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 Code + OpenClaw] 편집 프로그램 없이 하루 만에 영상 5편 — AI 비서 내각과 함께한 토요일
📝 한줄 요약
편집 프로그램을 한 번도 열지 않고, AI와 대화만으로 4K 드론 원본을 홍보영상 3종(FHD·4K·쇼츠)으로 만들고, 같은 날 AI 비서가 1년치 이체 내역 790건을 전부 규명해 우리 집 소비 구조까지 밝혀낸 하루의 기록입니다.
바쁘시면 이것만 읽어도 돼요:
사용한 도구와 목표: 맥북의 Claude Code(영상 제작) + 맥미니의 OpenClaw 에이전트(재정 분석·기획), 5.49GB 드론 원본 → 영상 5편
과정 중 깨달은 점: 큰 파일은 첨부하는 게 아니라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었다
핵심 해결 방법: 편집 툴 설치 없이 AI가 필요한 도구를 알아서 구해다 썼다 — 환경 문제는 내가 공부할 필요가 없었다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순간: AI가 음악 후보를 스피커로 직접 들려주고, 내가 번호로 고르면 영상에 입혀줬다
확장성/재사용성: 두 대의 컴퓨터에 있는 AI들이 서로 역할을 나눠 협업하는 구조가 실제로 작동했다
배운 교훈: 중요한 선택(음악, 돈 분류)은 "먼저 나에게 승인받고 진행해"라고 걸어두면 헛작업이 사라진다
🎯 이런 분들께 도움돼요
AI 도구는 써봤지만 에이전트·자동화는 아직인 GPTERS 커뮤니티 멤버
행사·홍보·유튜브용 영상이 필요하지만 프리미어·파이널컷을 못 다루는 비개발자
촬영해둔 영상이 외장하드에서 잠자고 있는 분
😫 문제 상황 (Before)
곡성 AI 워케이션에서 드론으로 찍은 4K 영상(5.49GB, 10분 45초)과 현장 클립 수십 개가 외장하드에 쌓여 있었습니다. 홍보영상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영상 편집 툴을 다뤄본 적이 없고, 배워서 하자니 언제가 될지 기약이 없었죠. 이대로 두면 다른 촬영본들처럼 영영 방치될 게 뻔했습니다.
한편 저는 몇 주 전부터 집에 있는 맥미니에 OpenClaw라는 AI 에이전트를 상주시켜 두고, 재정 정리·건강 기록 같은 일을 맡기는 실험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텔레그램으로 말을 걸면 답하는 "총리대신"과 그 밑 의 "각료"들(재무대신·내무대신·미래대신)로 구성된, 말하자면 저만의 AI 내각입니다. 이날은 그 실험이 얼마나 실전에서 통하는지 확인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 사용한 도구
도구명: Claude Code (맥북, VS Code) + OpenClaw 에이전트 (맥미니, 텔레그램으로 대화)
모델: Claude Fable 5 / Claude Opus 4.8
특이사항: 영상 렌더링은 Remotion이라는 코드 기반 영상 도구를 AI가 알아서 다뤘습니다. 저는 Remotion 사용법을 모릅니다.
🔧 작업 과정
5.49GB 영상을 채팅창에 끌어다 놓았다가 — 첫 번째 깨달음
드론 영상 파일을 Claude Code 채팅창에 끌어다 놓자 바로 에러가 떴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물어봤죠.
이 동영상을 리모션 스킬로 홍보영상을 만들어줘 라고 하려는데 뭐가문제지? 외장하드에 있는 영상화일 5.49기가 짜리야
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큰 파일은 첨부하는 게 아니라, 파일이 있는 위치(경로)를 글자로 알려주면 된다는 것. AI는 그 위치로 직접 찾아가서 파일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몰랐던 문제들을 먼저 짚어줬습니다 — 원본이 4K 고용량 형식이라 그대로는 편집이 무거우니 가벼운 작업본으로 변환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제 맥북에는 영상 변환 도구가 아예 설치돼 있지 않다는 것까지요.
여기서 인상 깊었던 건, 저는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AI가 무거운 설치 과정 없이 필요한 변환 도구만 가볍게 구해오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서 처리했습니다. "안 되는 이유"를 제가 공부할 필요가 없었어요.
대화만으로 54초 홍보영상이 나오다
AI는 10분 45초짜리 드론 영상의 장면들을 뽑아 보더니 "안개 낀 산자락, 한옥 정자, 숲속 마을 — 워케이션 홍보에 딱 맞는 소재"라며 하이라이트 8개 구간을 골랐습니다. 거기에 한글 타이틀과 자막, 장면 전환 효과를 얹어 54초짜리 홍보영상 초안을 만들어냈습니다.
