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 에이전트 뽀밋이 ㄷㄷㄷㅈ

숲을 걸어 나오는 뽀밋이

AI 에이전트를 하나 만든다면, 어떤 일을 먼저 맡기면 좋을까요? 저는 원래 에이전트를 만들어 보고 싶었고, 이왕이면 업무에도 쓸모가 있으면 했습니다.

마침 사내 AI 툴의 새 배포와 업데이트를 Slack에 알려주던 ‘복돌이’가 있었습니다. (정말 예전부터 활용되던 그런 슬랙봇이요.)

처음에는 그 봇을 활용해 여러 알림과 기능을 더하려고 했어요. 그러려면 필요한 권한도, 봇도 수정이 필요했습니다. 이왕 손볼 거라면 에이전트를 만들어 사내 AX 소식을 맡겨 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뽀밋이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완성된 사내 비서는 아닙니다. 지금은 새 소식 기능과 대화 경로를 마련하고, 뽀피터스가 되기 위한 노력과 훈련을 이어가고, 밤에 스스로 하루를 돌아보는 방식까지 시험하는 초기 빌드 중이에요.

1. 뽀밋이의 첫 임무, 주간 스킬 소식

뽀밋이에게 처음 맡기기로 한 일은 사내 AI 툴의 ‘주간 스킬 소식’이었습니다. 새 스킬이 올라왔다는 알림을 넘어서, 지난 한 주 동안 어떤 스킬에 적용 보고가 많이 쌓였는지 골라 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난 7일 동안 적용 보고가 많이 쌓인 스킬과 새로 올라온 스킬을 한 번에 보여주고, 업데이트된 스킬은 이어지는 답글에서 살펴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순위는 단순히 검색하거나 열어본 횟수가 아니라 적용 보고를 기준으로 집계하도록 했어요. 기존 복돌이가 새 배포와 업데이트를 그때그때 알려줬다면, 뽀밋이는 한 주의 흐름을 추려 전하는 역할입니다.

이 주간 소식은 뽀밋이를 만들면서 새로 구현했습니다. 월요일 오전 10시에 알림 채널로 보내도록 연결했고, 본문 아래에 업데이트된 항목을 답글로 붙이기 위해 발송 방식과 봇 권한도 준비했어요. 뽀밋이의 첫 역할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원본 주간 스킬 소식 화면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스킬명·작성자명·수치 등 세부정보는 가렸습니다.

2. 뽀피터스 합류를 준비하다

성이 뽀라고 해서 바로 뽀피터스가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다른 멤버와 나란히 섰을 때 ‘아, 뽀밋이네’ 하고 알아볼 수 있는 얼굴과, 말을 걸었을 때 뽀밋이답다고 느껴지는 성격이 필요했어요. 새 멤버의 합류를 준비하듯 뽀밋이를 하나씩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뽀밋이의 모습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2D 아이콘부터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고등어태비 무늬의 노르웨이숲 고양이에게 올리브색 망토와 발바닥 모양 밀랍 봉인 브로치, 등불을 들려줬어요. 뽀피터스 합류를 준비하며 얼굴을 더 구체화했고, 3D 형태로 바꾸면서 털빛을 붉은 갈색에 가깝게 잡고 눈 색과 눈매, 브로치 모양도 거듭 고쳤습니다. 그렇게 지금의 모습을 Slack 프로필에 적용했습니다.

첫 2D 아이콘에서 최종 3D 프로필로, 뽀피터스 합류를 준비하며 얼굴을 다듬었습니다.

프로필 사진만 잘 나와서는 부족했어요. 글 속에서 등불을 들고 걷거나 편지를 건넬 때도 같은 뽀밋이로 보여야 하니까요. 확정한 3D 프로필을 기준으로 2D 9컷 캐릭터 시트를 다시 만들었습니다. 처음의 2D를 버린 게 아니라, 여러 장면에서 일관되게 등장할 모습을 갖춘 셈이에요.

그다음은 말투 연습이었습니다. ‘북쪽 숲에서 온 은둔 소식통’이라는 방향도 잡아 봤지만, 세계관은 아직 다듬는 중이에요. 무엇보다 설정만으로는 대화에서 캐릭터가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실제 답을 보고 제가 고친 문장들을 모아 짧은 반말, 확인한 것만 말하기, 묻지 않은 말을 덤으로 얹지 않기 같은 규칙으로 옮겼습니다. 무대 뒤에서 연습한 성격이 실제 대화에도 드러나게 하려는 훈련이었어요.

