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AI가 스스로 글을 쓴다면, 인간처럼 쓸까? 아니면 전혀 다른 방식일까?"
사실 저는 이미 GPTs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SF 보조작가로서 글을 쓰는 방법을 정리해 GPT를 만든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일반적인 소설 쓰기 방법을 정리해서 그대로 AI에게 시킨 것이었고, 결국 인간이 사용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법이었죠.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AI는 인간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제 AI라는 도구를 활용해서 글을 쓸 수 있는데, 굳이 인간의 방식으로 AI에게 글을 쓰게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 순간 머릿속에 번뜩인 질문 하나:
"보조작가 아루나, 니가 AI를 이용해서 글을 쓴다면 어떻게 사용할 것 같아?"
대답은 처음엔 그냥 익숙한 글쓰기 방법 같았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읽어보니, 전혀 다른 것이 보였어요. AI의 '피지컬'을 활용한 글쓰기 방법이었던 겁니다.
진행 방법
'보조작가 아루나'의 답변은 겉보기에 기획–창작–검수라는 기존의 단계처럼 보였지만, 그 내면에는 인간이 절대 할 수 없는 방식들이 녹아 있었습니다.
1. 기획 단계 – 아이디어 확장 & 구조 설계
주제 키워드 브레인스토밍: 'AI 독재', '감정 공유 기술', '외계 언어 해독' 등 수십 개의 세계관을 자동 생성
서사 구조 자동 설계: 선형, 비선형, 멀티 POV 등 다양한 흐름 중 가장 극적인 구조 선택
세계관 논리 검증: 자가 모순이나 현실성 부족 요소를 AI가 자동 탐색
2. 창작 단계 – 장면 생성 & 스타일 조정
장면별 감정 온도와 톤 조절: 감정의 깊이나 주제에 따라 서술 스타일 맞춤
다중 캐릭터 대화 조율: 말투, 사고방식, 숨은 의도까지 반영해 일관성 있는 대사 생성
하이브리드 문장 조합: 내가 쓴 문장과 AI가 쓴 문장을 비교해 몰입도 높은 쪽 선택
3. 검수 단계 – 윤문 & 일관성 체크
문장 내 반복 제거 및 간결화
타임라인과 감정선, 설정 오류 탐지
감정 곡선 분석: 챕터별 긴장, 이완, 반전의 흐름을 시각화하여 최적화
4. 보너스 – 실험적 접근
다중 엔딩 시뮬레이션: 인물의 선택에 따른 여러 결말을 생성하고 비교
‘작중작’ 생성: 세계관 속 가상의 책, 논문, 기사 등을 작성해 리얼리티 강화
다중우주 시나리오 생성: 하나의 이야기 줄기에서 여러 시나리오를 뻗어나가게 하고, 각 우주 속 세계관과 스토리를 비교하여 가장 몰입감 있는 루트를 선택
결과와 배운 점
그저 궁금해서 던져본 질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기존에 제가 GPT에게 시켰던 방식과는 사뭇 다른 방법론이 나왔습니다.
AI는 마치 수십 명의 보조작가를 동시에 거느리는 것처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이야기 줄기에서 여러 분기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중 가장 괜찮은 루트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했고,
심지어 같은 이야기 구조 안에 다양한 캐릭터를 넣어 실험해보고 가장 적절한 캐릭터와 대사를 선택하는 방식도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시나리오와 설정은 마치 다중우주 세계관처럼 동시에 존재할 수 있었고, 그 안에서 가장 끌리는 ‘우주’를 선택해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할 수 있었어요.
이 모든 건 개인이라면 엄두도 낼 수 없는 방식입니다.
‘AI를 도구로 쓰자’는 생각은 맞지만, 저는 그동안 인간의 고정관념으로 AI를 썼던 것 같습니다.
AI는 인간과 전혀 다른 피지컬을 가지고 있는데, 인간의 사고방식으로만 일을 시키고, 얼마나 인간스럽게 만드는가에만 집중하다 보니, AI다운 능력을 활용하지 못했던 거죠.
그렇다면 만약 우리가 이 AI의 피지컬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우리는 인간의 사고와 작업 방식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결과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실험은 작은 질문 하나로 시작했지만, 아주 큰 인사이트를 남겼습니다:
AI의 관점에서 AI를 활용하면, 인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창작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AI의 피지컬을 인간이 제대로 활용하는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