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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업이면 7시간, AI와 함께 몇 분: 사라질 뻔한 메신저 대화 4,103건 백업기

📝 한줄 요약

회사가 사내 메신저를 교체하면서 "기존 대화는 하나씩 txt로 저장하라"는 공지가 떴는데, 제 메시지만 4,103건이라 수작업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AI(Claude Code)와 함께 암호화된 메신저 데이터 파일을 직접 분석해, 4,103건을 한 번에 복원·백업했습니다.

바쁘시면 이것만 읽어도 돼요:

  • 사내 메신저 교체 공지 → 기존 대화는 "메시지 하나하나 txt로 저장"하라는 안내, 백업 툴은 없음

  • 제 업무 메시지만 4,103건. 한 건 저장에 5~7초 → 다 하면 약 7시간의 순수 반복 노동

  • 메신저가 남긴 데이터 파일이 있길래, AI에게 "이거 읽을 수 있어?"라고 물으며 시작

  • 알고 보니 그 파일은 암호화된 데이터베이스였고, AI가 프로그램을 뜯어 암호 방식을 알아냄

  • 반전: 암호를 푸는 열쇠는 로그인 '비밀번호'가 아니라 '내 아이디@회사 이메일도메인' 이었음

  • 최종적으로 4,103건을 평문 텍스트로 한 번에 복원, 날짜·상대방까지 정리해서 백업 완료

🎯 이런 분들께 도움돼요

  • 사내 메신저·그룹웨어 교체를 앞두고 대화 기록 백업이 막막한 직장인

  • 개발자는 아니지만 반복 수작업을 AI로 자동화하고 싶은 실무자

  • "암호화된 파일이라 못 연다"는 말을 듣고 지레 포기했던 비개발자

😫 문제 상황 (Before)

어느 날 회사에서 공지가 하나 떴습니다. 현재 쓰는 사내 메신저 업체가 메신저 사업을 접어서, 신규 업체 메신저로 교체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문제는 새 메신저가 기존 메신저와 호환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전산팀은 "교체 이후에는 기존 메시지를 더 이상 볼 수 없으니, 각자 기존 대화를 백업해두라"고 안내했습니다.

그런데 그 '백업'이라는 게 황당했습니다. 무슨 백업 툴이 있어서 대화를 한 번에 내려받는 게 아니라, 메신저에 떠 있는 메시지를 하나하나 일일이 txt 파일로 저장하라는 것이었어요.

제가 가진 업무용 메시지는 그 시점까지 총 4,103건. 한 건 저장하는 데 대략 5~7초가 걸렸으니, 산술적으로만 따져도 6~7시간을 쉬지 않고 클릭·저장만 반복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실제로는 중간에 지치고 실수도 나니 며칠이 걸릴 노동이었죠. 게다가 그 안에는 법률자문 같은 업무상 꼭 남겨야 하는 기록도 섞여 있어서 대충 넘길 수도 없었습니다.

전산팀이 별도 백업 툴을 주는 것도 아니어서, 결국 저는 "메신저가 컴퓨터에 남긴 데이터 파일을 직접 파헤쳐서 메시지를 복원·백업·정리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개발자는 아니지만, AI에게 물어보면 뭔가 길이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 사용한 도구

  • 도구명: Claude Code (터미널에서 대화하듯 일을 시키는 AI)

  • 모델: Claude Opus

  • 특이사항: 코드를 제가 짜는 게 아니라, "이거 해줘"라고 말로 요청하면 AI가 분석·도구 설치·복원까지 알아서 진행


🔧 작업 과정

"이 파일, 열 수 있어?" — 막막함에서 출발

가장 먼저 한 일은 거창한 게 아니었습니다. 메신저 폴더에서 발견한 정체불명의 파일 하나를 AI에게 그냥 던졌습니다.

이 파일 읽을 수 있어? /.../[내아이디]@[회사도메인].nsl

AI는 파일을 이리저리 뜯어보더니 냉정하게 답했습니다. "이 파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암호화되어 있어서, 파일만으로는 내용을 읽을 수 없다"고요. 매직넘버도, 사람이 읽을 수 있는 글자도 하나 없이 완전히 무작위처럼 보이는 데이터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여기서 포기했으면 7시간 수작업으로 돌아가야 했겠죠. 하지만 AI가 한 가지 힌트를 줬습니다. "이 암호를 푸는 열쇠는 파일이 아니라 메신저 프로그램 안에 들어 있을 것"이라고요.