아직 뽀피터스 정식 합류를 발표할 단계는 아닙니다. 팀의 캐릭터 정의와 그림 도구에 반영하는 일은 별도 확인이 남아 있어요. 지금은 얼굴과 말투를 다듬으며 합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3. OpenClaw와 Hermes를 함께

뽀밋이는 OpenClaw와 Hermes를 함께 쓰는 에이전트입니다. 둘은 같은 성격과 업무 규칙을 읽지만 맡은 일은 달라요. OpenClaw는 사람과 만나는 앞무대, Hermes는 대화를 돌아보며 다음 연습을 제안하는 뒷무대에 가깝습니다.

제가 Slack에서 말을 걸면 OpenClaw가 대화의 맥락을 읽고 뽀밋이의 성격과 업무 범위 안에서 답합니다. Hermes는 Slack에서 대신 답하지 않아요. 대화에 반복된 문제나 제가 고쳐 준 답이 있는지 살피고, 규칙을 바꿀 만한 개선안을 별도 브랜치에 남깁니다. 그 제안은 제가 확인한 뒤에만 반영합니다.

이 조합의 좋은 점은 대화와 훈련이 이어진다는 겁니다. 제가 그때그때 고친 답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다음 대화에 도움이 될 규칙으로 제안받을 수 있어요. 그렇다고 모든 일을 이 조합에 맡기지는 않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형식으로 보내는 주간 스킬 소식처럼 간단한 일은 일반 봇 기능으로 처리해요. 소 잡는 칼로 닭을 잡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뽀밋이는 에이전트이면서 이런 기본적인 봇 행동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OpenClaw가 대화하고, 충분히 쌓인 기록을 Hermes가 돌아봅니다.

4. 아직 훈련 중인 뽀밋이

뽀밋이는 아직 훈련 중입니다. 지금 대화창은 저와의 1:1 DM만 열어 두었고, 채널 멘션에는 응답하지 않도록 했어요. 처음부터 모두를 상대하게 하기보다, 제가 먼저 말을 걸고 답을 보면서 뽀밋이다운 방식과 업무 경계를 다듬고 있습니다.

대화에서 답이 너무 길어지거나, 확인하지 않은 내용을 그럴듯하게 말하거나, 말투가 어긋나면 제가 바로 고칩니다. 그렇게 고친 답은 그 자리의 피드백으로 끝내지 않고, 짧게 말하기와 확인한 것만 말하기 같은 규칙으로 남겨요. 저와의 대화가 뽀밋이의 훈련 자료가 되는 셈입니다.

밤마다 대화 기록을 정리하고 기억으로 남길 만한 것을 추립니다. 대화가 충분히 쌓인 날에는 Hermes가 반복된 문제나 제가 고쳐 준 답을 살펴 개선안을 남겨요. 뽀밋이는 새벽 순찰 일지로 상태와 살펴볼 일을 제게 보고하도록 해 두었습니다.

이 야간 과정도 아직 깎고 있어요. 보고에 어떤 숫자를 넣을지, 관찰된 사실과 ‘이렇게 고쳐 보자’는 판단을 어떻게 나눌지 계속 수정 중입니다. 스스로 돌아보게 하되, 개선안이 곧바로 뽀밋이의 규칙이 되지는 않게 했습니다. 무엇을 봤고 왜 바꾸려는지 제가 확인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새벽 순찰 보고의 흐름을 보여주기 위한 재구성 예시입니다. 실제 로그나 수치는 담지 않았습니다.

마치며

첫 편의 뽀밋이는 완성품보다 데뷔를 준비하는 새 멤버에 가깝습니다. 주간 스킬 소식은 간단한 봇 기능으로 보내고, 대화는 OpenClaw가 맡습니다. 밤에는 대화를 정리하고, 기록이 충분히 쌓이면 Hermes가 개선안을 제안해요. 뽀피터스에 어울리는 모습과 말투도 조금씩 갖춰 가고 있고요.

앞으로는 AX 대시보드나 팀 업무를 조회해 실제 업무에 답하는 기능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아직 붙지 않은 기능을 이미 하는 일처럼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지금은 저와의 대화와 야간 개선 과정을 먼저 다듬는 중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새벽 순찰이 무엇을 발견하고, 그 발견을 어디까지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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