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한 정신줄을 잡아줄 PRD

사실 얼마전까지 prd가 뭔지 몰랐어요;ㅁ;

우왕좌왕 없이 하루 만에 앱 하나.

비결은 '코딩'이 아니라 '초반 세팅'이었다

바쁘면 이것만

토요일 하루에 웹앱 하나를 만들었다.
코드는 한 줄도 직접 안 썼다.

근데 진짜 배운 건 따로 있다.

시작을 잘하면 안 헤맨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알려주신 스킬들을 활용했다.

PRD(기획서)부터 제대로 잡으니
중간에 우왕좌왕이 없었다.
"이거 만들까 저거 만들까" 없이
기능이 착착 쌓였다.

그리고 결정적인 한 장면.
AI 여러 명이 동시에 내 기획을
나눠서 검토하고 만들어냈다.

이 "병렬 검토"를 눈앞에서 보고
좀 소름이 돋았다.

만든 앱 이름은 9-3-9.


내가 원했던 것 — 사실은 흐릿했다

나는 F&B 가맹 브랜드 마케팅을 한다.
광고 콘텐츠를 만든다.

문제는 늘
"이 중에 뭐가 잘 먹혔는지"를
감으로만 골랐다는 것.

그래서 만들고 싶었다.
콘텐츠를 진화시키는 도구.

근데 솔직히 더 걱정인 건
"내가 개발을 못 한다"는 거였다.

이런 거 만들려다
중간에 길 잃고 흐지부지될까 봐.

게다가 처음엔
내가 원하는 것도 사실 흐릿했다.

"진화시키는 도구"라는 말은 있는데
그게 화면에서 어떻게 생긴 건지,
뭘 입력하고 뭐가 나오는 건지
머릿속에 또렷하지 않았다.

그걸 또렷하게 만들어준 게
바로 PRD였다.


1. PRD부터 잡으니, 헤매지 않았다

예전에 뭔가 만들려 할 때
가장 큰 함정이 이거였다.

일단 만들기 시작 → 만들다 보니
"아 이게 아닌데" → 다시 → 또 다시.

이번엔 순서를 바꿨다.

만들기 전에
기획서(PRD)부터 제대로 잡았다.

흐릿한 한 문장을 PRD 도구에 넣었다.
"콘텐츠를 진화시키는 도구."

그랬더니 도구가
거꾸로 나한테 질문을 했다.

누가 쓰는 거냐,
화면에 뭐가 먼저 보여야 하냐,
점수는 어떻게 매기냐,
뭐가 들어가고 뭐가 나오냐.

그 질문에 하나씩 답하다 보니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내 머릿속 흐릿하던 그림이
점점 또렷해졌다.

"아, 내가 원한 게 이거였구나."

9개를 보여주고, 점수 매기고,
상위 3개를 AI가 변형해 다시 9개.
9-3-9.

질문에 답만 했을 뿐인데
기획서, 데이터 구조, 화면 설계가
한 번에 정리돼 나왔다.

이게 진짜 컸다.

내가 뭘 원하는지조차 흐릿했던 게
글자로 또렷해지니
그다음부터는 흔들릴 일이 없었다.

"이거 만들까 저거 만들까"가 사라졌다.
그냥 정해진 걸 만들면 됐다.

초반 30분의 세팅이
하루 전체의 우왕좌왕을 막았다.


2. AI들이 '동시에' 일하는 걸 봤다

여기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다 잡힌 기획서를
AI 팀 꾸려주는 도구에 통째로 넘겼다.

"이거 만들어줘."

그런데 AI 하나가
순서대로 천천히 만드는 게 아니었다.

여러 AI가 동시에
각자 맡은 부분을 나눠서
만들고, 서로 검토했다.

화면 짜는 AI,
데이터 붙이는 AI,
검토하는 AI…

한 명이 길게 할 일을
여러 명이 병렬로 끝냈다.

나는 그냥 보고 있었는데
일이 사방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이걸 눈앞에서 보니
'아, 일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구나' 싶었다.

비개발자인 내가
가장 크게 한 방 먹은 장면이었다.


3. 첫 화면이 떴을 때

빈 보드에 버튼 하나.
"1세대 AI 시드 생성".

눌렀더니
실제로 쓸 법한 콘텐츠 카드 9개가
쫙 만들어졌다.

점수를 매겼다.

"다음 세대 생성"을 누르니
그 3개를 AI가 각각 변형해
다시 9개. 세대 2 시작.

토요일 목표, 달성.


토요일 이후 — 말로 계속 고쳤다

며칠 써보며 부족한 걸
그때그때 말로 고쳤다.

  • 카드에 이미지 끌어다 놓기

  • 발행 링크 미리보기

  • 카드 밑에서 바로 코멘트 달고 수정·삭제

  • 상위 3개 코멘트를 다음 세대 AI에 주입
    (사람 피드백이 진화의 방향키가 됨)

  • 보드 하나 → 여러 캠페인 구조로 확장

전부 "이렇게 고쳐줘" 한마디씩이었다.


결국 깨달은 것

코드를 빨리 짜는 게 핵심이 아니었다.

시작을 제대로 잡는 것,
그리고 일을 잘 나누는 것이 핵심이었다.

  • PRD로 시작을 확정하니 → 안 헤맸다

  • AI들이 병렬로 나눠 하니 → 빨랐다

만들기 전에 이 두 개를 깔아두니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굴러갔다.

코드 못 짜는 내가
하루 만에 앱 하나를 끝낼 수 있었던 건
손이 빨라서가 아니라
판이 잘 깔려 있어서였다.


이 판을 깔아준 건 결국 가르침이었다.
방법을 알려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위대함을, 오늘 좀 느꼈다.


출처

  • 01-idea-brief — 9-3-9 기획 브리프

  • 9-3-9 프로젝트 (토요일 웹앱 스터디 산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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