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어제 다리 했던가?"
"등 운동한 지 며칠 됐지?"
"오늘은 뭘 해야 밸런스가 맞지?"
운동 가기 전에 매번 들던 생각이었습니다.
사소한데, 이 사소한 판단이 귀찮아서 운동 자체를 자꾸 미루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 판단을 대신 줄여줄 앱을 만들었습니다.
지난주에 보여드린 루틴 트래커 기억하시죠. 오늘은 그 연장선에 있는, 운동에 특화된 보조 앱을 가지고 왔습니다.
어떤 앱인가
저는 제 일상을 운영하는 걸 도와주는 시스템을 장기적으로 만들고 있는데요. 이 앱은 그중 운동 운영을 맡는 조각입니다.
이 앱의 중심 개념은 "오늘 할 일 목록"이 아니라 "근육군별 현재 상태" 입니다.
운동 기록을 그냥 쌓아두는 게 아니라, "어느 근육군을 마지막으로 언제 건드렸는지" 상태로 바꿔줍니다. 그 상태를 보면 오늘 뭘 해야 할지가 바로 보이거든요.
말로만 하면 안 와닿으니까,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핵심 기능 설명
Today — 오늘 운동 체크리스트
이게 메인 화면입니다. 앱을 열면 통계나 그래프가 아니라, 오늘 할 운동이 바로 보입니다.
운동을 세 종류 슬롯으로 나눠 뒀어요. 매일 / 웨이트 / 유산소. 슬롯별로 오늘 할 운동을 늘어놓고, 여기서 계획하고, 실행하고, 끝낸 걸 확인하는 것까지 한 화면에서 합니다.
핵심은 — 이건 들여다보는 대시보드가 아니라 '실행'하는 화면이라는 점입니다.
원터치 강도 기록
기록은 정말 간단합니다. 방금 운동했다? 항목 옆에 약·중·강 버튼 하나만 탭하면 됩니다.
이 한 번으로 "했음"과 "어느 강도로 했는지"가 동시에 기록돼요. 잘못 눌렀으면 다시 눌러서 취소하거나 다른 강도로 바꾸면 끝입니다.
세트 수, 반복 수, 중량 — 이런 건 일부러 필수 입력으로 안 만들었습니다. 기록이 부담되면 안 하게 되니까요.
근육군 상태 — 이 앱의 핵심
여기가 이 앱의 진짜 핵심입니다.
기록이 쌓이면, 근육군별로 "마지막으로 한 지 며칠 됐는지 + 최근에 어떤 강도로 했는지" 를 보여줍니다.
"가슴은 오늘 했고, 등은 4일 전, 후면 어깨는 8일 전" — 이렇게요.
이걸 한눈에 보면, 오늘 뭘 해야 밸런스가 맞는지 머리 안 굴리고 바로 판단이 됩니다. 할 일 목록이 아니라, 몸의 상태판인 거죠.
운동과 근육군은 내가 직접 관리
근육군이랑 운동 목록은 고정값이 아니에요. 제가 직접 추가하고, 이름 바꾸고, 안 쓰는 건 끄고, 순서도 바꿀 수 있습니다.
처음엔 기본 근육군 몇 개로 시작하지만, 결국 제 몸과 제 루틴에 맞게 다듬어 쓰는 거죠.
데이터는 내 폰 안에
데이터는 전부 폰 안에 저장됩니다. 백업이 필요하면 통째로 JSON 파일로 내보내고, 다시 가져올 수 있어요. 오늘 이 데모 데이터도 그 방식으로 넣은 겁니다.
그 외 디테일
SOT와 계산값
이런 "계산되는 값"들 — 며칠 지났는지 같은 거 — 은 저장하지 않습니다.
기록(로그)만 진실로 두고, 나머지는 항상 그때그때 계산해요. 저장해두면 언젠가 반드시 어긋나거든요.
기록의 의미 보존
운동 이름이나 근육군 연결을 나중에 바꿔도, 과거 기록은 그 당시 정보를 그대로 들고 있습니다. 기록 시점의 운동 이름과 근육군을 스냅샷으로 복사해두기 때문에, 마스터 데이터를 고쳐도 옛날 기록의 의미가 망가지지 않아요.
마무리
정리하면,
이건 할 일 앱이 아니라 "근육군의 현재 상태"로 오늘 운동 판단을 돕는 보조기입니다.
혼자 쓰려고 만든 거라 서버도 없고 로그인도 없습니다. 폰 안에서 다 돌아갑니다. (local-first PWA)
만들면서 제일 중요하다고 느꼈던 건, 이번에도 똑같이 — 기능을 추가하는 게 아니라 "무엇을 안 만들 것인가" 를 정하는 거였습니다. 성과 그래프도, 자동 추천도, 일반 피트니스 기록 앱이 하는 것들도 일부러 다 뺐어요.
그렇게 단순하게 두니까, 운동 전에 "오늘 뭐 하지" 하고 고민하던 시간이 확실히 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