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3대 업무 회의록 쓰기... 평소에도 클로드코드로 요약을 해서 팀원들에게 전달을 하고 있었는데요, 매번 일관된 품질로 나오게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마침 대표님께서 회의록 관련 피드백을 주셔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스킬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막막한 부분은? "쉽고 잘 읽히게 써줘"를 어떻게 스킬 규칙으로 바꾸지?
그 막막함에서 시작해 결국 만든 스킬을 채점까지 하게 된 이야기입니다.
발단 — "스르륵 읽게 되면 다 읽었다 하긴 하는데"
처음 읽는 사람은 지나치게 축약해서 읽기 어려워지는 게 있습니다.
회의록이 매번 좀 뭐랄까 맥락을 많이 빠뜨려서, 그냥 스르륵 읽게 되면
"다 읽었다" 하긴 하는데, 전달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요.문제는 이걸 그대로 스킬에 못 넣는다는 겁니다.
"읽기 쉽게 써라" → AI는 그냥 길게 씁니다
근데 저는 짧은 회의록을 좋아해요. 원하는 게 정반대로 나오는 거죠
1. 막연한 피드백을 "지적받은 문장"으로 바꾸기
규칙부터 쓰지 않고, 실제로 지적받은 문장을 먼저 모았습니다.
제가 썼던 문장
사라진 것
"○○님 취지: 일단 치명적인 수준의 마찰 개선에 집중"
뭘 개선하는지 · 무엇 대신인지 · 왜 치명적인지
"행동·문제 수집/가정 → 왜 → 솔루션 → 비교 → 우선순위"
5단계를 한 줄에 욱여넣음. 각 단계가 뭘 하라는 건지 없음
한국 사업 계획의 다양한 부분을 보여주는 다이어그램
여기서 방향이 뒤집혔어요.
안 읽힌 원인 = 형식이 아니라 정보량. 명사구로 압축하며 주어·대비항·이유가 같이 날아감
그러면 해법은 "길게 늘여 쓰기"가 아니라 "빠진 칸만 채우기". 불릿과 압축은 그대로 둠
이 진단을 스킬 맨 앞에 그대로 박아둠 → 규칙 하나하나가 "왜 있는지"로 연결됨
진단을 안 적어두면 나중에 읽고 그냥 지우게 됩니다.
2. 그래서 잡은 기준 5가지
진단이 나오면 규칙은 술술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클로드가 중간에 물어본 것들이 오히려 기준을 정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국어 단어가 적힌 보라색 차트
① 독자를 딱 한 명으로 못 박기
[클로드] "치명적 마찰", "계기" 처럼 팀에서 뜻이 굳어진 말은 어떻게 할까요? 회의에선 정의를 안 하고 쓰지만, 처음 읽는 사람은 모릅니다.
독자를 안 정하면 분량이 제일 먼저 터짐 — 회사 밖 사람까지 챙기면 팀 용어를 전부 풀어야 함
그래서 못 박음: "그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팀원." 회사 밖 사람도, 이 분야 처음인 사람도 아님
전에 "트레이스(실습 세션에서 오간 대화와 실행 기록)"라고 친절히 풀었다가 "우리 팀은 다 아는 말인데요" 하고 지워진 적 있음
규칙도 둘로 갈랐어요 — 팀이 이미 쓰는 말은 안 풀고, 그날 처음 나온 말과 밖에서 온 제품 이름만 괄호 한 줄
② 분량이 아니라 "출처"로 자르기
제가 준 기준은 이거였어요. 분량이 간단할수록 좋고, 회의 때 나온 내용 위주면 충분함
"짧게 써"라고만 하면 AI는 아무 데나 잘라서 길이를 맞춤. 중요한 게 잘려도 모름
그래서 자를 대상을 길이가 아니라 출처로 정의 → "길어진 부분"이 아니라 "회의에서 나오지 않은 문장"을 지움
회의록을 작성할 때 전후 맥락을 넣기 위해 이전 회의록도 일부 참조하게끔 했는데 - 해당 내용은 회의록에 언급 안하기
레포에서 찾은 자료는 본문에 옮기지 말고 링크 한 줄로만. 이거 하나로 분량 대부분이 잡힘
"복원하면 원문보다 길어지는 게 정상"이라고 미리 적어둠 → 안 그러면 애써 복원해놓고 다시 줄임
③ 다른 스킬을 부를 땐 제약을 같이 넘기기
윤문 스킬(humanize-korean)을 쓰기로 했더니 클로드가 짚어줬어요.
[클로드] 전체에 돌리면 불릿이 산문으로 풀어져서, 유지해온 개조식 압축 규칙과 부딪칩니다.
