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미래 (1/5) - 미래 예측과 선택의 시간

미래 예측의 학문


“좋은 선택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말에는 격하게 동의하면서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고민해보자”는 말에는

회의적이고 소극적으로 변하는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이처럼 좋은 선택을 하며 살고 싶은데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리지 않는 사람은

“상위 1% 미남/미녀와 사귀고 싶은데 집 밖으로 한발짝도 나가지 않는 사람”과 다르지 않습니다.


선택의 문제를 수백 년 간 연구해 온 경제학에 따르면

좋은 미래 예측 없이는 좋은 선택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이 AI 임팩트 보고서가 쓰여진 이유이기도 하죠.


다가올 미래를 예언하기 위해서가 아닌

현재의 선택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우리는 미래를 연구해야 합니다.




아시모프의 심리역사학과 경제학


경제학에서 사용하는 미래 예측의 도구

통계학 (계량경제학) 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고도화되면 시뮬레이션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모델링할 수도 있다는 인공지능 기술의 탄생 기반이 된 학문이죠.


오늘날 미래 예측 도구인 통계학 없는 경제학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경제학의 이런 특징 때문에 SF 소설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경제학을 심리역사학이라는 가상 학문에 가장 가까운 현실 학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출처 : [김기천 칼럼] ‘알파고’와 경제 ‘신의 한 수’, 조선일보

참고 : 폴 크루그먼 | 카드뉴스, KDI 경제정보센터


심리역사학이란?

사회 및 심리 트렌드를 수학적으로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소설 파운데이션 가상의 학문

  • 파운데이션은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설립하는 데 영향을 준 소설로 유명하며
    1966년 휴고상 역대 최우수 시리즈로 선정된 SF 거작입니다.


“역사를 수학으로 서술하자 물리학이 그러했듯 인류의 미래도 완벽하게 예측 가능해졌다.”

아이작 아시모프, 파운데이션 (Foundation)




경제학의 미래 예측 실패 사례


여러분에게 이미 널리 알려진 경제학자의 미래 예측 사례가 있습니다.


맬서스의 인구론 (1798) 입니다.


인구론의 ‘도태’ 개념은 등장 당시 사회적 파급력이 엄청났으며

다윈의 진화론 (1859), 특히 자연 선택의 개념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맬서스의 [인구론]에서 영감을 받아 [종의 기원]을 저술한 다윈, 차이나는 클라스 178회


경제학이 선택의 학문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는 걸 알면

다윈이 경제학으로부터 자연 선택의 모티브를 얻어간 것은 그리 놀랍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대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했던 인구론이

오늘날 유명한 미래예측 실패 사례로 남아있다는 게 더 놀랍습니다.


맬서스는 당시 세계의 중심이었던 영국의 정치권과

유수의 학자들이 인정하는

상당히 권위 있는 경제학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권위에도 불구하고

인구는 계속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반해

식량 생산량은 천천히 증가해 굶어죽는 미래가 온다는,

저출산과 영양 과잉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보기에는

현실과 매우 동떨어진 예측을 내놓은 걸로도 유명합니다.


이는 기술의 발전 속도와 자녀 출산 결정이

미래에 변할 수 있는 것임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벌어진 촌극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잘못된 예측이 가져온 파급 효과는 엄청났습니다.


맬서스 본인은 인구 과잉이 심화된다는 그의 예측을 기반으로

전쟁, 기아, 학살 등 끔찍한 과정을 거쳐 인구 조정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남녀의 결혼을 늦추는 등

그보다 덜 끔찍한 인구 억제 정책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그 따뜻한 의도와는 다르게 잘못된 예측을 내놓은 탓에

인구론은 희대의 악법이라 불리는 영국 신빈민법을 탄생시켰고

수많은 불필요한 희생을 낳았습니다.


이처럼 의도와는 상반된 결과를 낳은 정책과

잘못된 미래예측은

경제학의 250년 역사 동안 꾸준히 등장해왔습니다.




이와 비슷한 또 하나의 실패 사례로

2차 세계 대전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1929년의 경제 대공황이 있습니다.


당시 경제학자들은 잘못된 미래 예측으로

경기가 침체될 때 반대로 시장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면서

상당한 물가 하락을 일으켰고,


이 사건은 한국이 IMF를 겪고 광적으로 달러를 모으기 시작한 것과 비슷하게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물가 목표제라는 정책을 최우선으로 내걸고

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게 된

반면 교사 사례로 역사에 길이길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주변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르기만 하고 떨어지지 않는 물가에 분노하며

물가를 낮추는 정책이 좋은 정책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에서 그랬다가는

대공황 같은 체제 존립의 위기가 찾아오는데도요.


사실 이렇게 물가를 낮춰야한다고 말하는 대중들의 속뜻은

전체 물가가 아니라 생필품 가격이 떨어졌으면 좋겠다에 가깝고,

전체 물가가 떨어지는 악몽 같은 디플레이션과는 거리가 먼 이런 정책은

경제학에서도 굉장히 좋은 정책이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경제사에는

경제 현실과 대중들의 인식 사이에

큰 괴리를 보이는 사례가 수두룩합니다.




경제학의 미래 예측 성공 사례


너무 부정적인 사례만 소개드렸는데 성공적인 사례도 있습니다.


바로 201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로머의 내생적 성장 이론 (1986, 1990) 입니다.


신 성장 이론이라고도 불리는 이 이론은,

솔로우 모형 (1956) 같은 구 성장 이론의 잘못된 미래 예측을 수정하고

21세기 선진국들의 기술 주도 혁신 성장과

특이점 사상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했습니다.