자막 수정도 대화로 끝났습니다.
첫화면 윗줄 문장을 "GPTERS AI 워케이션 1기 X 곡성 러스틱 타운"으로 수정하고 좀더 잘보이도록 글씨 크기를 키우고 글씨주변에 테두리를 넣어.
말한 그대로 반영된 화면을 이미지로 먼저 보여주고, 제가 확인하면 최종 렌더링을 돌리는 방식이라 헛수고가 없었습니다.
배경음악 선곡 — 가장 오래 걸렸지만 가장 신기했던 순간
사실 이날 제일 오래 걸린 건 편집이 아니라 음악이었습니다. 처음에 AI가 저작권 걱정 없는 음악을 직접 합성해서 만들어줬는데, 들어보니 어둡고 전자음 티가 났습니다. 두 번을 다시 만들어도 마음에 안 들어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마음에 안들어. 나는 조지윈스턴의 캐논 변주곡 같은 스타일의 피아노곡을 좋아해. 비슷한 곡을 찾아.
이때부터가 신기했습니다. AI가 저작권 무료 피아노곡들을 받아와서 맥북 스피커로 직접 재생해주는 겁니다. "1번은 잔잔한 서정 피아노, 2번은 여백 있는 감성, 3번이 가장 캐논 변주곡스러운 흐름"이라고 해설까지 붙여서요. 저는 듣고 번호만 말하면 됐습니다. 3번을 고르자 곡에서 가장 좋은 54초 구간을 골라 페이드 효과까지 넣어 영상에 입혀줬습니다.
여기서 얻은 교훈 하나 — 취향은 "밝게 해줘"보다 "조지윈스턴 스타일"처럼 구체적인 레퍼런스로 말하는 게 훨씬 빠릅니다. 그리고 이후 작업부터는 아예 규칙을 걸었습니다.
음악이 너무 잔잔해서 마음에 안든다 발랄한 피아노 음악으로 변경하되 음악은 나에게 먼저 승인 받고 입혀
이 한 줄로 "다 만들고 보니 마음에 안 드는" 헛렌더링이 사라졌습니다.
"쇼츠 버전도 만들고 고화질로 재출력해"
완성본이 마음에 들어서 욕심을 냈습니다.
쇼츠버전 만들고 고화질로 재출력해
AI는 유튜브용 4K 마스터와 세로형 쇼츠를 각각 뽑아냈습니다. 쇼츠의 위아래 여백이 허전하다고 하자 화면을 꽉 채우는 방식으로 다시 만들어줬고요. 여기까지 홍보영상 3종 세트 완성. 이어서 현장 클립 29개로 1분 45초짜리 워케이션 리캡 필름까지 뽑았습니다. 하루에 영상이 다섯 편 나온 겁니다.
같은 시각, 맥미니의 AI 비서는 가계부를 해부하고 있었다
영상 작업이 렌더링되는 동안, 텔레그램에서는 다른 대화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맥미니의 "재무대신"이 1년치 은행·카드 내역을 분석하다가 정체불명 이체 몇 건을 저에게 물어왔고, 제가 답을 주자 1년치 이체 790건이 전부 설명되는 상태가 됐습니다.
압권은 그다음이었습니다. 가계부 앱이 "금융 지출"이라고 뭉뚱그려 놓은 최대 지출 카테고리를 "해부해"라고 한마디 하자, 그 실체가 사실은 세금 절반 + 사업 경비 + 경조사비의 잡탕이었고, 우리 집 실질 소비 1위는 자녀 교육이었다는 걸 밝혀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자동으로 올바르게 분류되도록 규칙까지 심어뒀습니다. 몇 년 묵은 착시가 대화 몇 마디로 교정된 거죠.
AI가 AI에게 일을 넘기다
이날 가장 SF 같았던 장면은 두 AI의 협업이었습니다. 맥미니의 총리대신 에게 영상 편집을 시키려니 파일이 맥북에 있어서 곤란한 상황. 그러자 총리대신이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 "무거운 편집·렌더링은 맥북의 클로드 코드가 하고, 저는 기획·구성을 맡을게요. 맥북 클로드에게 이 지시문을 전달해주세요."