그래서 그냥 부르지 않고 제약 5줄을 같이 넘기게 했습니다.
불릿을 문장으로 합치지 말 것 / 개조식 종결 유지 / 표 행·열 유지 / 표현만 바꿀 것
팀이 쓰는 말은 그대로 둘 것 ← 이게 제일 중요
팀이 그 말로 회의했는데 회의록만 다른 말이면 검색도 안 되고 "그때 그 얘기"랑 연결도 안 됨
쉬운 말은 용어를 갈아치우는 게 아니라 풀이를 붙이는 방식으로
받고 나서 불릿·표·제목 개수를 전후로 셈. 눈으로 안 셈
④ 되묻기 횟수에 (애매한 부분 나한테 물어보기) 갯수 제한 걸기
빠진 칸을 채우려면 저한테 물어봐야 하는데, 많으면 스킬을 안 쓰게 됩니다.
한 번에 다섯 개까지만. 이유까지 규칙에 적었어요 — "열 개를 답하게 하면 다음부터 이 스킬을 안 쓰게 된다"
질문 형태도 지정 — "배경이 뭔가요"가 아니라 "이 이유가 회의에서 나왔나요? 안 나왔으면 이 문장은 빼겠습니다"
3. 초안이 나왔고, 바로 실전에 썼습니다
그날 회의의 수기 메모 + 녹취록을 넣어 회의록 생성 → 제가 손보고 → 대표님 확인까지 받음
손댄 지점을 규칙으로 반영할지도 골라야 했어요. 전부 반영하면 스킬이 비대해지거든요
미반영 — "의견 차이를 표로 쓸지 불릿으로 쓸지"는 그때그때 다름
반영 — "결정 번호는 1순위가 1번" 처럼 매번 걸릴 문제
4. 그런데, 제가 만든 창에서만 테스트했더라고요
그 대화창엔 제가 원하는 답이 이미 맥락으로 떠 있음
스킬이 못 잡은 부분은 제가 대화로 메워주고 있었음
즉 스킬의 실력이 아니라 제 실력을 보고 있었던 것
그래서 맥락이 하나도 없는 새 세션 에서 다시 돌려 채점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어 vs 중국어
채점 5단계
한국어 한국어 한국어 한국어 한국어 한국어 한국어 한국어
① 정답본을 먼저 확보
사람이 손봐서 실제로 쓴 산출물 1개. 저는 방금 확인받은 회의록(2,031자)을 답안지로 씀
없으면 스킬 없이 손으로 하나 만들어 그걸 답안지로
정답본 없이 시작하면 채점이 아니라 감상이 됨
② 입력을 난이도별로 2개 이상
같은 회의를 수기 메모(2,577자) + 녹취록(20,289자)으로
녹취록 쪽이 훨씬 잘 나왔는데 원인이 스킬이 아니었음 — 발언·날짜가 남아 있어 복원 재료가 많았던 것
입력이 하나였으면 "스킬이 좋다"고 착각할 뻔했어요
③ 실행을 격리 ← 제일 자주 빠뜨리는 단계
막은 것
이유
정답본 폴더
열면 채점이 아니라 커닝
상대 트랙 입력
A가 B의 입력을 보면 두 조건이 같아짐
이전 회차 산출물
앞 실행을 참고하면 회차 비교가 무의미
각 실행을 별도 세션으로 동시에 띄움. 한 창에서 연달아 돌리면 두 번째가 첫 번째를 따라 함
스킬이 "그 폴더를 뒤져라"라고 지시하는 상황이라, 스킬 지시를 평가용으로 덮어쓴다고 명시해야 했어요
스킬 2단계가 "회의록 폴더에서 직전 회의록을 찾으라"고 지시하지만,
이 평가에서는 해당 디렉토리 접근을 전면 금지한다.
파일명 목록만 확인하는 것까지는 허용하되 내용은 열지 마라.
