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장편 SF소설 《시뮬레이션 – 깨달음의 탄생》을 구상하며, 저는 처음부터 1부를 쓰려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출발점은 2부였습니다. 존재론적이고 철학적인 상상에서 비롯된 그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하기 위해선, 그 철학이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먼저 보여줘야 했습니다. 그렇게 1부가 필요해졌고, 이야기는 점점 더 구체적인 형상을 갖추어갔습니다. 이 설정문서는 그 여정을 함께하며, 창작의 나침반이 되어주었습니다.
진행 방법
설정문서 구조화
초기에는 단순한 메모와 상상이었지만, 아래 항목으로 체계화하면서 본격적인 설정문서가 되었습니다:
작품 개요
중심 주제 및 질문
인물 구성 (주인공, 동료, 사회 구성원 등)
세계관 핵심 설정 (기술, 시대, 사회 구조 등)
문체 및 스타일 가이드
시점 및 서술 구조
보조 메모 공간
장기 구조 메모 (3부작 전체 구조)
각 항목은 이후 집필과 플롯 구성의 뼈대가 되었고, 언제든 돌아와 확인할 수 있는 창작의 거점이 되었습니다.
창작 중 자주 했던 고민들
Q. 시점은 자주 바뀌어도 될까?
기본 시점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보조 시점과 실험적 시점을 미리 설정문서에 명시.
Q. 주인공 아셀리의 고독 설정은 필요한가?
클리셰적인 고독이 아닌, '세상과 깊이 연결되어 있으나 이해받지 못한 아이'로 재정의.
Q. 3부는 구상 전인데, 1·2부에 암시를 넣어야 하나?
반드시 필요. 감정적·상징적 씨앗은 미리 심고, '장기 구조 메모' 항목으로 연결성 확보.
실전에서 유용했던 팁
설정문서는 완성물이 아니라 살아있는 도구입니다.
완벽히 채우기보다 유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아이디어나 감정 곡선도 함께 메모.
'2·3부 연계 메모'는 창작의 미래 설계도가 됩니다.
각 설정 옆에 "이건 2부에서 어떻게 발전할까?" 식의 질문을 붙이면, 스핀오프 씨앗이 됩니다.
감정 곡선 기반 설정은 몰입감을 높이는 장치입니다.
단순한 사건이 아닌, 인물의 감정 흐름 중심의 설정이 장면마다 감정의 밀도를 높입니다.
결과와 배운 점
설정문서를 만들면서 가장 크게 배운 점은 ‘설정은 정리가 아니라 흐름’이라는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설정문서를 만들며 “내 세계는 믿을만하다”는 확신을 조금씩 갖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