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 요약
삼국지의 짧은 일화에서 발견한 증인신문의 통찰을 개인 메모로 남기는 대신, 외부 GitHub 스킬 3개의 장점을 선별하고 한국 증인신문 법령 13개 조문으로 보정해 AI가 반복 실행할 수 있는 ‘식소사번’ 스킬로 만들었다.
바쁘시면 이것만 읽어도 돼요:
처음에는 역사적 통 찰도 AI가 실행하는 스킬로 만들 수 있는지 확신이 없었다.
가장 유명한 스킬 하나를 복제하지 않고 필요한 기능을 먼저 분해했다.
질문 구조, 점진적 공개, 정보수율 측정에 강한 외부 스킬 3개를 선별했다.
외국 면담기법을 그대로 쓰지 않고 한국의 주신문·반대신문·재주신문 규칙으로 보정했다.
개인적인 통찰 한 문장은 9,697자짜리 스킬, 참고문서 2개, 실전 템플릿 1개로 바뀌었다.
포정해우→식소사번→법률 검토 시퀀스라는 재사용 가능한 항로가 완성됐다.
법령 인용 13건을 공식 도구로 교차검증해 오류 0건을 확인했다.
사례글에는 다른 비개발자도 따라 할 수 있는 재사용 프롬프트를 함께 공개한다.
🎯 이런 분들께 도움돼요
증인신문·의뢰인 면담·사실조사를 준비하는 변호사와 법률 실무자
내부감사·사고조사·전문가 인터뷰에서 흩어진 사실을 구조화해야 하는 실무자
좋은 업무 통찰은 있지만 그것을 AI가 반복 실행할 스킬로 만드는 방법을 모르는 비개발자
😫 문제 상황: 좋은 통찰이 개인 메모에 머물렀다
출발점은 ‘식소사번(食少事煩)’이라는 네 글자였다. 먹는 것은 적고 처리할 일은 많다는 뜻으로, 오장원에서 사마의가 제갈량의 수명이 길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일화와 연결된다.
표면적으로 보면 과로와 건강 악화를 말하는 고사다. 하지만 이 일화에는 정보 획득에 관한 더 깊은 구조가 숨어 있었다.
사마의는 촉나라 사신에게 “제갈량의 건강이 나쁜가?”라고 묻지 않았다. 그랬다면 사신은 답을 피하거나 경계했을 것이다. 대신 식사량과 업무 처리 같은 대수롭지 않은 일상을 물었다. 사신은 평범한 사실을 말했지만, 사마의는 그 조각들을 결합해 군 통수권자의 건강과 촉군의 지휘 지속 가능성을 읽었다.
이 대화에서 핵심 문장이 나왔다.
결론을 직접 묻지 않는다. 결론이 피할 수 없이 도출되는 사실을 묻는다.
증인신문에서도 마찬가지다. “고의였습니까?”, “강요된 계약입니까?”, “회사가 어려운 줄 알았습니까?”처럼 결론을 바로 물으면, 답변자는 질문의 목적을 즉시 알아차린다. 반면 언제 무엇을 보았는지,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평소와 무엇이 달라졌는지, 어떤 행동이 뒤따랐는지를 나누어 물으면 결론을 구성하는 사실을 확보할 수 있다.
문제는 이 통찰을 개인 메모나 대화 기록으로만 남겨서는 실제 업무에서 반복 실행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질문을 어떤 순서로 해야 하는지, 주신문과 반대신문에서는 무엇이 달라지는지, 답변 조각을 어떻게 검증할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추론인지에 관한 절차가 없었다.
정량화할 반복노동보다 더 큰 문제는 좋은 통찰이 개인의 머릿속에 머물러 공동의 도구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 처음에는 무엇을 몰랐나
처음에는 이런 역사적·법률적 통찰도 AI가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 스킬로 만들 수 있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AI에게 고사의 의미를 설명하고 좋은 답변을 한 번 받는 것과, 어떤 사건에서도 반복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좋은 문장을 몇 개 적는다고 스킬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입력 형식, 질문 순서, 법적 제한, 검증 방법, 다른 스킬과의 연결까지 구조화해야 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단순했다.
이런 과정이 스킬로 된 사례가 있어?
