팅 작업량이 너무 많아 보였습니다. 다른 분들의 볼트를 보면 폴더 수십 개, 카테고리 노트, 템플릿이 빼곡합니다. 이걸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 생각에 시작 전부터 피곤해졌습니다.
세팅만 하고 안 쓰게 될까 걱정이었습니다. 새 노트 앱을 쓸 때마다 처음엔 열심히 꾸미다가, 한 달 뒤에는 잊혀 지는 패턴을 반복해왔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세 가지를 Claude Code로 해결했습니다.
진행 방법
Claude Code? ChatGPT랑 뭐가 달라요
Claude Code는 Anthropic이 만든 AI 코딩 도구입니다. 일반 ChatGPT와 가장 큰 차이는 내 컴퓨터의 파일을 직접 읽고, 만들고, 수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ChatGPT에게 "폴더 만들어줘"라고 하면 코드만 보여주고 끝나지만, Claude Code에게 말하면 진짜로 내 컴퓨터에 폴더가 생깁니다. 이 차이가 옵시디언 세팅에서 결정적이었습니다.
1단계: 인터뷰에 답하기 (20분)
CMDS 프레임워크에는 인터뷰 파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터디에서 제공받은 이 파일에는 12개 질문이 있고, 답변을 작성하면 AI가 분석해서 나에게 맞는 시스템을 설계해줍니다.
질문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주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나요?"
"자주 사용하는 도구와 AI는 무엇인가요?"
"이 시스템이 잘 만들어졌다고 느끼는 기준은 뭔가요?"
저는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인스타툰 대본 → 작화 → 배포가 반복 작업이라는 것, 미팅 후 빠르게 결과물을 만드는 스타일이라는 것, AI 뉴스를 많이 읽지만 정리는 안 한다는 것.
이 20분이 이후 모든 과정의 품질을 결정했습니다. AI가 인터뷰 답변을 분석해서 "이 사람에겐 콘텐츠 제작 워크플로우와 고객 관리 카테고리가 필요하겠다"는 판단을 스스로 내리기 때문입니다.
2단계: "볼트 만들어줘" (10분)
인터뷰 파일을 Claude Code에 전달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CMDS System Files_Interview.md의 답변을 읽고,
CMDS System Files_v3/ 폴더의 템플릿을 참고하여
나에게 맞는 CMDS 시스템 파일 5개를 볼트 최상위에 만들어줘.Claude Code가 제 답변을 분석한 뒤, 시스템 파일 5개를 자동 생성했습니다.
왜 5개로 나누는가? 하나에 다 담으면 AI가 매번 전체를 읽어야 해서 비효율적입니다. 용도별로 나누면 필요한 파일만 참조하면 됩니다.
| 파일 | 누가 읽나 | 한마디로 |
|------|-----------|----------|
| CMDS.md | 모든 AI |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렇게 일한다" |
| CLAUDE.md | Claude Code | "코드 작업할 때 이 규칙 따라" |
| AGENTS.md | GPT, Gemini 등 | "내 맥락 요약본" |
| 🏛 Guide.md | 나 + AI | "노트 쓸 때 이 형식으로" |
| 🏛 Head Quarter.md | 나 | "전체 카테고리 지도" |
이어서 볼트 세팅도 요청했습니다.
시스템 파일 5개를 읽고, 볼트를 세팅해줘.
폴더 구조, 카테고리 노트, 인덱스 노트, 템플릿을 만들어줘.10분 뒤 제 볼트에 제 니즈에 맞는 폴더들이 만들어졌습니다.
| 폴더 (00~90) | 10개 + 하위 폴더 |
| 카테고리 노트 | 58개 |
| 노트 템플릿 | 6개 (데일리, 회의록, 인물 등) |
인터뷰 20분 + 세팅 10분 = 총 30분. 손으로 했다면 반나절은 걸렸을 작업이었습니다.
3단계: 바로 실무 넣기 — 여기가 진짜 핵심
세팅만 하면 "노트 앱 무덤"이 됩니다. 그래서 만든 직후 바로 실제 업무를 넣어봤습니다.
내일 할 일 → 데일리 노트
할 일이 뒤죽박죽이었는데, 정리해서 데일리 노트에 넣었습니다.
🔴 필수: 미팅, 마감 있는 것
🟡 확인: 연락해야 할 것
🔵 작업: 시간 날 때 할 것
강의 관련 메일 → 미팅 노트
다음 주 강의 준비를 위해 담당자분과 주고받은 메일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무료 버전으로 확정", "시연만 진행" 같은 핵심 결정사항만 뽑아서 미팅 노트에 넣었습니다. 다음에 강의 준비할 때 메일함을 뒤질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스터디 레퍼런스 → 볼트에 수집
같은 스터디를 듣는 분들이 쓴 사례글 8개를 요약해서 볼트에 저장했습니다. 각 노트에 작성자와 카테고리 링크를 걸어뒀더니, "옵시디언 관련 레퍼런스"를 검색하면 8개가 한번에 나옵니다.
결과와 배운 점
다른 수강생들에게서 배운 것
같은 스터디 수강생 8명의 사례글을 분석하면서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잘 쓰는 사람들은 "완벽한 볼트"를 만든 게 아니라 "자기 상황을 먼저 파악"한 사람이었습니다.
한 분은 카테고리를 66개 만들었다가 "이건 관리가 안 된다" 싶어서 25개로 줄였습니다. 또 다른 분은 자기 파일 53,000개를 AI로 먼저 분석한 뒤 체계를 잡았습니다. 노트 테이킹 자체를 싫어하는 분은 AI가 대신 노트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어떤 시스템이냐"보다 "내 일에 바로 쓸 수 있느냐"가 중요했습니다.
시행착오
처음에 카테고리를 CMDS 기본값 그대로 쓰려다가, 제 3개 페르소나(창작자/강사/빌더)에 안 맞는 항목이 많았습니다. 결국 인터뷰를 상세하게 쓸수록 AI가 더 정확하게 커스터마이징해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세팅만 하고 뿌듯해하다가 "이러면 또 안 쓰게 된다" 싶어서, 그날 바로 실제 업무 노트를 넣었습니다. 이게 결정적이었습니다.
꿀팁
인터뷰를 대충 쓰지 마세요. 이 20분이 볼트 품질을 결정합니다.
세팅 끝나자마자 내일 할 일부터 넣어보세요. 예쁜 볼트보다 쓰는 볼트가 살아남습니다.
"이 문서만 보면 AI가 이해할 수 있어?"라고 물어보세요. Claude가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진단해줍니다.
따라하고 싶다면
Claude Code 설치 (claude.ai/code)
CMDS 온보딩 파일 받기 (스터디 제공)
인터뷰 12개 질문 답변 작성 (20분)
Claude Code에 위 프롬프트 복붙 → 시스템 파일 + 볼트 자동 생성
바로 오늘 할 일이나 메모 하나 넣어보기 ← 이게 가장 중요
> 옵시디언이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세팅은 AI에게 맡기세요. 그리고 세팅 끝나자마자 내일 할 일부터 넣어보세요. 예쁜 볼트보다 쓰는 볼트가 살아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