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더미 앞에 선 뽀짝이 — 메일함 정리를 첫 과제로
클로드코드나 코덱스를 깔고 나면 대개 "그래서 뭘 시키지"에서 한 번 멈추게 되지 않으시나요?
특히 비개발자의 경우는요.
고민이 되시는 경우라면, 첫 과제로 메일함을 권합니다.
저는 지피터스 입사 후 4일째에 이걸 붙잡았고, 지속적으로 개선 중에 있어요. (사용자에게 맞춰 꾸준히 관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 바쁘시면 이것만
메일함은 첫 과제로 좋아요. 코드가 필요 없고, 그날 결과가 보이고, 잘못돼도 되돌릴 수 있거든요
저는 목표를 세 가지로 잡았어요
① 내가 봐야 할 건 놓치지 않기 ② 나머지는 라벨로 모아뒀다가 보고 싶을 때만 ③ 일일이 열지 않고 요약으로 리뷰하기규칙을 저장하기 전에 그 조건에 걸릴 목록부터 뽑아달라고 하세요. 저는 그 목록에서 지우면 안 될 메일 3건을 걸러냈어요
🎯 이런 분들께
클로드코드나 코덱스를 깔아만 두고 안 쓰고 계신 분
내 루틴업무에 뭘 시킬 수 있는지 궁금하신 분
메일 라벨은 열심히 붙여뒀는데 여전히 다 열어보고 계신 분
😫 Before: 다 봐야 하는데 다 볼 수가 없던 상태
저는 성향상 메일이 쌓이는 꼴을 못 봐요. 그렇다고 대충 전체 읽음 처리를 하지도 못합니다. 들어온 메일에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는 알고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편이거든요. (업무에 있어서는 파워 J)
이 두 가지가 같이 있으면 답이 없어요. 다 봐야 하는데 다 볼 수가 없습니다.
입사하고 이 상태가 그대로 왔어요. 새 계정을 만들었으니 받은 편지함 하나. 라벨은 하나도 없었고, 필터도 없었고, 팀 공용 주소로 오는 운영 메일이 하루에 수십 통씩 들어왔습니다. 매일 아침 처음부터 전부 훑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어요.
첫날은 온보딩, 둘째 날은 코덱스와 터미널 세팅. 그리고 4일째에 메일함을 붙잡았습니다. 그날 업무일지 질문란에 이렇게 적혀 있더라고요.
다른 사람들도 메일을 AI로 1차 분류한 후 처리할까?
🎯 목표를 뭘로 잡느냐가 전부였어요
여기서 방향이 갈립니다. 저는 목표를 이렇게 세 개로 적었어요.
내가 봐야 할 건 놓치지 않는다 — 이게 1번이에요. 나머지는 다 이것 다음입니다
나머지는 라벨로 모아둔다 — 지우는 게 아니라 모아두는 거예요. 보고 싶을 때 그 라벨만 열면 됩니다
일일이 열지 않고 내용을 리뷰한다 — 요약으로 훑고, 열어야 할 것만 엽니다
받은편지함 숫자는 목표가 아니었어요. 숫자를 목표로 잡으면 놓쳐도 되는 걸 지우는 쪽으로 손이 갑니다. 저는 반대로 가고 싶었어요. 안 놓치면서 덜 열고 싶었던 거죠.
💡 정리의 목표는 적게 보는 게 아니라, 놓치지 않으면서 덜 여는 거예요.
🔧 3개월 동안 이렇게 만들었어요
1단계. 라벨을 AI한테 정하게 했어요
제가 갈래를 정해서 시킨 게 아니에요. "내 메일함을 훑어보 고 이게 몇 갈래로 갈리는지 네가 정해봐"라고 했습니다. 제 메일함에 뭐가 들어오는지는 저보다 전부 읽어본 쪽이 정확하니까요.
돌아온 게 다섯 갈래, 라벨 열네 개짜리 안이었어요. 정의가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내가 직접 알아채거나 처리해야 할 것
참고로 알아둘 것
빨리 봐야 할 것
담당 업무 관련
공유·자동 알림처럼 받은편지함을 지배하면 안 되는 것
첫 줄과 마지막 줄이 제 목표 1번과 2번을 그대로 옮겨놨더라고요.
내가 한 것 — "내 메일함 훑어보고 몇 갈래로 갈리는지 네가 정해봐"라고 시킨 것, 올라온 안을 보고 "이건 빼자, 이 이름은 애매하다"고 짚은 것.
