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x를 활용한 AI 치과 도해 제작기
> 3주차 사례발표글 초안
> 작성 기준: 저자의 구술 기록과 그림자료 폴더의 결과물
한줄 요약
전자책에 넣을 치과 도해 네 가지를 AI로 만들면서, 바로 생성하기보다 계획서를 먼저 검수하고, 부분 성공본을 보존 하며, 자동 수정을 막아야 한다는 제작 원칙을 얻었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그냥 레퍼런스 이미지를 첨부해와서 적당히 수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도움이 될 대상
AI로 의학·과학 교육용 삽화를 만들려는 전문가
보기 좋은 이미지와 정확한 설명용 도해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
반복 수정할수록 이미지가 나빠지는 문제를 경험한 사람
생성형 이미지 작업을 재현 가능한 과정으로 정리하고 싶은 사람
문제 상황과 해결 과정
전자책 원고가 자리를 잡은 뒤, 어느 부분에 삽화를 넣으면 좋을지 Codex에게 물었다. 여러 후보가 나왔지만 모두 AI 이미지로 만들 필요는 없었다. 실제 환자의 상태를 보여주는 편이 나은 부분은 익명화되고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환자 사진을 사용하는 영역으로 남겨두었다.
그렇게 추려보니 AI 생성 도해를 시도할 곳은 네 군데였다.
수정 바스법을 설명하는 칫솔질 도해
치조골이 소실되어도 겉으로는 잇몸의 변화가 잘 드러나지 않는 상황의 도해
교합면충치와 옆면충치의 위치와 위험성을 비교하는 도해
균열치의 진행 유형을 보여주는 도해
처음에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설 장면을 설명하고 인물을 만들 때는 AI가 상황을 기가 막히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집필본에 수정 바스법의 핵심 동작이 설명되어 있으니, 그 내용을 읽히면 원하는 그림을 바로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사람이 등장하는 이야기 장면을 그리는 것과 의학 교육용 도해를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다.
사용한 도구와 자료
Codex의 이미지 생성·수정 기능
전자책 집필본과 MOC
저자의 치과 전문지식과 직접 검수
외부 치과해부학 레퍼런스
결과 이미지, 레퍼런스, 프롬프트를 보존하는 로컬 프로젝트 폴더
작업 과정의 주요 단계
1. 원고를 읽히면 알아서 그릴 것이라는 기대가 깨졌다
수정 바스법을 설명한 집필본을 바탕으로 처음 만든 결과가 수정 바스법 칫솔질 4단계 시안 v1·v2였다.
칫솔로 이를 닦는 4단계
치아와 칫솔이 등장하고 각도와 움직임을 나타내는 화살표도 있었다. 겉보기에는 그럴듯한 4단계 도해였다. 그러나 수정 바스법의 핵심인 칫솔의 위치는 하나도 제대로 재현되지 않았다. 교육용으로 전혀 쓸모없는 그림이었다.
여기서 처음 확인한 사실은 단순했다.
> AI가 설명문에 등장하는 사물을 그릴 수 있다는 것과, 그 사물들의 정확한 위치·각도·접촉 관계를 이해해 도해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2. 모든 조건을 자세히 적어도 해부학적 형태가 맞지 않았다
집필본을 읽고 알아서 그리게 하는 방식은 포기했다. 그림의 시점과 구도, 등장할 치아의 번호, 칫솔이 닿아 있는 상태까지 일일이 지정했다. 그 결과가 하악 5·6·7번 치아를 보여주는 검수시안이었다.
치아가 달린 칫솔 모델
가장 큰 문제는 하악 제2소구치인 5번 치아였다. AI는 5번 치아의 교합면을 6·7번 대구치와 거의 같은 네모난 형태로 만들었다. 칫솔모가 지나치게 길고 부자연스러운 문제도 있었지만, 잘못된 치아 형태에 비하면 사소했다.
“5번 치아는 저렇게 생기지 않았다”고 여러 번 수정 요청을 해도 개선되지 않았다. 프롬프트를 길고 자세하게 쓰는 것과 결과를 정확하게 통제하는 것은 같은 일 이 아니었다.
3. 레퍼런스를 찾아줘도 핵심 특징을 반영하지 못했다
참다못해 치아 종류별 형태는 인터넷을 조금만 찾아도 확인할 수 있는데 너무 편의적으로 그리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자 Codex는 미국의 치과해부학 자료를 검색해 references 폴더를 만들고, 하악 제2소구치 3교두형의 레퍼런스를 저장했다.
개구리 생식기의 다양한 부분을 보여주는 두 개의 다이어그램
레퍼런스를 적용한 v3에서는 소구치 교합면열구의 구조가 이전보다 그럴듯해졌다. 아직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개선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제2소구치의 둥글거나 오각형에 가까운 윤곽은 여전히 대구치처럼 네모난 상태로 남았다.
치아가 있는 칫솔 모델
치은열구와 치아 형태 중 어느 하나만 맞으면 되는 것이 아니었다. 전문가의 눈에는 도해를 구성하는 모든 필수 요소가 동시에 정확해야 했다. 일부가 개선된 정도로는 교육용 삽화로 사용할 수 없었다.