그러곤 자기가 만들어둔 영상 템플릿 자산 69개 파일을 클라우드로 맥북에 보내줬고, 맥북의 Claude Code가 그걸 받아 그대로 작업 환경을 띄웠습니다. 제가 한 일은 한쪽의 메시지를 다른 쪽에 붙여넣은 것뿐입니다. 밤에는 그 총리대신이 다음 날 워크샵 발표자료(내각 소개 페이지 + 소개 영상 2편)까지 만들어놨습니다. "지금 보신 소개 영상이 바로 이 스킬로 만든 것"이라는 발표 멘트와 함께요.
✅ 결과 (After)
Before vs After
항목
Before
After
영상 제작
편집 툴을 못 다뤄 촬영본 방치
하루 만에 영상 5편 (홍보 3종 + 리캡 필름 + 발표용)
제작 비용
외주 시 편당 수십만 원 예상
구독료 외 추가 비용 0원
재정 파악
앱의 부정확한 자동 분류, 최대 지출 항목 착시
1년치 790건 전부 규명, 실질 소비 1위 확인
발표 준비
자료 만들 시간 막막
발표 페이지 + 시연 영상까지 AI가 준비
결과물
곡성 워케이션 홍보영상: 유튜브용 FHD / 4K 마스터 / 세로형 쇼츠
워케이션 리캡 필름 1분 45초
워크샵 발표자료 (소개 페이지 + 스킬 소개 영상 2편)
연간 소비 리포트 + 자동 분류 규칙
💬 이 과정에서 배운 AI 활용 팁
효과적이었던 것
환경 문제는 AI에게 통째로 맡기기 — "도 구가 설치 안 돼 있는데?"를 내가 해결하려 들지 않아도 됩니다. AI가 알아서 우회로를 찾는 과정 자체가 구경할 만합니다.
중요한 선택엔 승인 프로세스 걸기 — "먼저 나에게 승인받고 진행해" 한 줄이면 AI가 후보를 가져오고 결정은 내가 합니다. 헛작업이 극적으로 줄어요.
취향은 레퍼런스로 전달하기 — "밝게"보다 "조지윈스턴의 캐논 변주곡 스타일"이 열 배 빠릅니다.
큰 파일은 경로로 가리키기 — 첨부가 안 되는 파일도 위치만 알려주면 AI가 직접 찾아갑니다.
이렇게 하면 안 돼요
추상적인 감성 요청 반복 — "구려", "별로야"만 반복하면 AI도 헤맵니다. 뭐가 어떻게 달랐으면 좋겠는지 한 번에 구체적으로.
결과물 다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 — 중간 확인(이미지 미리보기, 음악 미리듣기)을 요청하세요. 최종 렌더링은 확인 후에.
🌍 다른 업무에 적용한다면?
행사·모임 후기 영상: 촬영본 폴더만 알려주면 하이라이트 편집 + 자막 + 음악까지 같은 방식으로 가능
회사 제품·서비스 소개 영상: 홈페이지 문구를 AI가 참고해 카피와 자막을 뽑는 것까지 동일한 흐름
법인카드·경비 내역 정리: "정체불명 건만 나에게 물어봐" 방식의 재정 분석은 회사 경비 처리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
🚀 앞으로의 계획
영상 파이프라인 정례화: 여행·드론 촬영본을 폴더에 넣으면 롱폼+쇼츠가 자동으로 나오는 나만의 제작 라인으로 다듬을 계획입니다. 은퇴 후 수익원 실험과도 연결됩니다.
AI 내각 확장: 재무·내무·미래대신에 이어 새로운 역할의 "대신"을 늘려가며, 반복 업무를 하나씩 내각에 이관할 예정입니다.
📋 재사용 가능한 프롬프트
프롬프트 1: 촬영본으로 홍보영상 만들기
[영상 파일의 전체 경로]에 있는 영상으로 [용도] 홍보영상을 만들어줘. [길이]초 이내, [플랫폼]용으로. 하이라이트 구간은 네가 골라서 제안하고, 자막 문구는 [행사/브랜드명]을 넣어줘.
프롬프트 2: 배경음악 승인 프로세스
저작권 문제없는 배경음악을 찾되, 영상에 입히기 전에 후보 여러 곡을 나에게 먼저 들려주고 승인받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좋아하는 아티스트/곡명] 같은 느낌이야.
프롬프트 3: 뭉뚱그려진 지출 카테고리 해부
지출 내역에서 가장 큰 카테고리를 실제 건별로 해부해서 진짜 구성이 뭔지 알려줘. 분류가 잘못된 건 규칙을 만들어서 앞으로 자동으로 바로잡히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