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머릿속에만 있던 서비스 아이디어, 대화로 꺼내보니

배경

아이들이 배운 것을 금방 잊어버리는 걸 보면서 "스스로 복습하게 만드는 앱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미 이전에 시도해보고 실패한 경험이 있다.

막상 혼자 기획을 하려면 뭐부터 해야 할지 몰랐다. "이 기능도 넣어야 하나?", "이게 진짜 필요한 건가?" 그냥 머릿속이 복잡한 채로 대화시간만 흘러갔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제대로 된 기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과정

Claude Code의 /thinking-partner 스킬을 사용했다.

스킬이란: AI가 먼저 질문을 던지고, 내 답을 듣고, 또 다음 질문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코딩 도구가 아니라 진짜 대화 상대처럼 작동한다.

30분 동안 이렇게 진행됐다:

  1. "아이들이 왜 기록을 안 할까요?" → 동기 문제를 파악

  2. "어떤 형태로 기록하면 좋을까요?" → "초등학생에게 설명하듯 쓰기"라는 핵심 방식이 나왔다

  3. "누가 먼저 쓸 건가요?" → 대상과 MVP 범위 확정

  4. "언제까지 만드실 건가요?" → 3주, AI 활용, 혼자 개발이라는 현실적인 조건에 맞게 기능 범위 좁힘

  5. 기술 스택과 앱 구조까지 대화로 자연스럽게 결정됨

기술 스택이란: 앱을 만들 때 쓰는 도구 조합이다. "이 앱은 어떤 재료로 지을까"를 정하는 것과 같다. 이걸 혼자 결정하려면 오래 걸리는데, 대화하다 보니 어떤 게 좋을지 비교를 해서 보여주고,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한국어 문자 메시지 스크린샷

결과

  • 30분 전: 막연한 아이디어만 있음

  • 30분 후: 앱 기획 문서 1개 완성

    • 왜 만드는지 / 핵심 기능 4개 / 앱 구조 / 어떤 도구 쓸지

    • 나중에 탐색할 열린 질문들까지 정리됨

혼자 문서를 썼다면 방향도 없이 흐릿한 결과물이 나왔을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뾰족한 설계까지 잡히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배운 점

첫 번째 — 기획은 쓰는 게 아니라 대화하는 것이다 문서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막힌다. 질문에 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설계가 완성되어 있다.

두 번째 — AI가 대신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이미 아는 걸 꺼내준다 "초등학생에게 설명하듯 기록"이라는 아이디어는 AI가 만든 게 아니다. 내 머릿속에 있었는데 질문 덕분에 나온 것이다.

세 번째 — 스킬을 쓰면 대화의 질이 달라진다 그냥 "기획 도와줘"라고 했을 때와, /thinking-partner 스킬로 구조화된 대화를 했을 때 결과물이 전혀 달랐다. 도구를 잘 쓰는 것도 실력이라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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