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음을 인정하는 것도 자동화의 시작이다" — Claude Code 첫 인건비 자동화 경험기

소개

저는 스포츠 시설을 운영하는 관리자입니다.

숫자 보는 걸 싫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데이터를 직접 들여다보면서 흐름을 파악하는 걸 즐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매달 PT 코치들의 인건비도 직접 정리해왔습니다.

파일 열고, 이름 확인하고, SUM 수식으로 합산하고, 새 파일에 옮기는 것.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 방법이 맞다고 해서 효율적인 건 아니었습니다.

그 귀찮음을 인정하는 데서 이번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시작 전 — "이번엔 진짜 큰 작업이다"

실장님 보고를 위해 꽤 무게 있는 자료가 필요했습니다.

단순한 합산이 아니었어요. 18개월치 지급대장을 기반으로 인원별·월별 인건비를 집계하고,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을 분석하고, 리모델링처럼 매출에 영향을 준 특이사항까지 설명하는 보고서였습니다.

중간에 부서 통합이 있었고, 파트타이머까지 포함하면 파일만 수십 개입니다. 이름도 많고, 기간도 깁니다.

예전 방식대로라면 하루를 꼬박 써야 했을 것 같았습니다. 지피터스 스터디 1주차, 처음으로 Claude Code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 글은 그때 썼어야 했는데, 올려도 되는 건지 몰라서 한참 묵혀뒀습니다.)


과정 — 파일을 열지 않아도 된다는 것

Claude Code에게 파일들을 넘기고 요청했습니다.

"18개월치 지급대장을 월별·인원별로 통합해줘."

직접 열어서 복붙하던 작업이 하나의 파일로 정리됐습니다. 인원별로 월마다 얼마가 지급됐는지 한눈에 보이는 형태로요. 보고서도 제가 요지를 프롬프트로 작성하니 문장으로 다듬어줬습니다.

처음엔 어떻게 요청해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하고 싶은 말을 쓴 것뿐인데 — 그게 이미 시작이었습니다.

총 소요 시간: 약 2시간. 처음치고는 빠른 편이었지만, 그 안에 걸린 것도 있었습니다.


막힌 부분 — 물어봐줬으면 좋았을 것들

컴퓨터에 있는 한국어 메뉴 스크린샷


두 가지에서 막혔습니다.

세전인지 세후인지. Claude가 알아서 세후 기준으로 집계했습니다. 따로 말하지 않았으니 선택한 거겠지만 — 저는 세전이 필요했고, 완성된 파일을 처음부터 다시 검증해야 했습니다.

PNG 파일. 오래된 지급대장 일부는 이미지 형식이었습니다. Claude Code는 이미지 안의 숫자를 읽지 못했고, 그 달 데이터는 누락됐습니다.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두 가지 모두 먼저 물어봐줬다면 막을 수 있었던 실수입니다.

"세전으로 할까요, 세후로 할까요?" "PNG 파일이 포함되어 있는데 어떻게 처리할까요?"

이 한 마디면 달랐을 텐데. 다음번엔 바로 실행하는 대신 Plan Mode로 시작해서 조건을 먼저 확인하게 해볼 생각입니다. 이것도 이번에 배운 것 중 하나입니다.


해결 — 이번 작업에서 나온 것

빨간색과 파란색 선이 있는 중국 달력

항목

결과

월별·인원별 인건비 통합 집계

✅ 18개월, 세전 기준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

✅ 기간별 비교 포함

특이사항 분석 보고서

✅ 리모델링·부서 통합 영향 등

완벽하진 않았지만, 처음 시도에서 이 정도면 충분히 의미 있었습니다.


느낀 점 — 데이터가 보이기 시작하면, 다음이 보입니다

완성된 엑셀 파일을 보는 순간 든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파일을 열지도 않았는데, 이게 나왔네."

보고서 작성은 원래 AI에게 맡기던 작업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 수십 개 파일이 하나로 통합되는 것, 그게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간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들이 생겼습니다.

여러 매장 데이터를 한번에 볼 수 있는 운영 대시보드, 그걸 기반으로 점장들과 나누는 경영 전략 회의, 나아가 재고관리 자동화POS 연동 가능성까지.

아직 모르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 18개월치 파일이 하나로 정리되는 걸 직접 보았고, 그것만으로도 다음이 기대됩니다.

첫 시도의 2시간이, 다음 시도의 30분을 만들어줄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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