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기 오프라인 스터디 후기] 30살 넘은 후로 나한테 이렇게 설레는 하루가 또 있었을까?

엔지니어로서 직장생활 7년 차. 늘 남의 문제는 집요하게 해결했지만, 정작 나 자신을 위한 일에는 그렇게 몰입하지 못했습니다.

상상 속에서만 10번도 넘게 스타트업을 차렸다가, 현실에서는 제대로 된 것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접기를 반복해왔습니다. 소극적이고 완벽주의적이며, 끝까지 실천을 미루는 INFP로서 정말 큰 용기를 내야 했습니다. 올해는 꼭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내리라, 절대 포기하지 않을 핑계를 만들려면 반드시 혼자서는 안된다.
때마침 GPTers의 ‘스타트업 실험실’ 소식을 접했고, 1초의 고민도 없이 결제 버튼을 눌렀습니다. 이건 분명 제가 기다리던 기회였으니까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스크린 앞 테이블에 앉�아 있다

대망의 오프라인 스터디 첫날, 여행가 J님의 ‘AI를 활용한 브랜드와 디자인 기획’ 강연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첫 번째로 느낀 점은, “이제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실행하기 쉬운 세상이 되어버렸구나”였고,
두 번째로는 “이미 기획을 잘하는 전문가도 AI 도구를 통해 더 쉽고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는구나”였습니다.
기획에 대해 문외한인 저로서는 쏟아지는 AI 활용 테크닉들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방에 앉아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있다


이어진 스타트업 실험실 기획자 분들의 경쟁 PT에서는 각 팀의 발표 아이디어들이 하나같이 창의적이고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것은 여행가 K님의 발표였습니다.
“여행 중에 만난 사람과 즐거운 이유는 공통의 관심사 때문”이라는 통찰을 바탕으로, 자기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꿈을 연결하는 "드림맵핑"이라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안하셨습니다.
K님의 여정을 담은 스토리를 들었을 때 ‘이 기회를 놓치면 10년은 후회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바로 달려갔습니다. “맵핑 알고리즘, 제가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꼭 저를 넣어주십시오!”라고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커피숍의 테이블 주위에 앉아 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K님의 폭풍 같은 섭외력으로 팀이 꾸려졌습니다. 우리팀 멤버 구성이 정말 국밥 100그릇은 농축된 듯한 든든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잠시 우리팀 자랑 좀 해보겠습니다.

한 무리의 중국인이 검은 화면에 표시됩니다


충환님: 이미 가능성을 검증받은 반려동물 사진앨범 아이디어를 포기하고 우리팀 합류하신 스타트업 전문가

원민님: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획으로 서비스 성공을 이끈 젊은 그로스 마케팅 천재(+비주얼 천재)

준하님: 우리나라 1등 금융기업에서부터 스타트업까지 백엔드, 프론트엔드 모두 아우르는 초능력자 개발자

저(숟가락 제대로 얹은 사람): 사실 저는 AI가 전문분야지만, 이번 프로젝트에 AI기술스택은 많이 사용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백엔드 개발을 담당하게 되었고 최선을 다해 약속을 지킬 생각입니다.

은주님: 명상 코치, 금융, 크루즈 기획 등 파고파도 미담만 나오는 폭넓은 경험을 갖춘 UX 교수님

여행가K님(규호님): 글로벌 기업의 화공 엔지니어로 선한 영향력을 꿈꾸며 학교를 세우겠다는 원대한 꿈을 향해 나아가고 계시는 중

+그리고 미국 출장으로 추후에 합류하신 정훈님: 중국/일본 등 오랜기간 해외 비즈니스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있습니다.

이분들과 함께라면 어떤 프로젝트든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노트북을 들고 테이블 주위에 앉아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


오프라인 모임이 끝난 후에도 우리 팀은 늦은 저녁까지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며 열정을 이어갔습니다. 팀 결성 이후 5일차인 오늘까지도 매일 밤 11시에 온라인으로 만나 회의를 이어가며,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모습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고, 30살 넘은 후로 이렇게 가슴뛰어본적이 있었나 모르겠네요. 이 프로젝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너무 기대됩니다!

우리의 여정을 담은 다음 소식을 전할 수 있게되길 기대하겠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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