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B2B 교육 기획 / 운영을 하고 있어요. 매주 새로운 차수가 시작되고, 차수마다 일정 정리에 강사 배정에 매출 정리에... 운영 데이터를 ERP에 입력하는 일이 끊이지 않아요.
오늘 갑자기 깨달았어요. 그동안 왜 그렇게 비효율적으로 일하고 있었지?
결론부터 말하면, AI한테 "회사 시스템 직접 다루게" 하는 방법(MCP)을 진작 알았어야 했어요.
같은 작업이 60분에서 1분으로 줄어들었거 든요.
녹색 배경의 녹색 화면
녹색 배경의 녹색 화면
*사실 요 ERP도 한땀한땀 바이브코딩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이랍니다?
Stage 1: 한 건씩 클릭하던 시절
처음엔 그냥 손으로 했어요. ERP 사이트 들어가서, 프로젝트 골라서, "+ 세션 추가" 누르고, 날짜 입력하고, 시간 입력하고, 장소 입력하고, 저장. 한 차수에 4일이면 4번. 6차수면 24번.
한 차수 등록 → 4번 클릭 + 입력
6차수 = 24번 반복
거기에 다른 워크샵 5개 더하면 → 43번뇌가 멍해지는 노가다였어요. ^^
게다가 한 번씩 오타 나면 다시 들어가서 수정해야 하고, 누락된 거 발견하면 또 들어가서 추가하고.
💭 그땐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원래 일은 이렇게 하는 거지" 하면서.
Stage 2: AI한테 API 키를 줬어요
언젠가 사내 슬랙봇한테 ERP API 키를 알려줬어요.
"이거로 ERP 호출해서 등록해줘"라고 하면 봇이 알아서 처리하게 해두는 방식이에요.
좀 나아지긴 했어요. 클릭 노가다는 없어졌으니까. 근데...
문제 1. 봇이 매번 헤맸어요.
→ 봇: "응답 형식이 어떻게 되나요?"
→ 봇: "이 필드는 필수인가요?"같은 질문을 매번 새로 하는 느낌이었어요. 회사 시스템을 "외부에서 잠깐 빌려쓰는" 외주 같은 느낌.
문제 2. 키 관리가 신경쓰여요. 슬랙에 API 키가 떠다니는 게 마음에 걸렸고요.
문제 3. 한 번에 여러 단계가 필요한 작업(예: ERP 등록 → 캘린더 동기화 → 메일 발송)은 봇이 매번 그 절차를 새로 짜야 했어요. 결국 24건 등록에 15분은 걸렸어요.
💭 그래도 Stage 1보다는 나아졌으니 만족하고 살았어요. 진짜 후회됩니다.
Stage 3: MCP를 만들었더니 차원이 달라졌어요
며칠 전부터 MCP 서버라는 걸 만들어 붙였어요.
비유하자면:
API 키만 주는 거 = 클로드한테 회사 출입증만 주는 셈. 회사 안에서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는 매번 새로 알아내야 함.
MCP = 회사의 모든 업무 버튼이 클로드 손에 직접 박혀있는 셈. "프로젝트 등록", "교육 세션 추가", "캘린더 동기화" 같은 우리만의 업무 흐름이 클로드의 손가락에 통째로 들어가있는 상태.
그러니까 같은 명령을 했을 때:
API 키 있는 봇: "endpoint 검색 → 호출 시도 → 응답 파싱 → 다음 단계..." (단계마다 헤맴)
MCP 붙은 클로드: 도구 한 개 호출하면 끝. 6단계가 1개 도구 안에 묶여있음.
오늘 한 줄 명령으로 끝낸 일:
"운영 페이지 보고 ERP에 다 등록해줘. 캘린더에서 시간이랑 장소도 가져오고."이 한 줄로:
운영 페이지(외부 사이트) 데이터를 자동 파싱
캘린더(전사 일정) 자동 조회 → 시간/장소 추출
ERP에 차수별 일정 일괄 등록 (43건!)
빠진 정보는 메일에서 자동으로 찾아오기
총 1분. 사람이면 반나절짜리 일이.
"근데 그거 API 키로도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좋은 질문인데, 차이가 꽤 큽니다.
특히 "여러 단계 작업"이 진짜 차이예요.
예를 들어 "프로젝트 일정을 캘린더에 동기화"는 실제로 6단계 작업이거든요:
1. ERP 프로젝트 조회
2. 등록된 세션 조회
3. 기존 캘린더 이벤트 조회
4. 중복 체크
5. 시간대 변환
6. 새 이벤트만 생성API 키만 있으면 클로드가 매번 이 6단계를 새로 짜야 해요. MCP에는 sync_to_calendar 도구 안에 6단계가 통째로 박혀있어서 "이거 동기화해줘" 한 줄이면 끝나죠.
AI 활용 팁!
언제 적용할 수 있나?
회사 운영 시스템(ERP, CRM, 노션, 시트 등)에 반복적으로 데이터 입력해야 하는 업무
여러 시스템(메일, 캘린더, 시트)을 왔다갔다하며 정보 옮기는 업무
자동화하고 싶은데 "API 호출 매번 하기" 단계에서 멈췄던 분들
주의할 점:
MCP 만들 때 회사 시스템에 인증할 수 있는 권한 필요 (보통 API 키 발급)
외부에 노출되면 안 되는 데이터 다룬다면, 키 관리 신경쓰기
만들기 자체는 클로드한테 시키면 돼요. "내 회사 ERP 시스템을 MCP 서버로 만들어줘. API 문서는 여기..." 식으로.
바로 쓸 수 있는 프롬프트
우리 회사에서 자주 쓰는 [시스템 이름]이 있어요. 여기에 매번 [반복 작업]을 하는데, 이걸 MCP 서버로 만들어서 클로드가 직접 다룰 수 있게 해줘.
시스템: [시스템 이름 + URL] API 문서: [문서 링크 또는 주요 endpoint] 자주 하는 작업: [작업 1, 2, 3...]
[수정할 부분]은 본인 상황에 맞게 변경하세요. API 문서가 없으면 "API 명세가 없으니 클로드가 직접 시스템에 로그인해서 흐름 파악 후 만들어줘"로 시작해도 됩니다.
다음 글(2탄)에서는 이 MCP로 실제로 하루 1분 만에 한 일들 — 매출 결산, 43건 일정 등록, 메일 자동 파싱 — 을 더 상세히 풀어볼게요.
Stage 2에 머물러 계신 분, 진짜 한 번 MCP로 넘어가보세요. 후회 안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