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3D 디자이너는 AI와 업무 자동화에 관심 갖게 되었나?
안녕하세요, 저는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3D 의상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입니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일 도 병행하고 있어요.
사실 이 모든 일의 시작점은 부사장님께서 주신 AI 관련 과제였습니다. "우리는 너무 늦었다. 최대한 빨리 AI를 적용할 방법을 고안해 보라!" 처음에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리서치를 하다 보니 AI의 매력에 빠져들었어요. 업무 개선과 효율화의 가능성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거든요.
자연스레 제 전문 분야와 AI를 접목해 어떤 효율화를 이룰 수 있을지, 디자이너들의 불편함은 무엇일지, 3D와 AI의 혼합 활용 방안은 어떨지 등 새로운 프로세스 고민에 빠져들었어요. 이것이 관심에서 몰입으로 이어지는 과정이었죠.
업무 자동화의 가능성을 확신하며 공부하던 중, 지피터스 부트캠프 강의를 듣게 되었고 이는 실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와 연령대의 사람들이 AI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죠.
AI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니 업무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프로세스를 시도해보고 혁신해보려고 합니다!
1.문제
연초에 AI 관련 전사 미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때 각 부서별로 반복적이고 루틴화된 업무를 공유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이건 무조건 자동화해야 할 것 같은데?'라는 의견이 있었어요.
문제는 총 두 가지였습니다.
(1) 매 시즌 고객사 웹페이지에서 수십 개의 엑셀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 문제
(2) 다운로드한 고객사의 파일 양식이 자사 양식과 달라 필요 데이터를 수기로 복사/붙여넣기 해야 하는 문제
딱 봐도 자동화하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는 태스크였습니다. 위에 나열된 업무 시즌은 샘플 개발 기간이라 업무가 몰리고, 스케줄이 매우 타이트한 시기입니다. 그러니 더더욱 자동화를 하게 되면 평소보다 몇 배의 업무 효율이 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비개발자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였을까요?
2.가설
'영업팀이 버튼 한 번의 클릭으로 필요한 파일을 다운로드 받고, 고객사의 엑셀 파일과 자사의 파일을 업로드하기만 하면 내가 원하는 데이터만 뽑아준다면? 그래서 더욱 중요한 업무에 몰두할 수 있게 한다면 팀과 회사의 효율성이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형식은 다르지만, 고객사 웹페이지에 접속하여 필요한 파일을 다운로드받는 프로세스는 동일할 것이기에 특정 팀이 아니라 영업팀 전사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3. 해결
Step. 1 - 솔루션 선택하기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그리고 프로그래밍을 위한 코드 작성 모두 Claude, ChatGPT 를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왜 Claude를 먼저 썼는지 아시겠죠?)
예를들면, 이렇게 프롬프트를 작성합니다.
내가 자동화 하고 싶은 업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뒤, 이에 맞는 솔루션을 제안해달라고 합니다.
즉, 해결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제안해줄뿐만 아니라, 어떻게 해결하면 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공해줍니다.
Step. 2 - 파이썬으로 코딩하기
저는 Claude 가 파이썬을 이용한 Selenium 방식을 추천해줘서 파이썬부터 selenium 라이브러리 까지 차례대로 설치하였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코딩을 해본 순간이라, 크롬을 마우스 클릭 없이 열었을 때의 감흥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코딩을 하다 보니 왜 그렇게 개발자분들 컴퓨터 주변에 '어? 금지' 라는 종이가 붙어 있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분명 시키는 대로 했는데, 예상치 못한 오류가 나거나 코드 진행이 안 되면 하루종일 가슴이 답답했습니다.ㅠ
예를 들면, 위 이미지와 같이 보안 질문에 답을 입력해야 하는 페이지였습니다. 특정 답안을 입력하고 넘어갔는데, 다음 로그인 시 질문의 순서가 바뀌어 로그인이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머리속에 물음표가 가득했는데, '특정 질문에 답을 해주는 코드로 짜달라'고 요청했으나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아 미봉책으로 '로그인 실패 시 페이지를 새로고침해서 다시 답을 입력해줘'라는 코드로 우선 진행했습니다. (차후에 Deck님의 도움으로 특정 질문에 대한 답을 입력하는 코드로 수정했습니다. 감사해요 Deck님!)
코딩과 함께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용해본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입니다. (제가 이런 걸 하게 될 줄이야..)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Claude, GPT, 그리고 Deck님의 도움으로 최종 코드를 작성해 필요 파일을 다운로드 받게 되었습니다. (Yay!)
Step. 3 - 배포하기 (진행 중)
이제 코드를 만들었으니 사용자가 쉽게 사용 할 수 있게 끔 고민해야 하는 때입니다. 이 코드는 새로운 시즌이 올 때 마다 변경되어야 하니 수정이 용이한 방법으로 배포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솔루션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땐, 실 사용자들의 개발 지식, 코드 업데이트 빈도, 실 사용 방법등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니 더 자세한 방법을 추천해줬습니다.
AWS EC2, Flask, Django 등 여러 방법을 추천 받았는데 저는 그중 Flask 로 진행했습니다.
그 이유는 우선 다른 방법들 보다 상대적으로 쉬워보였고, 위에 전달한 조건들에도 최적화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Flask 배포를 위해 Claude 가 가르쳐준 방법을 따릅니다. 솔직히 개발자 아니면 cmd 를 사용 할 일이 거의 없어서 이 프로세스 또한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웠는데, 차근차근 따라하고 문제 생기면 물어보고 하니 그리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Flask 를 통해 웹 주소를 클릭하니 자동화 버튼이 생겼습니다! 처음으로 웹페이지를 만든 느낌이라 이 또한 성취감이..ㅎㅎ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제가 원한 건 내가 만든 코드를 웹으로 배포하면 영업팀의 컴퓨터에서 그 링크를 클릭 했을 때, 필요 파일이 자동으로 다운로드 되는 것인데..상대방이 링크를 클릭하면 제 화면에서 구현이 되는 것이었습니다.ㅠ
제 컴퓨터가 서버 역할을 한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죠.ㅎㅎ
남은 숙제와 느낀점
Flask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상대방 컴퓨터에 필요 파일을 설치해주고 링크를 그대로 사용하게 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질 시 분명 한계가 있을 거라 판단되어 다른 방법으로 배포하려고 합니다.
3일만에 코딩을 1도 모르는 비개발자가 프로그래밍을 다루는 것 같은 '느낌' 은 꽤 매력적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의 task 를 완성하니, '다른 것도 해볼 수 있겠는데?' 하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단순히 기술적으로 해결했다는 것을 넘어 '이걸 실무에 어떻게 적용하여 사람들의 업무 로드를 줄여볼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도 생겼습니다.
프로세스를 만든 것에서 끝나면 자아실현 밖에 되지 않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실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더 값진 일일테니까요.
앞으로도 AI 를 활용하여 더 많은 일들을 더 쉽고, 편하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나누며, 사람들과 함께 성장해가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엑셀 자동화는 VBA 코드 작성하여 쉽게 해결하였습니다.
#10기로우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