메신저 프로그램 자체를 조사하다

그래서 메신저가 설치된 폴더를 통째로 AI에게 보여줬습니다.

이거 열어봐 /.../[메신저 설치폴더]

AI는 폴더를 살펴보고 이게 어떤 메신저인지, 설정 파일에 뭐가 적혀 있는지 정리해줬습니다. 그 과정에서 "파일 암호화 기능이 켜져 있다"는 설정과, 프로그램 안에 암호화 관련 부품(모듈)이 들어 있다는 단서를 찾아냈습니다. 그러니까 그 정체불명 파일들은 바로 이 메신저가 만들어낸 암호화된 대화 기록이었던 겁니다.

여기까지 오니 방향이 잡혔습니다. "프로그램이 이 파일을 어떻게 잠갔는지"만 알아내면, 같은 방식으로 다시 열 수 있다는 거였죠.


프로그램을 '역으로' 뜯어 잠금 방식을 알아내다

2번으로 키 추출 시도해줘

이 한마디에 AI가 본격적으로 움직였습니다. 필요한 분석 도구들을 알아서 설치하고, 메신저 실행 프로그램을 한 줄 한 줄 뜯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전공자가 아니라 세부 내용은 몰랐지만, AI가 중간중간 쉽게 풀어 설명해줘서 흐름은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AI는 "이 파일은 사실 표준적인 방식으로 암호화된 데이터베이스"라는 걸 밝혀냈습니다. 파일 크기, 내부 구조, 프로그램이 쓰는 암호화 규칙까지 하나하나 확인해서 잠금 방식 전체를 완전히 복원한 거죠. 사람이 눈으로 보면 무작위 쓰레기 같던 파일이, 알고 보니 정해진 규칙으로 잠긴 금고였던 셈입니다.

이 순간이 개인적으로 제일 통쾌했습니다. "암호화라 못 열어요"가 "잠금 방식을 알았으니 열 수 있어요"로 바뀌는 순간이었으니까요.


반전: 열쇠는 '비밀번호'가 아니었다

금고 여는 법은 알았는데, 정작 열쇠(암호)가 남았습니다. AI는 "이 열쇠는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박혀 있지 않고, 로그인할 때 만들어지는 값"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로그인 정보를 넘겼습니다.

아이디는 [내 아이디]이고, 비밀번호는 [비밀번호]일거야. 아니면 [다른 비밀번호]로...

AI는 제 비밀번호를 여러 형태로 바꿔가며 수십~백 가지 조합을 자동으로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전부 실패했어요. 여기서 또 막힐 뻔했지만, AI는 포기하지 않고 프로그램에서 "열쇠를 만드는 부분"을 끝까지 추적했습니다.

그리고 반전이 나왔습니다. 열쇠는 로그인 비밀번호가 아니라, 내 아이디@회사 이메일도메인 그 자체였던 겁니다! AI가 직접 검증까지 해서 이 열쇠가 100% 맞다는 걸 수학적으로 확인해줬습니다. 며칠을 헤맬 수도 있었던 문제를, 엉뚱한 곳(비밀번호)이 아니라 정확한 곳을 짚어서 풀어낸 거죠.

AI가 알아서 확인해준 부분: 복원한 결과가 진짜 맞는지, AI가 자체적으로 "무결성 검증"을 돌려서 단 한 건의 오류도 없이 열쇠가 정확하다는 걸 먼저 확인해줬습니다. 제가 눈으로 일일이 대조하지 않아도 됐어요.


4,103건, 한 번에 복원

열쇠를 찾은 뒤엔 일사천리였습니다. AI가 복원 스크립트를 만들어, 암호화된 대화 파일을 정상적으로 읽을 수 있는 형태로 통째로 변환했습니다. 그렇게 내 계정 대화 파일 하나에서만 메시지 4,103건이 오류 0건으로 복원됐습니다.

단순히 복원만 한 게 아니라, 날짜·시간·보낸 사람·받는 사람까지 정리된 텍스트 파일로 내보내줘서, 나중에 찾아보기도 편하게 정돈됐습니다. 파일 전송 기록과 메모까지 함께 살아났고요.


