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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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색인 문제, 매일 자동으로 감시하고 '진짜 고칠 것'만 골라내기

구글 검색 관리 도구(GSC)에서 메일이 종종 옵니다. 제가 만들고 있는 rona.so 페이지가 구글 검색에 안 올라와 있다고요. 정성껏 만든 실습이랑 콘텐츠가 통째로 구글에 안 뜨고 있던 거죠. 그런데 이런 메일이 일주일에 한두 번씩 왔어요.

매번 메일을 받고, 뭐가 문제인지 파악하고, 클로드 코드한테 고쳐달라고 하는 게 너무 번거로웠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이걸 아예 자동화하면 어떨까?" 그렇게 매일 아침 사이트 전체를 대신 점검하는 감시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품을 검색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인포그래픽

그런데 막상 만들다 보니 알았어요. 어려운 건 "점검하는 코드"를 짜는 게 아니라, "무엇을 문제로 볼지"를 정하는 거였어요. 미색인 페이지가 수백 개 떠도 그게 다 고쳐야 할 문제는 아니거든요. 결국 이 작업은 그 기준선을 세 번 그어가는 과정이었어요.

1. "본문이 얼마나 비어야 '빈 페이지'냐"

미색인의 흔한 원인 하나가 "빈 껍데기"였어요. 사람 눈엔 멀쩡한 페이지인데, 구글이 첫 순간엔 텅 빈 페이지로 읽고 지나쳐버리는 거죠. 그래서 첫 점검은 페이지를 직접 열어서 본문이 비었는지 보는 거였어요. 그런데 "얼마나 비어야 빈 거냐"를 숫자로 정해야 했죠. 처음엔 600자 미만이면 의심하기로 잡고 465개를 돌렸더니 23개가 걸렸어요.

근데 걸린 23개를 들여다보니 패턴이 보였어요. 21개가 전부 콘텐츠 페이지였고 450~500자에 몰려 있었어요. 진짜 이상한 건 314자짜리 챌린지 페이지 하나뿐이었고요. 콘텐츠 페이지 하나를 실제로 까보니, 고유한 제목이랑 3줄 요약이 멀쩡히 들어 있었어요. 구글이 "이게 무슨 페이지인지" 이해하기엔 충분한 거죠. 즉 21개는 망가진 게 아니라, 원래 그 정도 분량인 정상 템플릿이었어요. 제 기준선이 정상 페이지를 한가운데서 자르고 있던 거죠.

한국 시간의 다양한 단계를 보여주는 다이어그램

그래서 경계를 314자와 450자 사이로 다시 그었어요. 정상 템플릿은 통과시키고 진짜 빈 셸만 걸리게요. 멀쩡한 페이지 실제 분량에 기준을 맞춘 거예요. 그랬더니 진짜 문제는 딱 1개만 남았어요.

2. "내가 못 보는 문제"는 따로 있었어요

여기서 AI가 "이 방식이면 된다"고 자신 있게 밀었는데, 한 번 더 물었어요. "이거 페이지만 열어봐서 진짜 다 잡혀? 내가 일주일에 한두 번 받던 메일은 이런 내용이었거든." 그러면서 실제로 받았던 구글 알림을 붙여줬어요. "중복 페이지다", "구글이 너랑 다른 페이지를 대표로 골랐다" 같은 거요.

이게 핵심이었어요. 페이지를 직접 열어 잡는 문제는 "배포하다 깨먹는 것"(빈 셸, 잘못 붙은 차단 표시, 엉뚱한 주소 연결)인데, 이건 전부 페이지 안에 답이 있어서 코드로 고칠 수 있어요. 근데 제가 받던 메일은 페이지 자체는 멀쩡한데 구글이 머릿속에서 "이건 딴 페이지랑 똑같네" 하고 판단해버린 거였어요. 아무리 페이지를 열어봐도 안 보이죠. 이건 구글한테 직접 물어봐야만 알아요. 되물어보지 않았으면 점검의 절반이 통째로 빠질 뻔했어요.

