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카톡 봇은 이제부터 진화한다. - 도구에 매몰된 사고에서 벗어나기

시작은 단순했다

GPTers AI 스터디를 시작하기 직전, 우연히 메신저봇R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호기심에 시작한 카톡봇 만들기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Make.com의 Webhook을 활용해서 한영, 한중, 한폴 번역, 문법 교정, 간단한 Q&A, 웹페이지와 YouTube 요약 기능까지 구현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았다. 이전 대화를 기억하지 못하고, 이미지도 이해하지 못하는 제한적인 봇이었지만, 우리 단톡방에서는 나름 유용한 친목용 도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이 봇을 소개하는 글과 제작과정에 대한 글을 쓰면서도 꽤 만족스러워했다.

https://blog.naver.com/550sn/223981846579

https://youtu.be/T-xacMwu7Bc

https://blog.naver.com/550sn/223981846579

https://youtu.be/t55jVGT5A5k

※ 1편에 이어 2편의 영상을 추가로 더 만들어서 나만의 카톡 AI 채팅봇 만들기 시리즈를 마무리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 카톡봇 스터디에 참여하고 나서 나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보게 되었다.

※ 내가 작성했던 글과 영상들이 잘못되었거나 부족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나의 생각을 나름 담고 있는 만큼 의미 있는 글과 영상으로 생각한다. 다만, 이번 스터디를 통해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세계를 접하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충격과 깨달음의 순간

스터디장님이 시연한 카톡봇을 보는 순간, 내가 얼마나 좁은 시각으로 접근했는지 깨달았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내가 "절대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전 대화 기억 기능이 이미 구현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내 봇이 친목용 가벼운 도구였다면, 스터디장님의 봇은 철저하게 설계된 목적 지향적 시스템이었고 이미 그동안의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봇을 이미 구축했음을 알 수 있었다.

사고의 전환점

가장 큰 깨달음은 접근 방식의 차이였다.

나는 메신저봇R을 단순한 '통로'로만 생각했다. 실질적인 대부분의 기능은 Make.com에서 처리하고, 봇은 그저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만 맡겼다. 귀와 입의 역할만 메신저봇R에게 부여한 샘이랄까?

반면 스터디장님은 메신저봇 자체에서 대부분의 코드를 직접 구현했다.

"나는 왜 이렇게 구현할 생각을 아예 하지 못했을까?"

이 질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나도 모르게 어떤 도구에 매몰되어 가고 있었던 건 아닐까? Make.com이라는 편리한 도구에 의존하면서, 직접 코딩으로 더 많은 통제권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아예 배제해버린 것 같았다.

※ 핑계를 대자면, 아무래도 복잡한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것보다 Make.com과 같은 노코딩툴을 사용하는 제작 영상이 구독자 분들에게는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경향이 있다고나... 많은 구독자를 확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궁핍한 핑계를 대본다.

현실적인 벽들

물론 당장 적용하기에는 몇 가지 제약이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버전간 호환성 문제이다.

내가 설치한 메신저봇R은 Google 스토어 버전이었는데, 스터디장님이 사용하는 최신 버전은 사이트에서 직접 다운로드해야 했다. 이 경우 기존 버전에 맞춰서 작성된 코드는 최신 버전에서 호환되지 않아 완전히 새로 코드를 작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공기계로 사용하는 5년 전 폴란드에서 구매한 저가형 스마트폰에서는 최신 버전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런 제약들이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게 만들었다. 스터디장님이 컴퓨터에 가상의 안드로이드 환경을 구축해서 공기계처럼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방법의 장점들이 명확히 보였다.

새로운 도전 계획

앞으로의 계획을 다음과 같이 세웠다.

1단계: 기존 작업 완료

우선 현재 진행 중인 카톡봇 제작 과정에 대한 블로그 글과 영상을 끝까지 완성할 예정이다.

이것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버전의 초급자 가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단계: Android Studio & AVD 환경 구축

새 컴퓨터에 Android Studio & AVD를 활용한 가상 안드로이드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에서 코딩하고 바로 업로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수정하면 즉시 업데이트하고 테스트할 수 있어 개발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3단계: 메모리 기능 구현

2단계가 성공하면 스터디장님의 코드를 최대한 활용해서 이전 대화를 기억하는 기능을 구현해볼 것이다.

만약 실패한다면 구버전 메신저봇R 기준으로 스터디장님의 코드를 참고해서 새롭게 만들어보겠다.

4단계: 자동화 패러다임의 전환

이번 스터디를 통해 생각의 전환이 일어났다. 지금까지 Make.com에 구현했던 자동화 기능들을 꼭 Make.com에서만 써야 할 이유가 있을까?

Make.com 서비스가 간헐적으로 다운되는 현상도 있고, 시스템 간 인터페이스가 많을수록 오작동이나 Timeout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내가 만드는 자동화 기능들이 그렇게 고성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닌데, 스마트폰을 자동화의 허브로 사용하는 방법을 탐색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환경적 제약의 아쉬움

이 모든 계획을 세우면서도, 현재 중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특수한 환경으로 인한 제약들이 아쉽다.

기본적으로 카톡 서비스와 AI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항상 VPN을 켜야 한다. 그마저도 자주 막혀서 잦은 연결 끊김이 발생한다. 스터디장님이 코드 작성에 실제 활용 예로 보여주셨던 Claude Code의 경우에도 현재 중국에서는 로그인부터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다.
※ 최근 특히나 VPN이 나이스하게 연결되지 못하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는데, 9월에 중국에서의 큰 행사가 예정되어 있는 관계로 조금은 더 강화된 인터넷 규제로 그와 같은 끊김 현상이 있다고 VPN 서비스 측에서 알려 주고 있다.

아직 시도해보지는 않았지만, Android Studio & AVD 솔루션도 네트워크 제약으로 인해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제약들이 오히려 더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게 만드는 동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마치며: 도구를 넘어선 사고로

이번 GPTers 카톡봇 스터디는 단순히 새로운 기능을 배운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도구에 의존하는 사고에서 벗어나 직접 구현을 통한 더 큰 가능성을 탐색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여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환경적 제약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도전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GPTers 커뮤니티에서 함께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 오프라인 모임에는 계속 함께하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우리 카톡봇 스터디 멤버들 모두 원하는바를 이루면 좋겠다.

※ 카톡봇 스터디방이 초급, 비개발자 대상이라고 했지만... 솔직히 이건 페이크라고 생각한다. 이런 다양한 툴들을 고난이도 스킬로 다루는데 무슨 초급자란 말인가. 어쨋든 덕분에 내 시야가 넓어졌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동기를 얻었기에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그러니, 이 방에서 다루는 내용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모든 분들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니 다 같이 끝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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