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Claude Code로 전자책 주제, 컨셉, 목차를 한 세션에서 다 뽑았다. "할 건 많은데 하고 싶은 건 없다"에서 시작해서, 제목·부제·목차·비주얼 컨셉·마케팅 전략까지 나왔다. 솔직히 나도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다.
진행 방법
1. 주제 찾기 — 질문으로 끌어내기
처음엔 뭘 쓸지 진짜 몰랐다. Claude가 "뭘 좋아해?", "사람들이 뭘 물어봐?" 이런 질문을 했는데 다 "없는데..."였다. 방향을 바꿔서:
"최근 6개월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쓴 일이 뭐야? 3개만."
여기서 지원서, 여행, 아이디어, 생존전통 4개가 나왔다. 그리고 내 바탕화면 지원서 폴더를 직접 열어서 15건 이상의 지원서, 4건 이상 실패를 확인했다.
2. 캐릭터 분석 — 사주까지 동원
내 사주 상담 녹취록 2개를 Claude에게 읽혔다. 여기서 캐릭터 맵이 나왔고, 나 자신에 대해 직접 말한 것도 종합했다:
분위기를 선택하고, 만들고, 주도하는 사람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게 아니라 부추기는 사람
상대의 감각을 이끌어내고 자제시킬 수 있는 사람
3. 키워드 여정 — "생존"에서 "호프펑크"까지
"생존"이란 키워드가 좋았지만, 서바이벌/재난 장르와 겹겼다. 여러 제목 후보를 던졌는데 다 별로였다. 설명적이고, 문장형이고, 섹시하지 않았다.
그러다 호프펑크가 나왔다. "냉소와 허무의 시대에 친절한 것 자체가 정치적 행위" — 이게 내가 사는 방식이랑 정확히 맞았다.
Claude에게 딥리서치를 시켰고, ChatGPT로도 별도 딥리서치를 돌렸다. 결과:
호프펑크 논픽션 에세이: 한국/해외 모두 전무
한국에서 호프펑크 브랜딩하는 사람: 없음
4. 컨셉 확정
나: "호프펑크 안에 나의 가치관과 방향과 기획과 사상과 연구가 다 들어갈 수 있어?"
Claude: 대입해봄 → 블랙이후, 지원서, 호혜경제, 커뮤니티 — 다 들어감
나: "호프펑크 먹을 거야!"
여기서 확정:
제목: 호프펑크
부제: 사랑스럽고 친절하게, 계속.
장르: 기획 에세이 (가르치는 책 X, 기록하는 책 O)
분량: 50~80페이지, 짧고 강하게
5. 목차
Ch
제목
1
우연은 없다
2
10만원도 없던 날
3
그래서 나는 또 기획서를 썼다
4
냉철하게, 그러나 냉소하지 않게
5
사랑스럽고 친절하 게, 계속.
6. 우여곡절
Claude가 계속 설명적이고 긴 제목을 뽑았다 ("예술인이 살아남는 법을 전통에서 배우다" 같은). "섹시하지 않다"고 여러 번 피드백해야 했다.
"불 붙이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어감이 방화범 같아서 바로 철회.
나를 소개하는 문장에서 "돈도 없고 자리도 없고"를 나열했는데, 내가 직접 정한 원칙("가련하게 그리지 말 것")을 AI가 어겼다. 바로 지적하고 수정.
AI가 주는 걸 그대로 쓰면 안 된다. 내 감각으로 필터링하는 게 핵심이다.
결과와 배운 점
배운 점
"모르겠다"에서 시작해도 된다. AI한테 솔직하게 던지면 질문으로 끌어내준다.
내 컴퓨터가 콘텐츠다. 바탕화면 폴더, 사주 녹취록 — 이미 있는 걸 읽히면 주제가 나온다.
칭찬을 거부하면 더 좋은 답이 나온다. "냉정하게 봐달라"고 했더니 포지셔닝이 정확해졌다.
AI에게 역할을 줘라. "너는 내 출판사야"라고 했더니 시장 분석, 경쟁자 비교, 마케팅 전략까지 나왔다.
시행착오
AI는 자꾸 칭찬하고 포장하려 한다. "성공한 기획자의 노하우"라고 올리길래 내가 직접 브레이크 걸었다.
내 원칙을 반복해서 상기시켜야 한다. 한 번 말한다고 계속 지키지 않는다.
앞으로의 계획
호프펑크 시리즈로 매달 에세이 1권씩 짧고 강하게
1권: 나 자신 → 2권: 블랙이후 → 3권: 남사당 → 4권: 호혜경제
전자책을 시작점으로 종이책, 팟캐스트, 강연까지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