처음에는 이미 잘 만들어진 스킬 하나를 찾으면 해결될 줄 알았다. 그러나 내부 스킬을 살펴보니 가까운 부품은 있었지만 전체 과정을 담당하는 스킬은 없었다.
포정해우는 복잡한 사안에서 결정적인 틈을 찾는 데 강했다.
법률 검토 시퀀스는 확보된 사실을 법적 요건과 증거로 평가하는 데 강했다.
하지만 사람에게서 필요한 사실을 어떤 순서와 방식으로 얻을지는 두 스킬 사이에 비어 있었다.
이때부터 목표가 선명해졌다. 새로운 스킬은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와 “그 사실로 무엇을 입증할 것인가” 사이를 잇는 역할을 해야 했다.
🛠️ 사용한 도구
Hermes Agent의 타디스(TARDIS): 조사·설계·파일 생성·스킬 연결·검증 총괄
GitHub 공개 스킬 저장소: 증인신문·점진적 정보공개·정보수율 구조 조사
Korean Law MCP: 대한민국 민사·형사 증인신문 법령 원문 조회 및 인용 검증
Hermes 스킬 시스템: 신규 스킬 생성, 참고자료·템플릿 연결, 활성화 상태 확인
🔧 작업 과정
1. 완성품을 찾는 대신 부품을 찾았다
외부에도 같은 생각을 이미 스킬로 만든 사람이 있는지 조사했다.
혹시 github나 skill 사이트 같은 데에서 다른 사람이 스킬화한 사례가 있는지도 궁금하네
검색 결과는 의외였다. 식소사번의 통찰 전체를 하나로 구현한 스킬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필요한 기능은 여러 스킬에 나뉘어 있었다.
CaseMark의 deposition-preparation
이 스킬은 넓은 서술에서 출발해 구체화하고, 문서와 연결한 다음, 마지막에 진술을 고정하는 구조를 갖고 있었다.
열린 서술
시간·장소·인물·행동의 구체화
문서 연결
진술 고정
특히 너무 일찍 유도질문으로 들어가면 증인이 스스로 말했을 새로운 사실을 놓칠 수 있다는 원칙이 인상적이었다. 식소사번에 필요한 질문 항로와 기록 형성을 담당할 수 있었다.
OpenClaw의 elicitation
이 스킬은 심문처럼 몰아붙이지 않고, 상대방의 실제 경험 장면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공개를 돕는다.
질문만 연속하지 않고 답변을 반영한다.
추상적인 가치보다 구체적인 과거 행동을 묻는다.
답변에서 나온 작은 단서를 다음 질문으로 연결한다.
식소사번에 필요한 자연스러운 대화와 후속 질문의 부품이었다.
rapport-intelligence-yield
이 스킬은 rapport를 단순한 친절함으로 보지 않았다. 상대방이 말한 내용을 실제로 추적했는지, 구체적인 후속 질문을 했는지, 답변을 요약하고 확인했는지를 관찰 가능한 행동으로 측정했다.
또한 정보 조각을 사람·행동·시간·장소·물건 등으로 분해했다. 이는 사신의 답변에서 식사량, 업무량, 일과, 지휘방식을 따로 뽑아 결합하는 식소사번의 구조와 잘 맞았다.
여기서 중요한 선택을 했다.
가장 유명한 스킬 하나를 복제하지 않고, 필요한 기능을 먼저 분해한 뒤 기능별 최선의 사례만 가져오는 편이 정확하다.
외부 스킬의 문구를 복사하지 않았다. 각 스킬이 잘하는 기능만 추출해 우리 목적에 맞는 새 구조로 재설계했다.
2. 포정해우와 합칠 것인가, 분리할 것인가
다음 고민은 식소사번과 포정해우를 하나의 큰 스킬로 만들 것인지였다.
이 스킬과 포정해우 스킬을 결합시키는 것과 분리하는 것 중에 어느 것이 좋을까?
둘은 매우 잘 어울렸다. 포정해우가 사건의 구조를 해부해 결정적인 틈을 찾는다면, 식소사번은 그 틈으로 들어갈 질문을 설계한다.
하지만 둘을 합치면 문제가 생겼다.
포정해우는 법률뿐 아니라 문서 분석·디버깅·조직 개선에도 쓰이는 범용 스킬이다.
