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갑자기 하늘나라 가면 어떡해?" 라는 생각에서 시작해서, Claude Code로 나만의 픽셀 아트 미니홈피 "still.me"를 만들었다. Alive Mode(생존)와 Ghost Mode(사후) 두 가지 모드를 넣고, 지인들이 실제로 와서 글을 남겨주었다.
소녀와 고양이가 있는 웹사이트의 스크린샷
게임을 보여주는 웹페이지의 스크린샷
픽셀 아트 캐릭터, 유령, 비석까지 뭔가 투박하지만 귀여운 옛날 그 시절 느낌.
사진이 안 뜨고, 글이 사라지고, 얼굴이 징그럽고… 오류와 싸우는 과정이 반이었다
지인들에게 링크를 전달하자 실제로 와서 방명록을 써줬다 — 그게 제일 뿌듯했다
Ghost Mode 방명록은 아직 비어있다. 80년 후까지 오래 오래 비어있길.
시작 계기
인스타에 좀 질렸다. 남의 피드를 구경하는 것도, 내 사진을 올리는 것도. "나만의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브 코딩을 배우면서 "이거 내가 만든 거야!"라고 친구들한테 자랑할 만한 걸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나만의 방명록 페이지를 재미 삼아, 연습 삼아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 혹시 내가 갑자기 하늘나라에 가면? 장례식장 방명록은 너무 우울하니까, 친구들이 조금 발랄하게 글을 남길 수 있는 나만의 온라인 릉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그래서 다크 모드(Ghost Mode)와 밝은 모드(Alive Mode)라는 두 가지 모드를 넣기로 했다.
🛠️ 사용한 도구
Claude Code (CLI 기반 AI 코딩 도구)
모델: Claude Opus
배포: Vercel
백엔드: Supabase (방명록 저장 + 사진 업로드)
🔧 작업 과정
1. 첫 마디 한 줄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나만의 방명록 페이지를 만들고 싶어.
내가 갑자기 하늘나라에 갈 수도 있잖아?
페이지명은 still.me → 아직 여기 있는 나.
장례식장 느낌이 아니라, 키치하고 비비드하고, 픽셀 다크 게임 느낌.이 한 마디로 Claude Code가 프로젝트 폴더를 만들고, 첫 와이어프레임 HTML을 뚝딱 만들어냈다. 여행, 아이템, 게스트북 같은 섹션 구조까지 한 번에. "아예 픽셀 느낌은 어떨까?" 하니까 어두운 배경에 네온 포인트 컬러가 들어간 도트 스타일로 바꿔줬다.
2. 게임처럼 — 구름, 비석, 유령
비석은 더 비석스럽게? 게임 캐릭터 사망할 때 유령 되는 느낌도 들어가면 좋겠어구름이 각각 다른 속도로 흘러가고, 비석 위에 유령이 둥실 떠다니고, 별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 완전 게임 화면 같은 페이지가 만들어졌다. freepik에서 귀여운 고스트 이미지를 찾아서 "내 유령은 이런 느낌이면 좋겠어" 하고 보여줬더니 통통하고 볼터치 있는 유령으로 재디자인해줬다.
3. Alive Mode — 살아있는 나 (+ 깨순이)
얼라이브 모드 페이지를 만들어. 밝은 화면과, 밝은 색상들,
비석과 유령은 빼고 여자 일러스트와 고양이 일러스트를 픽셀로 넣어내 사진과 고양이(깨순이) 사진을 첨부하니까, 픽셀 아트 캐릭터로 만들어줬다. 처음엔 노트북 앞에 앉아있는 나와 고양이를 나란히 세웠는데, 계속 발전시켜서 결국 노트북 책상 앞에 앉아있는 나 옆에서 깨순이가 걸어다니는 버전이 됐다. 분위기를 확 밝게 바꾸니, 토글 버튼으로 Ghost Mode ↔ Alive Mode를 왔다 갔다 할 때 모드가 전환됐다는 상황이 더 잘 느껴졌다.
근데 픽셀 캐릭터가 영 마음에 안 들었다. 여기서 수정 지옥이 시작됐다.
4. 수정 지옥 — 픽셀아트와의 전쟁
이게 제일 오래 걸렸다. AI한테 픽셀 아트를 고쳐달라고 하는 건, 말로 그림을 설명하는 것과 같았다.
고양이 깨순이: 꼬리 모양, 몸통 비율, 다리 위치 등 총 10번 넘게 수정. "지금 너무 삼각형이야" → 직사각형 체형으로 변경.
밤하늘을 나는 픽셀 고양이 밤하늘을 나는 픽셀 고양이 밤하늘을 나는 픽셀 고양이 스톡 일러스트레이션
난 이렇게 해달라고 했는데 ☝️
고양이를 배경으로 하는 픽셀 기반 게임
이렇게 만들어줌...ㅠ ☝️
여자 캐릭터: 머리카락, 눈썹, 노트북, 의자, 책상 등 15번 이상 수정.
"노트북은 상판 뒷면만 보이 게 하고 애플 로고 넣어" → 적용
"여자 픽셀 더 잘게 쪼개" → 해상도 4배로 업그레이드
레퍼런스 이미지를 보여주며 "이런 식으로" → 3/4 뷰 사이드 포즈로 전면 리디자인
"사람 얼굴이 너무 징그럽고" → 정면 귀여운 얼굴로 다시 그림
유령: 크기, 표정, 스타일 등 5번 수정. 레퍼런스 2장을 보여주며 원하는 느낌을 전달.
결국 배운 건 — AI한테 그림을 시킬 때는 말보다 레퍼런스 이미지가 100배 효율적이라는 것.
