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개인 맞춤형 채용 제안서를 다시 손봤습니다. 시작은 슬라이드 덱이었어요. 후보자 이력, 회사 소개, 합류 후 할 일, 커리어 로드맵을 차례로 설명하기에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링크를 처음 연 사람이 “왜 나에게 연락했지?”, “조건은 뭐지?”, “그래서 무슨 일을 하지?”를 빠르게 확인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내용을 더 붙이지 않았습니다. 읽는 방식을 바꿨어요. 슬라이드를 한 장씩 넘기는 제안서를 한 페이지에서 훑을 수 있는 랜딩 페이지로 옮겼습니다.
설명 순서보다 판단 순서를 먼저 봤습니다
슬라이드 덱은 만든 사람이 정한 순서대로 읽힙니다. 랜딩 페이지는 다릅니다. 후보자가 필요한 부분부터 볼 수 있고 중간에 멈췄다가 다시 이어서 읽기도 쉽습니다.
그래서 첫 화면부터 바꿨습니다. 후보자에게 연락한 이유와 실제로 하게 될 일, 먼저 확인할 조건, 커피챗에서 나눌 이야기를 짧게 모았습니다. 조건 문구는 아래처럼 고정했어요.
현재 연봉에서 인상된 연봉 제안 · 풀타임 · 오피스 근무
회사 설명에는 추상적인 소개 대신 실제 제품 화면을 넣었습니다. AI 교육 운영과 Rona AI 코치·Rona 챌린지 운영 OS 개발을 한 화면에서 읽을 수 있도록 제품 화면 두 장을 겹쳤습니다. 후보자의 경력과 입사 후 역할도 좌우로 이어서 읽도록 정리했습니다.
만든 사람이 놓친 거절 이유
페이지를 만든 뒤에는 20명의 서브에이전트에게 후보자 역할을 맡겼습니다. “좋아 보이나요?”라고 묻지 않았어요. 이 제안서를 받으면 커피챗을 수락할지, 거절한다면 무엇이 걸리는지 물었습니다.
같은 지적이 몇 번씩 나왔습니다. 연봉과 근무 방식이 늦게 나온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AI 경험을 설명한 문구는 후보자의 부족함을 단정하는 것처럼 읽힐 수 있었고요. “제안을 수락해주세요!”라는 CTA도 아직 서로 알아보는 단계에는 무거웠습니다. 첫 화면에서는 왜 연락했는지와 무슨 일을 하게 되는지가 더 가까이 붙어야 한다고 했어요.
20명의 답이 실제 후보자 20명의 반응은 아닙니다. 커피챗 수락률을 예측하는 자료로 쓰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제작자가 페이지에 익숙해진 뒤 놓치기 쉬운 문구와 간격을 찾는 데는 도움이 됐어요.
슬라이드 덱을 랜딩 페이지로 바꾸고 20명의 서브에이전트 리뷰를 거쳐 개선한 흐름
원본은 두고 개선안은 복사본에 모았습니다
리뷰를 받고 원본 템플릿을 바로 덮어쓰지는 않았습니다. template-conversion-example.html을 따로 만들어 전후를 비교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항목 기존 개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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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페이지를 읽으며 추론 첫 화면에 연봉·고용 형태·근무 방식 표시
AI 관련 문구 현재 역량을 판단하는 인상 지금의 활용 방식과 성장 방향을 대화에서 확인
CTA “제안을 수락해주세요!” “30분 동안 서로 맞는지 확인해 보세요”
후보자 근거 제목과 설명 사이가 멂 간격을 줄여 한 덩어리로 읽히게 조정제품 화면도 여러 번 조정했습니다. 두 스크린샷이 잘리지 않게 하고 Rona AI 코치는 약 80% 크기로 낮췄습니다. 모서리는 덜 둥글게, 그림자는 조금 더 분명하게 바꿔 두 화면이 섞여 보이지 않도록 했어요. 모바일에서는 첫 화면의 좌우 영역이 위아래로 쌓일 때 생기던 큰 여백을 줄였습니다.
관련 테스트 72개도 다시 실행해 모두 통과했습니다. 화면도 데스크톱과 모바일 크기로 따로 확인했어요.
비슷한 작업에 써볼 만한 방법
서브에이전트에게 리뷰를 맡길 때는 칭찬보다 망설이는 이유를 물어보는 편이 낫습니다. 역할도 한 가지로 두지 않았어요. 이직에 적극적인 사람, 조건이 맞아야 움직이는 사람, 현재 회사에 만족하는 사람처럼 관점을 나누면 같은 화면을 다르게 읽습니다.
제가 다음에도 쓸 프롬프트는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 제안서를 받은 후보자라고 생각해 주세요.
커피챗을 수락할지 먼저 결정하고 수락하지 않는다면 가장 큰 이유를 한 가지 적어 주세요.
문구, 정보의 순서, 조건의 구체성, CTA의 부담감을 따로 살펴봐 주세요.
좋은 점보다 결정을 망설이게 만드는 부분을 우선해서 알려 주세요.리뷰 결과는 정답처럼 바로 옮기지 않았습니다. 반복된 의견을 가설로 묶어 원본과 분리한 복사본에 반영했어요. 전후를 비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마지막 판단은 실제 후보자 반응으로 해야 해요.
이번 작업에서 디자인보다 더 많이 바뀐 건 질문의 순서였습니다. 회사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설명하던 제안서가 후보자가 먼저 확인할 내용을 보여주는 페이지가 됐습니다. 다음에는 실제 후보자 반응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 페이지를 받은 사람이 30분 대화를 받아들이는지 살펴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