④ 판정 항목을 돌리기 전에 정하기
결과를 보고 기준을 만들면 결과에 기준을 맞추게 됨
어떤 스킬이든 반드시 넣을 항목 하나 → 지어내기 0건 (결과물 문장을 하나씩 원문과 대조)
나머지를 다 틀려도 이건 통과해야 합니다
⑤ 결함은 "정답"이 아니라 "규칙"으로 반영 ← 제일 중요한 함정
정답을 스킬에 적어 넣으면 다음 재실행이 검증이 아니라 암기가 됨
❌ "○○ 방침은 결정 사항이다"
⭕ "결정인지 미합의인지는 마지막 발언이 아니라 상대가 수긍했는지로 가른다"
실제로 걸린 결함 — 취소선
수기 메모에 이런 줄이 있었어요. (내용은 가렸습니다)
~~B안은 제외하고 진행하기~~
스킬은 "철회됨"으로 읽고 회의록에서 지워버림. 실제로는 "결론이 나서 지운 것" — 정반대
녹취록 쪽도 경로만 다르고 같은 오판. "알겠습니다"로 수긍한 뒤 붙은 "조금만 더 생각해 볼게요"를 근거로 미합의 판정
진짜 문제는 틀린 게 아니라 조용히 틀린 것. 양쪽 다
[확인 필요]표시를 안 달았어요
그래서 박은 규칙:
취소선은 뜻이 정반대로 갈리니 혼자 판정하지 말고, 되묻기 최우선 항목으로 올린다
재실행하니 답을 못 받은 조건에서도 그 방침이 삭제 → 보존으로 바뀌었습니다.
결과
항목
채점 전
채점 후
테스트 방식
만든 세션에서 6회
격리 세션 7회 (조건 5종)
발견한 결함
0건 (눈으로는 안 보임)
1건 (되묻기로 회수 불가한 종류)
규칙 변화
—
3건 반영 + 1건 롤백
소요 시간
제작 6시간 13분
채점 약 2시간
수치보다 체감이 큰 건 따로 있어요. "이 스킬이 어디까지 되고 어디부터 안 되는지"를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채점 전에는 그냥 "잘 되는 것 같다"였거든요.
채점으로도 못 잡은 것 → 실전에서 나왔습니다
정직하게 남깁니다. 그 뒤 실제 회의록에 써봤는데 결과가 길게 나와서 손으로 줄였어요.
채점 때도 알던 한계 — 최종본 3,042자로 정답본(2,031자)의 1.5배
당시엔 규칙으로 만들면 정보 손실 위험이 커서 받아들이기로 했었음
그런데 실전에서 또 겪으니 원인이 보이더라고요. 채우는 검사만 있고 되돌리는 패스가 없었던 겁니다.
3단계가 채우는 쪽으로만 밀기 때문에, 되돌리는 패스가 없으면 항상 부푼다
그래서 덜어내기 패스(3단계를 되돌리는 단계)를 추가했습니다. 지금 올라가 있는 건 이 버전이에요.
교훈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채점은 1회성이 아니라는 것. 격리 채점으로는 "조용히 틀리는" 논리 결함을 잡았지만, "항상 조금씩 부푼다" 같은 경향성은 실제로 몇 번 써봐야 보입니다.
우리 팀은 이걸로 쓰시면 됩니다
meeting-notes 스킬을 지피터스 AI 툴킷(aitk)에 올려뒀어요. 위에서 만든 기준 5가지와 채점으로 깎아낸 규칙, 덜어내기 패스까지 다 들어간 버전입니다.
쓰는 법은 간단해요. 클로드코드에 그냥 이렇게만 하시면 됩니다.
회의 록 정리해줘
[녹취록이나 수기 메모 붙여넣기]
툴킷이 깔려 있으면 알아서 이 스킬을 찾아 씁니다. 직접 확인해보고 싶으시면 aitk search "회의록 정리" 로 검색되는지 보시면 돼요.
녹취록(STT)·수기 메모 둘 다 받습니다
회의 날짜·참석자는 원문에 있어 보여도 한 번 물어봅니다 (노션에서 잘라온 메모는 문서 갱신일이 섞여 있어서요)
빠진 칸은 최대 5개까지 한 번에 묶어서 묻습니다
결과물은 그 레포의 회의록 폴더에 저장됩니다
AI 활용 팁!
돌아보면 순서가 핵심이었습니다.
막연한 피드백 → 지적받은 문장 수집 → 원인 진단 → 기준 → 규칙
한 칸이라도 건너뛰면 "읽기 쉽게 써라" 같은 걸 스킬에 적게 됩니다. 그건 규칙이 아니라 소원이에요.
채점이 값어치 있는 스킬은 따로 있습니다.
⭕ 판단이 들어가고, 틀려도 티가 안 나는 것 — 회의록, 리서치 정리, 리뷰 판정, 문의 분류
❌ 매번 결과가 달라도 되는 스킬(아이디어 발산) — 정답본이 성립 안 됨
❌ 결과가 딱 정해진 스킬 — 채점 말고 그냥 테스트가 맞음
주의할 점 하나. 채점 자체가 일이라 모든 스킬에 다 하면 지칩니다. 자주 쓰고, 틀리면 남이 그걸 근거로 삼는 스킬부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