3. 미색인 360개를 두 더미로 갈랐어요

그래서 구글한테 전체를 직접 물어봤더니, 465개 중 360개가 아직 검색에 안 올라와 있었어요. 숫자만 보면 충격적이죠. 근데 종류를 갈라보니 얘기가 완전히 달랐어요.

  • 350여 개: 구글이 아직 안 읽었거나 색인을 미뤄둔 것. 이건 구글의 크롤 일정·품질 판단이라, 매일 알림 받아봤자 제가 손쓸 게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 올라오는 "기다림" 더미죠.

  • 서너 개: 중복·표준 문제(구글이 다른 페이지를 대표로 고름). 이건 제 설정 문제라 고칠 수 있어요. 제가 받던 그 메일의 정체고요.

그래서 기준을 "내가 손쓸 수 있나"로 잡았어요. 고칠 수 있는 것만 알림이 울리고, 기다리면 되는 건 집계만 하고 넘어가게요. 그래야 알림이 쓸모 있어지니까요.

여기서 재밌는 교차 검증도 나왔어요. 아까 1번에서 "얇다"고 의심했던 챌린지 페이지를, 구글한테 직접 물어보니 정상 색인 중이었어요. 즉 제 크롤 기준엔 의심스러웠지만 구글은 멀쩡히 보고 있던 거죠. "의심 신호"와 "진짜 터진 문제"는 다르다 — 두 가지로 교차해서 봐야 헷갈리지 않더라고요.

4. 그래서 알림은 조용해요

마케팅 퍼널의 프로세스를 보여주는 다이어그램

마지막으로 "이미 아는 문제"는 알림에서 뺐어요. 챌린지 페이지처럼 나중에 고칠 걸로 정해둔 건 매일 도배하면 안 되니까요. 알림은 어제까지 멀쩡하다가 오늘 새로 깨진 것에만 울리게 했어요.

진짜 도는지도 직접 확인했어요. 실제 서비스에 올린 점검 장치를 직접 호출해보니 "총 465개 점검, 알려진 문제 1개 숨김"이 그대로 돌아왔죠. 그래서 지금은 미색인이 360개여도 슬랙은 조용해요. 제가 손쓸 게 새로 생긴 날에만 알림이 옵니다.

남는 이야기

반나절 작업이었지만 배운 건 따로 있었어요.

  • 숫자에 놀라기 전에 종류부터 가르기. "미색인 360개"는 무섭지만, 갈라보면 대부분 기다리면 되는 거였어요. 무엇이 진짜 내 문제인지 선을 긋는 게 일의 8할이었어요.

  • 기준은 데이터에 맞춰 보정하기. 정상 페이지를 잘못 걸길래, 멀쩡한 페이지 실제 분량을 보고 경계를 다시 그었어요.

  • AI가 미는 방향을 한 번 더 의심하기. "이 방식이면 된다"를 그냥 받았으면, 정작 제가 괴롭던 문제는 못 잡는 도구가 나올 뻔했어요.

로나 스킬 회고

  • 이번에는 로나 스킬의 도움을 크게 받지는 못했어요.

  • 받은 가이드는 인터넷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 일반적인 설명 정도였어요. 정작 제가 바랐던 건 "이런 문제는 이렇게 접근해서 이렇게 확인하면 된다"는 진단 순서였거든요. 사실 이건 타고난 감이 아니라 정해진 규칙이 있는 일이더라고요 — 내 눈 말고 구글이 본 화면부터 확인하기, 구글이 붙여준 사유 라벨로 "고칠 것"과 "기다릴 것"을 가르기, 잘 되는 페이지와 안 되는 페이지를 나란히 비교해 차이 찾기. 가이드가 이 순서를 짚어줬다면 훨씬 빨랐을 텐데.

  • 오히려 스킬이 생성될 때 특정 방식을 고정해서 해당 방향으로 치중되어 실습이 된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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