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다 됐어요" 할 때가 제일 무섭습니다 — 오픈소스 E2E 검증 Autonoma 써본 후기

소개

저는 코드를 직접 보지도, 짜지도 않습니다. 전부 AI(Claude Code)한테 맡겨서 웹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해요. 그러다 보니 제일 무서운 순간이 AI가 "다 됐어요" 하고 깔끔하게 끝낼 때입니다. 제가 화면에서 한 번 눌러보면 잘 되는데, 진짜 사용자는 제가 안 해본 행동을 하거든요.

찾아보니 저만의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AI가 같이 짠 코드는 사람이 짠 코드보다 심각한 문제가 1.7배 많고, 절반 가까이가 기본 보안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다는 조사도 있었습니다. AI는 빠르게 "돌아가게" 만드는 데 최적화돼 있어서, 제가 시킨 메인 흐름은 잘 되는데 가장자리에서 깨져요.

여러 백분율이 표시된 검은색 화면

그래서 "E2E 자동 검증"이라는 걸 제대로 써보자 싶었고,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는 Autonoma를 골랐습니다.

진행 방법

저는 터미널도 코드도 직접 안 만지니까, Autonoma 붙이는 것도 Claude Code한테 통째로 시켰어요. "이 오픈소스 E2E 검증 도구를 우리 프로젝트에 연결해줘" 하니까 필요한 설치·연결·설정을 알아서 해줬습니다.

그랬더니 Autonoma가 코드베이스를 스스로 읽어서 테스트 케이스를 만들어냈어요. 제가 "이거 테스트해줘"라고 시나리오를 적은 게 아니라, 알아서 정상 흐름 42개·예외 상황 38개·상태 전환 47개, 총 156개를 뽑아냈습니다. 평소 "이런 것도 확인해야 하나?" 싶던 가장자리를 챙겨준 게 인상적이었어요.

작동은 에이전트 4개가 나눠 합니다.

- 코드를 읽고 테스트 계획을 짜는 에이전트

- 실제 브라우저로 사람처럼 클릭해서 돌리는 에이전트

- 결과를 "진짜 버그 / 테스트가 삐끗 / 계획과 다름"으로 분류하는 에이전트

- 코드가 바뀌면 테스트를 알아서 추가·폐기·갱신하는 에이전트

화면이 바뀌어도 테스트가 알아서 따라온다는 점이 좋았어요.

솔직한 느낌 — 결국 '개발 한가운데' 사는 도구

저처럼 코드를 일절 안 보는 사람한테는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Claude Code가 다 해주긴 하는데, 모든 게 결국 코드·터미널·PR(코드를 올리는 과정) 한가운데에서 돌아가요. 데이터 연결 같은 건 앱 안에 무언가를 심는 작업이라 몇 번 왔다갔다했고, 결과도 "PR 통과/실패" 같은 개발자 언어로 나옵니다.

저는 기획에 가까운 사람이라 "내가 정한 흐름이 내 의도대로 되는가"를 제 눈으로 직접 보고 통제하는 느낌을 원했는데, Autonoma에서는 그게 개발 흐름 속으로 들어가 버려서 한 발 떨어진 기분이었어요. 개발팀이 있고 코드 올리는 게 일상인 곳이라면 정말 강력할 겁니다. 다만 저처럼 전부 AI한테 맡기고 코드는 안 보는 사람한테는 시작점이 좀 멀었어요.

결과와 배운 점

- E2E 자동 검증의 가치는 확실합니다. "내가 안 해본 행동"을 기계가 사람처럼 클릭해서 대신 봐준다는 건, 데모 전날의 식은땀을 줄여줘요.

- 다만 Autonoma는 코드·PR 흐름 한가운데 사는 도구입니다. 개발팀엔 강력하지만, 코드 안 보고 전부 AI한테 맡기는 사람한테는 거리가 있었어요.

- 결국 제가 진짜 원했던 건 "코드도 터미널도 안 거치고, 제가 말로 '이렇게 되면 돼'라고 정하면 사람처럼 눌러보고 사람 말로 결과를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방향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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