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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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게 시 평론 받기 - 김혜순 시인의 입장에서

최근의 시를 쓰는 취미를 들였습니다. 김혜순 시인과 황병승 시인을 참고하여 시를 써보고 있습니다. 제가 작성한 시를 챗GPT에게 평론을 받으면 어떨까 생각해서 진행해보았습니다.

작성한 시입니다. 황병승의 시를 참고했습니다.

섬망

머리에는 어항이 있습니다
부질없는,
어항은 머리에 있습니다
애원없는,
망상입니다만 어항은 미지근한 맛입니다.

목에는 폭탄이 흐릅니다,
절삭적으로
검은 덩어리가 불쑥불쑥 흘러나옵니다,
발작적으로
죽어서도 흘릴 검은
어항은 조금 미지근했고 유리는 흘러내립니다

눈물은 아닙니다 약간 피가 나는 겁니다
어쩌자고 저리 슬픈 것을 뱉어내는지,
부질없는.

망상입니다 의사는 규칙적인 식사와 산보가 좋다고 합니다만*

*황병승 - 육체쇼와 전집

한국어로 된 문자 메시지의 스크린샷

시를 조금 더 잘 작성하는 날이오면, 신촌문예에 나가고 싶습니다. 신촌문예 평론을 진행했던 (파라 21),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김혜순 시인의 페르소나로 시를 평가받아보았습니다.

한국어 단어가 적힌 한국어 텍스트 문서

평가 받은 부분에서, "미지근 한 맛"을 평가해준 부분이 좋았습니다. 어항의 맛 -- 이라고 하는 단어 자체가 모호하나, 어항의 맛을 생각했을 때 생기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한 표현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생각이 맞게 잘 작성되었는지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평론한 부분을 바탕으로, 시를 다시 작성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한국어 텍스트가 포함된 한국어 웹사이트 스크린샷

생각 이상으로 글을 잘 작성해주어서 놀랐습니다. 특히나 "누군가의 지문이 어슴푸레 남은 유리"라는 표현이 정말 인상적이더라고요. 그런데 글이 너무 길어서 줄인 후 다시 작성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한국어 텍스트가 있는 페이지의 스크린샷

너무 좋았습니다. 검은 덩어리가 터져나와서 눈물과 합쳐져, 삼킨다는 표현을 저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챗GPT와 함께 시인에게 평론 받는 것도 굉장히 좋은 기분이 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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