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 GPT로 전자책 표지 만들기

저는 [전자책 창업 부트캠프]를 통해 ‘매일 글쓰기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책에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제가 미술작가로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답사했던 여러 나라와 도시에 대한 경험과 이야기를 담을 예정입니다. 글쓰기에 앞서 Chat GPT로 책 표지를 먼저 만들어 보았는데요. 표지를 만들고 나니 “좋은 책을 만들어보자!” 라는 뚜렷한 목표가 생겼습니다. 글쓰기가 귀찮거나 게을러질 때, 책 표지를 보고 다시 마음을 다 잡아 하루 하루 글을 써나가고 있습니다. 좋은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책 표지를 만드는 과정을 여러분께 공유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고민했던 부분은 책 표지 일러스트 스타일이 제 글이나 작품의 느낌과 연결이 되어야 하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Chat GPT에 전달할 수 있을까? 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여러번 시도하고 수정한 끝에, 저의 글과 잘 맞는 책 표지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1 단계: 먼저 Chat GPT 에게 제 작품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했습니다. 제 설명을 통해 나온 첫 결과물은 전에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다소 평범하고 흔한 디자인이 나왔습니다. 일러스트의 색감도 제 작품 스타일과 아주 많이 달랐구요, 그림의 내용 역시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매우 피상적으로 옮겨 놓은 것 같습니다.


2단계: 저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라, 지금보다 미니멀한 디자인을 Chat GPT 에게 요청했습니다. 아쉽게도 이번 결과도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표지만 보면, 글이 빽빽하게 적혀있는 미술사나 미술이론 책 같습니다.

그런데 2단계에서 제가 깨달은 점이 하나 있는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Chat GPT를 통해 만들어지는 일러스트나 디자인이 한국 책 표지보다는 미국 책 표지의 느낌이 강한 것 같습니다. 미국 서점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제가 추측하기에는 Chat GPT 가 미국 회사이다 보니, 이미지에 대한 정보 습득이 영어를 기반으로 한 자료들을 습득을 할 것이고, 그러다보니 아웃풋이 자연스럽게 미국 스타일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점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3단계:  Chat GPT 에게 제 작품을 언어로서 설명해서는 제가 원하는 이미지를 얻는 것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작품 이미지를 직접 보여주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작품 이미지를 올려놓는 작가 웹사이트가 있는데, 그 웹사이트 (jeawonkim.com)를 Chat GPT 에게 입력하고, 이 작품들을 보고 책 표지 디자인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두 가지를 한번에 요청하니, GPT가 수행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4단계: 한 번에 하나씩 요청을 해봤습니다. 먼저 제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피드백을 달라고 입력했습니다. 이제 Chat GPT가 저의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이미지를 확인했습니다. (여담: 제 웹사이트의 방문자 기록을 확인해 보았는데, Chat GPT가 제 웹사이트에 들어온 것은 기록에 남지 않았습니다.)

제 웹사이트에서 이미지를 확인한 GPT는 작품에 대한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이때 제가 조금 놀랐는데요, GPT가 작품 이미지나 작품 제목 같은 기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작품에 대한 해석을 굉장히 세밀하고 정확하게 분석했다는 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미술 평론, 문학 평론, 음악 평론과 같은 예술 작품에 대한 분석과 평론에 대한 GPT의 기능 역시 더욱 발전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GPT의 작품 해석을 읽어보면, 제가 웹사이트에 써놓은 작가노트의 핵심 단어들을 GPT가 가지고 온 것 같지만, 그래도 그 외의 작품에 대한 분석을 굉장히 잘 했습니다.


5단계: 이제 다음으로 수행해야 할 것을 입력했습니다. GPT에게 웹사이트에서 보고 분석한 글을 바탕으로 책 표지 디자인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디자인이 바로 제가 카톡방에서 여러분들께 보여드렸던 디자인입니다.

제 작품과 제가 쓰고자 하는 글과도 연결되는 이미지이며, 일러스트의 느낌도 첫 시안에 비해 굉장히 차분한 느낌입니다. 낯선 도시의 가운데 제가 서서 풍경을 바라보는 듯한 이미지가 흥미로웠고, 양쪽으로 서있는 건물이 동양, 또는 서양 건축이라고 구분할 수 없이 뒤섞여 있는 풍경이 제가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는 부분과도 연결이 됩니다.

책의 제목 THIRD SPACES 는 제 작품 제목이라, GPT가 웹사이트에서 가지고 온 것 같았는데, 아래 ECHOES OF MEMORY AND ART는 제 작품을 기반으로 GPT가 직접 만들어낸 부제목입니다. “기억”이라는 제 작품과 글에 대한 키워를 굉장히 잘 뽑아내서 부제목을 스스로 지었습니다.


6단계: 책 표지에 THIRD SPACES 는 문법적으로 약간 어색한 부분이 있어, THE THIRD SPACE 로 수정하기 위해 몇번의 시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지가 계속 바뀌어서, 타이틀만 변경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gen id 와 시드 넘버를 입력하고, 책의 타이틀 부분만 수정 요청을 해도 계속 이미지가 변경되었습니다.

또 5단계에서 만들어진 표지 디자인을 고화질로 받고 싶었는데, 고화질로 요청해도 이미지가 계속 변경되거나 고화질로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합니다. 그래서 “고화질” 혹은 자신에게 필요한 사이즈 요청은 표지 제작 초기에 미리 입력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단계: 변경된 이미지들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5단계 이미지가 제 글과 가장 적합했기 때문에, 제가 직접 포토샵으로 책 제목을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 이미지에 사용된 폰트를 찾아달라고 요청을 했고, GPT는 Sans-Serif 라는 답변을 합니다. 하지만 확인해 본 결과, 정확하게 똑같은 폰트는 아니여서 제가 직접 포토샵에서 비슷한 모양의 폰트를 찾아 수정을 했습니다. 이렇게 표지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김제원, 『THE THIRD SPACE』,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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