5. 방명록을 진짜 서비스로
처음에는 방명록이 브라우저 안에만 저장되는 구조(localStorage)였다. 당연히 다른 사람이 쓴 글은 안 보인다. 진짜 서비스로 만들려면 서버가 필요했다.
방명록을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싶어. 그리고 사이트를 배포해줘.Claude Code가 Supabase(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하고, Vercel로 배포까지 해줬다. 이제 누구나 https://stillme.vercel.app 에 들어가서 글을 남길 수 있게 됐다.
6. 내 콘텐츠 채우기 — 여행, 콘서트, 아이템
빈 카드들을 하나씩 채워나갔다. 아직 어드민이 없기 때문에 사진을 폴더에 넣고 "트래블에 사진 올렸어" 하면 카드에 연결해줬다.
사진 크기나 위치도 세세하게 조정했다. "사진 키우고 위로 올려" → "아니 아래로 내려" → "좀더내려" 이런 식으로. 결국 원하는 위치를 찾는 건 내 눈이었다.
7. 친구들이 실제로 써줬다
배포하고 나서 링크를 전달했더니 지인들이 진짜로 글을 남겨줬다. 동네 친구, 대학 동기, 전 직장 동료, 그리고 우리 스터디원분도 써주셨다!
한국 텀블러 페이지 스크린샷
일본어 앱 스크린샷
한국 소셜 미디어 앱의 스크린샷
별이 있는 소녀의 사진이 있는 휴대전화
사이트 만들면서 제일 뿌듯했던 순간이었다. Ghost Mode 방명록은 아직 비어있다. 계속 비어있길 바란다. 🪦
8. 오류와의 전쟁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기억나는 오류들:
1. 사진이 안 보여: 로컬에서는 잘 보이는데 배포된 사이트에서는 안 보인다. 원인은 새 이미지를 추가하고 재배포를 안 한 것. "배포한 사이트에서 열었는데?" 하니까 바로 원인을 찾아줬다.
2. 파일명 때문에 이미지 로드 실패: 제주 여행 스크린샷 파일명이 스크린샷 2026-03-23 오후 10.37.35.png이었다. 한글+공백이 URL에서 깨져서 jeju.png으로 바꿔서 해결.
3. 친구들 글이 전부 사라짐: 방명록에 친구들이 쓴 글이 갑자기 다 안 보였다. 알고 보니 페이지 로드 순서 문제 — "alive 모드 설정" 전에 "글 불러오기"가 실행돼서, ghost 모드 글만 찾고 있었던 것. 코드 두 줄 순서만 바꿔서 해결.
이런 오류들이 생길 때마다 "왜 안 보여?" "너가 점검해봐" 하면 원인을 찾아서 고쳐줬다. 디버깅 능력은 확실히 AI가 빠르다.
✅ 결과
Before vs After
항목
Before
After
나만의 웹 공간
없음 (인스타만)
방명록
없음
사진 첨부 + 클라우드 저장
콘텐츠 정리
인스타 피드에 흩어져 있음
여행/콘서트/아이템/타임라인 카드로 정리
소요 기간
—
4일 (짬짬이)
사후 준비
전혀 없음
귀엽게 완료 🪦
결과물
Ghost Mode: 밤하늘 + 유령 + 비석 + "아직 여기 있어 ♥"
Alive Mode: 파스텔 + 픽셀 나 + 뛰는 깨순이 + "나 여기 있어!"
친구, 가족, 동료 포함 여러 명이 실제로 방명록을 써줬다
💬 배운 AI 활용 팁
효과적이었던 것
레퍼런스 이미지 보여주기 — "이런 식으로 해줘" + 이미지 한 장이 글 열 줄보다 낫다
작게 시작하고 점점 키우기 — 와이어프레임 → 스타일 → 기능 → 배포 순서로
에러가 나면 바로 물어보기 — "안 보여, 너가 점검해봐" 하면 원인까지 찾아준다
배포는 자주 — 로컬에서만 확인하면 배포 후 터지는 문제를 놓침
이렇게 하면 비효율적이에요
픽셀 아트를 말로만 수정하기 — "좀 더 귀엽게" 같은 추상적인 요청은 무한 루프. 레퍼런스를 보여주는 게 훨씬 빠르다
한 번에 완벽을 기대하기 — 사진 위치 하나도 3~4번 조정해야 내 눈에 맞았다. 반복 수정은 당연한 과정
🚀 앞으로의 계획
대댓글 기능 — 친구들끼리 서로 대화할 수 있게
방명록 어드민 — 글 관리, 스팸 차단
게이미피케이션 — 깨순이가 화면에서 점프하는 인터랙션
콘텐츠 확장 — 타임라인 채우기, 새 여행/콘서트 계속 추가
나만의 개인 공간으로 계속 키워나갈 예정
📋 재사용 가능한 프롬프트
프롬프트 1: 개인 웹사이트 시작하기
나만의 [용도] 페이지를 만들고 싶어. [컨셉/분위기] 느낌으로. 섹션은 [원하는 섹션들] 포함해줘. 프레임워크 없이 순수 HTML/CSS/JS로 만들어줘.
프롬프트 2: 레퍼런스 기반 디자인 수정
(이미지 첨부하며) 이런 식으로 바꿔줘. [구체적으로 바꾸고 싶은 부분]은 [원하는 방향]으로.
프롬프트 3: 배포 + 백엔드 연결
이 사이트를 배포해줘. [기능 이름]을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싶어. 누구나 들어와서 [기능]할 수 있게.
말할 수 있으면 만들 수 있다. 심지어 나만의 온라인 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