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예측의 학문
“좋은 선택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말에는 격하게 동의하면서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고민해보자”는 말에는
회의적이고 소극적으로 변하는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이처럼 좋은 선택을 하며 살고 싶은데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리지 않는 사람은
“상위 1% 미남/미녀와 사귀고 싶은데 집 밖으로 한발짝도 나가지 않는 사람”과 다르지 않습니다.
선택의 문제를 수백 년 간 연구해 온 경제학에 따르면
좋은 미래 예측 없이는 좋은 선택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이 AI 임팩트 보고서가 쓰여진 이유이기도 하죠.
다가올 미래를 예언하기 위해서가 아닌
현재의 선택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우리는 미래를 연구해야 합니다.
아시모프의 심리역사학과 경제학
경제학에서 사용하는 미래 예측의 도구는
통계학 (계량경제학) 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고도화되면 시뮬레이션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모델링할 수도 있다는 인공지능 기술의 탄생 기반이 된 학문이죠.
오늘날 미래 예측 도구인 통계학 없는 경제학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경제학의 이런 특징 때문에 SF 소설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경제학을 심리역사학이라는 가상 학문에 가장 가까운 현실 학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출처 : [김기천 칼럼] ‘알파고’와 경제 ‘신의 한 수’, 조선일보
참고 : 폴 크루그먼 | 카드뉴스, KDI 경제정보센터
심리역사학이란?
사회 및 심리 트렌드를 수학적으로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소설 파운데이션 속 가상의 학문
파운데이션은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설립하는 데 영향을 준 소설로 유명하며
1966년 휴고상 역대 최우수 시리즈로 선정된 SF 거작입니다.
“역사를 수학으로 서술하자 물리학이 그러했듯 인류의 미래도 완벽하게 예측 가능해졌다.”
아이작 아시모프, 파운데이션 (Foundation)
경제학의 미래 예측 실패 사례
여러분에게 이미 널리 알려진 경제학자의 미래 예측 사례가 있습니다.
맬서스의 인구론 (1798) 입니다.
인구론의 ‘도태’ 개념은 등장 당시 사회적 파급력이 엄청났으며
다윈의 진화론 (1859), 특히 자연 선택의 개념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맬서스의 [인구론]에서 영감을 받아 [종의 기원]을 저술한 다윈, 차이나는 클라스 178회
경제학이 선택의 학문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는 걸 알면
다윈이 경제학으로부터 자연 선택의 모티브를 얻어간 것은 그리 놀랍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대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했던 인구론이
오늘날 유명한 미래예측 실패 사례로 남아있다는 게 더 놀랍습니다.
맬서스는 당시 세계의 중심이었던 영국의 정치권과
유수의 학자들이 인정하는
상당히 권위 있는 경제학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권위에도 불구하고
인구는 계속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반해
식량 생산량은 천천히 증가해 굶어죽는 미래가 온다는,
저출산과 영양 과잉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보기에는
현실과 매우 동떨어진 예측을 내놓은 걸로도 유명합니다.
이는 기술의 발전 속도와 자녀 출산 결정이
미래에 변할 수 있는 것임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벌어진 촌극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잘못된 예측이 가져온 파급 효과는 엄청났습니다.
맬서스 본인은 인구 과잉이 심화된다는 그의 예측을 기반으로
전쟁, 기아, 학살 등 끔찍한 과정을 거쳐 인구 조정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남녀의 결혼을 늦추는 등
그보다 덜 끔찍한 인구 억제 정책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그 따뜻한 의도와는 다르게 잘못된 예측을 내놓은 탓에
인구론은 희대의 악법이라 불리는 영국 신빈민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