식소사번은 증인신문뿐 아니라 의뢰인 면담·내부감사·사고조사에도 독립적으로 쓰일 수 있다.
하나로 합치면 스킬이 비대해지고 호출 조건이 흐려진다.
결론은 스킬은 분리하되, 실행 항로에서는 강하게 결합한다는 것이었다.
포정해우: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 식소사번: 어떻게 물어 알아낼 것인가
→ 법률 검토 시퀀스: 그 답변으로 무엇을 입증할 것인가
이 선택 덕분에 각 스킬의 역할은 선명해지고, 필요할 때만 다음 스킬로 넘기는 인터페이스가 생겼다.
3. 가장 큰 난관: 좋은 외국 기법이 한국 법정에서는 부적법할 수 있다
외부 면담기법은 정보 획득에 유용했지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었다. 미국식 deposition, 일반 elicitation, 경찰 정보원 면담은 목적과 절차가 서로 다르다. 무엇보다 한국 법정에서는 주신문·반대신문·재주신문에 따라 질문 방식과 범위가 달라진다.
주신문은 유도신문이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반대신문은 필요한 때 유도신문을 할 수 있지만 범위와 방법의 상당성을 지켜야 한다.
새로운 사항을 신문하려면 재판장 허가가 필요할 수 있다.
질문은 개별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실이나 모욕적 질문은 제한될 수 있다.
여기서 외부 기법을 그대로 번역하는 길을 버렸다. 대신 다음처럼 해결했다.
외부 기법은 아이디어로만 쓰고, 민사·형사의 주신문·반대신문·재주신문 모드를 먼저 나눈 뒤 각 모드에 한국법 제한을 붙였다.
같은 식소사번 원리라도 적용 방식은 달라진다.
탐색면담에서는 열린 질문으로 장면을 복원한 뒤 점차 좁혀 간다.
주신문에서는 결론을 포함한 질문 대신 증인이 직접 경험한 시간·행동·장면을 자신의 말로 설명하게 한다.
반대신문에서는 기록 근거가 있는 작은 사실을 한 질문에 하나씩 고정해 결론의 상자를 만든다.
재주신문에서는 반대신문에서 생긴 오해를 관련 범위 안에서 복원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생겼다.
역사적 통찰도 ‘입력→질문→검증→법률판단’의 인터페이스로 바꾸면 AI가 반복 실행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4. 한 문장이 실제 질문 사다리로 바뀌었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결론을 묻지 말고 결론이 도출되는 사실을 묻는다”는 한 문장이 실제 질문 사다리와 검증표로 바뀌었을 때였다.
예를 들어 “회사가 지급불능 위험을 알고 있었는가”를 바로 묻지 않는다. 대신 다음과 같은 사실로 분해한다.
급여 지급일이 언제부터 바뀌었는가?
거래처의 독촉 빈도는 어떻게 변했는가?
결재 한도나 승인자는 언제 바뀌었는가?
어떤 회의에서 어떤 수치가 보고되었는가?
보고 뒤에 담당자는 어떤 행동을 했는가?
각 답변은 다시 회계자료, 이메일, 결재 기록, 다른 사람의 진술과 대조된다. 그리고 세 층으로 나뉜다.
증인이 직접 보고 들은 직접사실
여러 사실을 연결한 중간추론
법적 요건과 연결되는 궁극결론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식소사번형 추론이 영리해 보이는 만큼 과잉해석의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식사를 적게 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질병을 단정할 수 없다. 평소 습관, 변화 기간, 다른 설명, 독립 자료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 결과: 개인 통찰에서 검증 가능한 도구로
하루 동안 이어진 대화와 조사 끝에, 개인적인 통찰은 실제로 로드할 수 있는 스킬이 됐다.