20세기의 구 성장 이론도 맬서스와 비슷하게

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잘못된 미래예측을 이끌었습니다.


솔로우의 구 성장 이론

  1. “기술 진보가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밝혔으나 왜 기술 진보가 일어나는지를 모형 안에서 설명하지 못하고”

  2.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이 갈수록 줄어들어 선진국과 후진국이 같은 경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 예측

기재부, “시사경제용어사전 : 내생적 성장 이론”, 솔로우 모형에 관한 내용 중 발췌


반대로 폴 로머의 신 성장 이론은

지식의 수확체증성에 기반해

기술 발전 속도를 결정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내

경제 성장 이론의 미래 예측력을 높여주었습니다.


  1. R&D 투자, 교육, 지적재산권법 등 인적 자본 축적 및 지식 교류 환경이 기술 진보의 원인

  2. 지식을 축적하면 선진국의 경제도 수렴하지 않고 끝없는 성장 가능


로머의 이 지식, 기술 기반 수확체증형 경제 성장 이론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특이점이 온다 (2005) 의 저자 레이 커즈와일

경제학 용어인 ‘수확 체감’에 영감을 얻어 만든 “수확 가속의 법칙”보다 15년 앞서

관련 담론과 학문적/정책적 노력들을 이끌어냈습니다.


특이점이 온다라는 책이 쓰여지기도 전에

전세계 선진국들이

기하급수적인 기술 발전을 향해 전력투구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을 갖추게 해준거죠.




이처럼 경제학자들의 미래 예측이 항상 맞는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양질의 미래 예측을 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차이는 상상 이상으로 컸습니다.


좋은 선택을 연구하는 학문인 경제학이

왜 지금은 미래 예측에 전력 투구하고 있는지 이제 이해가 가시죠?



“그러면 이 글의 미래 예측도 얼마든지 틀릴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사실 이 글은 새로운 미래 예측을 내놓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믿고 있는 잘못된 미래 예측을

바로잡기 위해 쓰여졌습니다.


‘새로운 틀린 예측이 나올까?’ 를 걱정하기 전에

여러분이 이미 믿고 있는

제2의 맬서스의 인구론이 무엇인지부터 걱정해야하는 상황인 겁니다.


이미 유명한 전례가 있죠.


“화가, 음악가 등 창의적인 일자리가 가장 나중에 대체될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이와 관련된 개인적 일화를 짧게 소개하자면


고등학생 때부터 역사, SF소설, 미래 기술, 선택의 문제에 관심이 많아

아시모프의 심리역사학을 재미있게 읽었던 저는


알파고 쇼크 이후

뇌과학, 철학의 인식론, 미학, 창의성, 경제학, 통계학, 머신러닝을 두루 탐구한 덕분에

이 뉴스 기사가 창의성과 인공지능에 대한 큰 오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예측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알게됐습니다.


그 덕에 보다 나은 미래 예측에 기반해

미래를 대비할 수 있었고


2018년 경 디자이너를 꿈꿨던 평범한 문과 경제학도에서

지금은 인공지능 활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획, 디자인, 통계 소양을 두루 갖춘 문이과 통합 풀스택 개발자이자

정보 시스템 전문가로 탈바꿈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못했고,

이 잘못된 미래 예측으로 인해 지금도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선택의 시간


하지만

미래 예측 실패의 대가가 여기서 끝날거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창의적인 일자리 대체 예측”의 스핀 오프 작품이

이미 ‘노동의 미래’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와있습니다.


이번에도 미래 예측의 근거는 보지 않고

권위와 주변인들의 얘기만 좇다가

나쁜 선택을 내렸다는 사실을 깨닫고나서야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으니 어쩔 수 없었다”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실 건가요?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모두가 그렇게 얘기하는데 나혼자 냉철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죠.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여러분의 인생에 대한 보상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지는 것은 오로지 스스로의 선택 뿐입니다.


저는 “내 예측이 맞아!” 라고 예측을 강요하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사실이

왜 틀렸는지 그 근거를 구체적으로 보여드릴 겁니다.

저는 여러분이 믿기보다는 판단하기를 원합니다.


자, 그럼 선택의 시간이 왔습니다.



파란 약


현재 널리 알려진 노동의 미래 예측을 믿는 파란약을 선택한다면

당장은 편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잘못된 미래 예측의 대가로

나중에 큰 고통을 받는 것은

그 선택을 한 나 자신이 짊어져야할 몫입니다.



빨간 약


반대로 노동의 미래에 대한 예측 뿐만 아니라

21세기 평범한 한국인의 세계관을 뒤집어 놓을 빨간약도 준비돼 있습니다.


그런 대단한 게 방구석 경제학자의 머릿 속에서 나왔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수백년 전 노래에서 더이상 업데이트 되지 않은 코인 노래방 기계

최신 정보를 넣어주러온 출장 기사에 불과합니다.


여러분의 앞에는

굉장한 레퍼런스들과

훌륭한 학자들의 최신 이론에 기반한 탄탄한 내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 글을 읽는 과정이 고통스러워

여러분이 빨간 약을 냅다 던져버리고(?)

도망가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게 제 걱정이라면 걱정입니다.


당장에는 고통스럽겠지만,

읽고 나면

여러분의 노동의 미래에 대한 이해가 몇 단계 더 높은 경지

올라서게 될 겁니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9기AI임팩트

노동의 미래 (2/5) - 인간에 대한 이해 | 지피터스 GP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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