> 자료를 찾아주는 능력과 그 자료의 핵심을 그림에 정확히 반영하는 능력은 별개였다.
4. AI의 자동 수정이 부분적으로 성공한 결과까지 없앴다
제2소구치 형태에는 답답함이 남았지만 이쯤에서 타협했다. 다음 목표는 수정 바스법의 핵심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칫솔을 90도로 똑바로 댔을 때와 달리, 치은 방향으로 45도 기울였을 때 칫솔모가 치아 사이의 빈틈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모습을 만들고 싶었다.
생성 과정에서 칫솔모가 화면상 오른쪽으로 이상하게 기울어진 중간 결과가 나왔다. 방향은 틀렸지만 칫솔모가 치간으로 들어간 표현만큼은 살아 있었다. 그런데 Codex가 스스로 오류를 발견했다며 자동으로 재생성을 시작했다. 새로 만든 v1에서는 방향이 제대로 교정되지도 않았고, 어렵게 구현됐던 치간 진입 표현마저 사라졌다.
다행히 중간 결과가 로컬 파일로 저장되지는 않았어도 세션에는 남아 있었다. 그 이미지를 다시 기준으로 삼아 “치간에 들어간 칫솔모는 유지하고 방향만 똑바로 바꾸라”고 지시했다. 그 결과가 v2였다.
이가 달린 칫솔
이 경험으로 자동 수정의 위험이 분명해졌다.
> 생성형 이미지에서는 부분적으로 성공한 결과도 중요한 자산이다. AI가 임의로 다음 생성을 시작하게 두지 말고, 유지할 것과 바꿀 것을 사람이 나눠 지정해야 한다.
5. 같은 그림을 계속 수정하자 정확도 대신 노이즈가 늘었다
v2에서 치간으로 들어간 칫솔모는 살아났지만, 칫솔 헤드가 45도로 기울어진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각도를 개선하라고 지시해 v3를 만들었지만 본질적인 변화는 없었다.
이가 달린 칫솔
오히려 반복 수정이 이어지면서 GPT 이미지 특유의 노이즈성 열화가 나타났다. 같은 그림을 계속 고친다고 정확도가 계속 올라가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기존 그림을 다시 편집하지 말고, 현재까지 확정한 구도와 공간 관계만 참고해 처음부터 깨끗하게 재생성하도록 했다.
분홍색 배경의 칫솔 모델
여기까지 오는 데 너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나중에 같은 작업 조건을 다시 적용할 수 있도록 프롬프트까지 별도 파일로 저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 저장 프롬프트: 그림자료/01B_하악567_치은방향45도_클린재생성_프롬프트.md
결과물은 그림 한 장만이 아니었다. 시행착오 끝에 정리한 프롬프트, 레퍼런스의 역할, 금지 조건과 버전 기록도 함께 보존해야 했다.
6. 시점을 바꾸자 또 다른 해부학적 오류가 나타났다
다음에는 같은 45도 상태를 인접면 시점에서 보여주는 그림이 필요했다. 01B의 상태를 바탕으로 시점과 구도를 설명했지만, 중간 과정은 다시 우당탕탕 대환장 파티였다.
칫솔모가 치은을 지나치게 압박하는 그림을 만들더니, AI가 스스로 “이러면 안 되겠다”고 판단해 칫솔모에 맞춰 치은을 잘라낸 그림을 만들기도 했다. 여러 번의 생성과 수정 끝에 Codex가 가장 낫다고 제시한 결과가 01C v1이었다.
그 위에 치아가 있는 치아 모형
하지만 전문가의 눈에는 바로 탈락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칫솔모가 길고 굵은 몇 개의 기둥처럼 보인다는 점이었다. 그다음 문제는 인접면에서 본 치은의 윤곽을 해부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수평선으로 표현했다는 것이었다.
여러 차례 수정한 끝에 칫솔모가 여러 가닥으로 바뀌고, 치은도 굴곡진 윤곽을 갖춘 v2가 만들어졌다.
브러시가 부착된 치아 모형
칫솔모 전체를 조금만 더 위로 올리고 싶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다. 더 건드렸다가 이미 맞춘 부분이 다시 이상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완전히 만족해서가 아니라, 현재 확보한 정확성을 잃지 않기 위해 이쯤에서 타협하고 다음 그림으로 넘어갔다.
7. 두 번째 삽화부터는 생성 전에 계획서를 검수했다
수정 바스법 도해에서 학을 뗀 뒤 작업 순서를 바꿨다. 치조골 소실 도해부터는 그림을 바로 생성하지 못하게 하고, 먼저 제작 계획서를 작성해 저자의 검수를 받도록 했다.
계획서 원문은 현재 다른 로컬 데스크톱의 세션에 남아 있어 이 글에서는 정확한 문구를 재현할 수 없다. 다만 계획서를 먼저 검수하고 통과시킨 뒤 생성했다는 과정은 분명하다.
첫 결과물은 정상 치조골과 소실된 치조골의 비교 구도를 이미 갖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