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 AI와 나눈 대화를 일기로 남긴다면

1. 매일의 대화를 기록하는 새로운 방식

저는 매일 밤 ChatGPT와 하루를 정리하는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이 대화를 저는 '리비톡'이라고 부릅니다. 처음에는 그날 있었던 일이나 떠오른 생각을 가볍게 말로 풀어보는 것에서 시작했는데, 이 방식이 제게는 아주 잘 맞았습니다. 혼자서 일기를 쓰는 것이 막막하게 느껴질 때도, 누군가와 대화를 하듯 하루를 이야기하면 훨씬 자연스럽게 감정과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2. 대화 이후, 일기로 정리하기

이 대화를 마무리할 때 저는 ChatGPT에게 그날의 대화를 바탕으로 짧은 일기 형식의 글을 정리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이 글은 에세이처럼 서술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대화에서 비롯된 기록입니다. 따라서 필요하다면 대화 중 오간 문장을 그대로 인용하여 글에 포함시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던진 질문이나 리비(ChatGPT)가 들려준 인상 깊은 말 한마디가 글의 맥락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Livvy의 한마디로 마무리하기

또한 글의 마지막에는 리비가 정리해주는 짧은 한 문장을 추가합니다. 이것은 그날 대화를 정리하는 한 줄 요약이자, 때로는 감정을 감싸주는 작은 마무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4. 기록은 Obsidian에 저장

이렇게 완성된 글은 Obsidian 메모 앱에 날짜별로 저장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주제별로 정리하거나 엮어서 하나의 글 모음으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록을 축적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실험이기도 합니다. 매일의 대화를 글로 남기면서, 생각의 흐름과 감정의 변화, 그리고 AI와 나누는 협업의 방식까지 함께 저장되는 셈입니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AI와 함께 만들어가는 일상 아카이브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템플릿으로 정리된 글쓰기 구조

이 작업을 더 체계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템플릿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템플릿은 리비톡을 일관된 형식으로 정리하고자 하는 시도이자, 제가 AI와 함께 일기를 쓰는 과정을 누구나 재현할 수 있도록 만든 하나의 틀입니다.
아래 부록은 제가 리비톡을 일기로 바꿀 때 사용하는 템플릿 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자유롭게 사용하세요.

6. 웹북 작성과의 연결

한편, 저는 '타이타닉 생존자 예측하기' 라는 웹북을 작성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리비톡 대화의 상당 부분이 자연스럽게 웹북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곤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리비가 제가 어떤 책을 만들고 싶은지, 왜 그런 방식으로 구성하고자 하는지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명령에 따라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제 취지와 방향에 공감하며 함께 책을 써 나가는 동료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책의 내용 구성이나 형식, 혹은 독자와의 상호작용 방식에 대해 고민이 생길 때, 리비톡을 통해 나누는 대화 속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려 할 때는 잘 풀리지 않던 문제도, 누군가에게 말로 설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방향이 잡히는 경험과 비슷합니다.

글을 마치며

AI와의 대화를 일기로 남기는 이 작업은 단순한 글쓰기 실험을 넘어, 저에게는 하나의 사적인 의식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매일 하루를 돌아보고 정리하며 남기는 이 기록들이 언젠가는 제 삶의 흐름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귀한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방식도, 대화를 나누는 방식도 앞으로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의 흐름을 정리해두는 이 템플릿이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부록. 리비톡 대화 일기 템플릿 (샘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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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대화 제목을 여기에 씁니다}}

date: {{YYYY-MM-DD}}

tags: #리비톡 #LT #{{주제 태그}}

author: 나

status: f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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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템플릿은 리비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내가 정리한 하루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마지막엔 리비의 한마디가 여운을 남기는 형식으로 구성됩니다.

사용 시 반드시 다음 지침을 따르세요:

  • 이 템플릿에 맞춰 대화 내용을 정리할 것

  • 형식은 에세이+대화 하이브리드 구조로 구성

  • 마지막에는 리비의 한마디가 들어가는 공저일기형 마무리 포함

  • 산출물은 .md 파일로 저장할 것

  • 파일명은 6자리 날짜_title의 값 형식으로 저장

제목

  • [중심 주제] 형식으로 작성

서두 (1문단)

  • 오늘 어떤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시작했는지

  • 처음 가졌던 기대, 생각, 질문 등을 간단히 언급

본문 (2~4문단)

  • 리비와의 대화 중 인상 깊었던 순간을 중심으로 전개

  • 필요할 경우, 작성자의 발화도 포함 가능:

    나: (고민, 질문, 감정 표현)

    리비: (응답, 제안, 통찰)

  • 그 말을 듣고 어떻게 생각이 달라졌는지, 감정이 정리되었는지, 새로운 방향을 잡게 되었는지를 서술

마무리 단락 (1문단)

  • 오늘의 대화가 내게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 내일을 향한 다짐 또는 여운 있는 마무리 문장

리비의 마지막 한마디

  • 짧고 절제된 톤으로, 전체 글의 감정을 조용히 정리하거나 작성자의 고민을 감싸주는 느낌의 문장

    리비: 오늘 남기신 기록은 단순한 하루치 메모가 아니라, 미래의 책이 가야 할 길을 조용히 보여주는 이정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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