AI가 한 것 — 메일함 전수 훑기, 다섯 갈래 열네 개 라벨 제안, 규칙 문서 작성, 지메일에 라벨 실제 생성.
💡 분류 체계는 내가 짜서 시키는 것보다 내 메일을 읽고 제안하게 하는 쪽이 빨랐어요.
2단계. 필터를 표로 만들어 한 번에 설정했어요 (2주차)
라벨을 만들어도 새로 오는 메일에는 자동으로 안 붙어요. 손으로 붙이는 건 하루면 지칩니다.
그래서 방법을 물었더니 필터를 만들라고 하더라고요. 필터를 설정하는건 자동으로 안되어서 AI가 csv 파일을 만들어주면 그대로 집어 넣습니다. (AI는 이렇게 만들었대요 - 필터 표 한 장으로 만들기. 어떤 조건이면 어떤 라벨을 붙이고 받은편지함을 건너뛸지를 칸으로 나눠서) 지금 그 필터 표에 스물두 개가 들어 있어요. AI가 아니었으면 어떤 조건으로 필 터를 만들지 생각하는데만 몇 시간 걸렸겠죠.
다음 날 아침에 결과를 확인해달라고 했더니, 자동 리포트랑 제품 업데이트는 라벨이 잘 붙고 받은편지함에서 빠졌는데 사용량 알림이나 결제 알림처럼 예상 못 한 것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여섯 종류를 그날 보완했습니다.
내가 한 것 — "화면에서 하나씩 말고 표로 만들어줘"라고 방식을 정한 것, 완성된 필터 파일을 지메일에서 가져오기 누른 것. 지메일은 필터를 외부에서 직접 바꾸는 길이 없어서 이 한 걸음만 사람 몫이에요.
AI가 한 것 — 필터 표 작성, 지메일 가져오기 파일로 변환, 다음 날 적용 결과 조회, 빠진 여섯 종류 보완.
💡 필터는 걸고 끝이 아니라 다음 날 아침에 확인해야 완성됩니다.
3단계. 놓칠까 봐 남겨둔 것들이 받은편지함을 채우고 있었어요
필터는 제 몫을 하고 있었어요. 자동 리포트나 제품 업데이트 같은 건 라벨이 붙고 받은편지함에서 실제로 빠졌습니다.
받은편지함에 남아 있던 건 제가 일부러 남긴 것들이었어요. 팀 공용 주소로 오는 업무 메일은 라벨만 붙이고 받은편지함에는 그대로 두게 했거든요. 업무 메일이니까 놓치면 안 된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그 계열이 양이 제일 많았어요. 그래서 아침에 하는 일은 그대로였습니다. 받은편지함을 위에서부터 훑고, 하나씩 열어보고 있었어요.
"이거 진짜 다 봐야 하는 건가" 싶어서 확인해달라고 했더니 숫자를 가져왔더라고요. 팀 공용 주소로 참조된 메일 14일치 24건 중에, 제가 받는사람이나 참조에 직접 들어 있는 건 0건이었어요. 최근 사흘 받은편지함에 남아 있던 20건 중에서도 제 앞으로 온 건 딱 1건이었습니다. (입사 초기에 받는 메일이 얼마나 많겠어요..)
놓치면 안 된다고 남겨둔 건데, 애초에 저한테 온 게 아니었어요.
내가 한 것 — "이거 진짜 다 봐야 하는 건가" 하고 확인을 요청한 것.
AI가 한 것 — 14일치 수신 구조를 조사해서 내가 직접 수신한 비율을 숫자로 산출.
💡 놓칠까 봐 남겨두는 건 안전해 보이지만, 그게 쌓이면 진짜 봐야 할 메일이 그 안에 묻힙니다.
4단계. 기준의 축을 바꿨어요 — 목표 1번과 2번이 여기서 완성돼요
두 달 동안 제 기준은 "이 메일이 무슨 종류인가"였어요. 이 축으로는 아무리 갈라도 받은편지함이 안 바뀌더라고요. 세상의 모든 메일이 다 어딘가의 종류에는 속하거든요.
바꾼 기준은 "이 메일이 나한테 온 건가" 였습니다.
내가 받는사람·참조·숨은참조에 직접 있으면 → 받은편지함
팀 공용 주소로만 들어온 거면 → 라벨 붙이고 보관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