Before vs After
항목
Before
After
재사용 가능한 실행 스킬
0개
9,697자 스킬 1개
지원 자료
개인 대화 기록
참고문서 2개 + 실전 템플릿 1개
작업 항로
통찰 한 문장
포정해우→식소사번 →법률 검토의 3단계 연결
공식 검증한 법령 인용
0건
13건 검증, 오류 0건
적용 모드
구분 없음
탐색면담·민사/형사 주신문·반대신문·재주신문
결과물
식소사번형 정보추출·증인신문 설계 스킬
외부 스킬 3종의 채택·제외 원칙을 정리한 참고문서
한국 증인신문 법령 기준 참고문서
사건별로 바로 채울 수 있는 증인신문 설계 템플릿
포정해우 및 법률 검토 시퀀스와의 상호 연결
정확성 검증
민사·형사 증인신문 관련 인용 13건을 공식 법령 도구로 교차검증했다.
실존 조문: 13건
잘못된 인용: 0건
확인이 필요한 인용: 0건
또한 스킬을 실제로 로드하고 활성화 목록에 나타나는지, 참고문서와 템플릿이 연결되는지, 포정해우와 법률 검토 시퀀스가 새 스킬을 서로 참조하는지 확인했다.
내가 달라진 점
이번 작업 전에는 AI를 질문에 답 을 주는 도구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작업 뒤에는 관점이 달라졌다.
AI는 답을 대신 내는 도구라기보다, 내 통찰을 검증 가능한 절차와 재사용 가능한 구조로 바꾸는 동료다.
사람이 발견한 통찰의 의미와 방향을 AI가 대신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통찰을 외부 사례와 비교하고, 빠진 기능을 찾고, 법적 제한을 붙이고, 템플릿과 검증 기준으로 바꾸는 일에서는 AI가 강력한 동료가 될 수 있었다.
💬 이 과정에서 배운 AI 활용 팁
효과적이었던 것
필요한 기능을 먼저 분해한다
외부 스킬 하나를 통째로 가져오기보다 질문 구조, 점진적 공개, 정보 분류, 법적 검증처럼 필요한 기능을 먼저 나눈다.기능별 최선의 사례를 조합한다
유명한 스킬이 아니라 현재 비어 있는 기능을 가장 잘 채우는 사례를 선택한다.아이디어와 적용 규칙을 분리한다
외국 스킬에서는 아이디어를 얻되, 실제 적용은 한국의 절차와 법령으로 다시 설계한다.사실과 추론을 별도 칸에 둔다
AI가 그럴듯한 결론을 빠르게 만들더라도 직접사실, 중간추론, 궁극결론을 섞지 않는다.작동 여부와 근거를 따로 검증한다
스킬이 로드된다고 법적으로 정확한 것은 아니다. 기술적 검증과 법령 검증을 모두 수행한다.
이렇게 하면 안 돼요
외부 스킬을 그대로 복제하기
관할과 목적이 다른 스킬을 그대로 가져오면 부적절한 질문 방식까지 함께 들어온다.결론 질문만 잔뜩 만들기
“고의였나”, “강요였나”를 반복하는 것은 식소사번형 신문이 아니다.우회 질문을 기망으로 오해하기
질문 순서를 전략적으로 설계하는 것과 허위 목적·허위 증거로 상대를 속이는 것은 다르다.사소한 사실 하나로 결론 내리기
작은 사실은 출발점이지 단독 증명은 아니다. 경쟁 가설과 독립 자료가 필요하다.외부 스킬을 법적 근거로 인용하기
GitHub 스킬은 방법론적 참고자료다. 실제 법적 근거는 공식 법령과 사건 자료에서 확인해야 한다.
🌍 다른 업무에 적용한다면?
식소사번의 핵심은 증인신문에만 머물지 않는다. 결론을 직접 요구하기보다 실제 장면과 관찰 가능한 사실을 모으는 모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다.
의료사고 조사
“과실이 있었습니까?”라고 바로 묻는 대신 당시 인력 배치, 시간, 확인 절차, 인수인계, 기록 변경을 구체적으로 확인한다. 여러 기록과 진술을 결합해 원인을 분석한다.
조직 내부감사
“부정행위를 했습니까?”라고 묻기보다 승인 흐름, 시스템 접근 기록, 예외 처리, 반복되는 업무 관행, 평소와 달라진 행동을 교차검증한다.
사용자 인터뷰
“왜 이 제품을 싫어합니까?”라고 묻기보다 실제로 제품을 사용한 장면, 작업을 중단한 시점, 다른 도구로 우회한 행동, 반복적으로 막힌 지점을 묻는다. 추상적인 선호보다 개선 가능한 사실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