✅ 결과 (After)

Before vs After

항목

Before (수작업)

After (AI 활용)

방식

메시지 하나씩 눈으로 보며 txt로 저장

데이터 파일을 통째로 복호화·변환

처리량

한 건당 5~7초

4,103건 일괄 처리

소요 시간

약 6~7시간(실제론 며칠)

몇 분

정리 상태

파일만 잔뜩 쌓임

날짜·상대방별로 정돈된 기록

누락 위험

지치면 빠뜨리기 쉬움

오류 검증까지 통과, 누락 0

결과물

  • 내 계정 대화 파일 하나 → 대화 4,103건 복원 (무결성 검증 통과, 오류 0건)

  • 그 외 계정 파일들도 같은 방식으로 복원 시도, 정돈된 텍스트로 백업 완료

  • 결과는 별도 폴더에 [시간] (받음/보냄) 상대방 / 내용 형식으로 저장

💬 이 과정에서 배운 AI 활용 팁

효과적이었던 것

  1. 막힐 땐 일단 통째로 보여주고 물어보기. "이 파일 읽을 수 있어?", "이 폴더 열어봐"처럼 전문 지식 없이 던진 질문이 실마리가 됐습니다.

  2. AI가 '안 된다'고 해도 이유를 물으면 길이 열린다. "파일만으론 안 되지만 열쇠는 프로그램 안에 있다"는 힌트가 다음 단계로 이어졌습니다.

  3. 내가 가진 단서(아이디·비밀번호 등)는 아낌없이 준다. 결정적 열쇠를 찾는 데 직접적인 재료가 됐습니다.

  4. 결과가 맞는지 AI에게 검증까지 시킨다. 눈으로 4,103건을 대조할 순 없으니, AI의 자동 무결성 확인이 큰 안심이 됐습니다.

이렇게 하면 안 돼요

  1. "암호화라 안 된대"에서 바로 포기하기. 실제로 첫 답변은 "못 읽는다"였지만, 거기서 한 걸음 더 물어본 게 전부를 바꿨습니다.

  2. 당연해 보이는 가정에 갇히기. 저도 AI도 처음엔 열쇠가 '비밀번호'일 거라 여겼지만, 실제론 '아이디@도메인'이었습니다. AI가 가정을 버리고 근거를 끝까지 추적한 덕에 풀렸습니다.

🌍 다른 업무에 적용한다면?

이번 경험의 핵심은 "프로그램이 만든 정체불명 파일도, 만든 규칙만 알아내면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 오래된 프로그램에 갇힌 데이터: 회사에서 더 이상 지원 안 하는 옛 소프트웨어(구형 회계·문서 프로그램 등)에 저장된 자료를, 같은 방식으로 표준 형식(엑셀·텍스트)으로 꺼내오기

  • 이게 가능한 이유는, 이번처럼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널리 쓰이는 표준 방식으로 데이터를 저장·암호화하기 때문입니다. "내 데이터인데 열 방법이 없다" 싶은 상황에서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합니다. (단, 본인 데이터/본인 권한 범위 안에서만 해야 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

복원한 4,103건을 검색 가능한 형태로 더 정리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날짜순 텍스트로 백업돼 있는데, 이걸 상대방·키워드·기간으로 바로 찾아볼 수 있게 만들어두면, 나중에 특정 업무 기록을 몇 초 만에 꺼내 쓸 수 있을 테니까요.

📋 재사용 가능한 프롬프트

프롬프트 1: 정체불명 파일 분석 요청

이 파일 읽을 수 있어? [파일 경로]
어떤 형식인지, 왜 안 읽히는지, 내용을 보려면 뭐가 더 필요한지 알려줘.

프롬프트 2: 프로그램이 만든 데이터 복원 요청

[프로그램 설치 폴더 경로] 를 살펴보고, 이 프로그램이 만든 [파일 형식] 파일이
어떻게 저장/암호화되는지 알아내줘.
내 데이터라서 백업이 목적이야. 방식을 알아내면, 읽을 수 있는 형태(텍스트/엑셀)로 복원해줘.
아이디/로그인 정보 등 내가 아는 단서는 [여기에 입력]. 결과가 맞는지 검증까지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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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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