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저는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CEO입니다. 현장은 매일 반복되는 업무가 많은데, 특히 서류가 그렇습니다. 세금계산서·거래명세표 같은 정형 서류, 기성청구서 첨부서류, 카톡으로 올라오는 작업 내용 정리까지. 이걸 AI로 자동화하고 싶어서 이 스터디에 왔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고백하면, 수업 일자가 어긋나서 AI 개념이 하나도 없는 상태로 첫 수업을 들었습니다. 클로드를 배우러 왔는데 클로드가 ChatGPT처럼 그냥 대화하는 것인 줄만 알았고, 수업에 나오는 용어들도 전혀 몰랐습니다. GitHub은 왜 설치하는지, Vercel은 또 왜 설치하는지 이해가 안 됐습니다.
그래서 1주차 목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4주 학습 기록을 쌓을 나만의 사이트를 만들고, 그걸 실제 인터넷 주소로 올리기. 코드는 한 줄도 못 쓰지만, 일단 해보기로 했습니다.
진행 방법
사용한 도구는 네 가지입니다.
Claude Code — 내 컴퓨터에서 직접 파일을 만들고 작업하는 AI (설치)
Node.js — 사이트를 만들고 띄우는 부품 (설치, AI가 알아서 깔아줌)
GitHub — 내 사이트 파일을 보관하는 창고 (가입만)
Vercel — 그 파일을 인터넷 사이트로 띄워주는 서점 (가입만)
제가 제일 헷갈렸던 게 이겁니다. GitHub과 Vercel은 설치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네이버처럼 가입하는 웹사이트였습니다. 진짜 설치한 건 Node.js 하나뿐이고, 그것도 AI가 알아서 깔았습니다.
1단계 — 템플릿 가져오기
사용한 프롬프트 전문:
아래 GitHub 링크에 학습허브 사이트 템플릿이 있어. 이 내용을 지금 이 폴더로 그대로 가져와줘. 나는 코딩을 몰라, 회원가입이나 복잡한 설치 없이 가져와줘. (링크) 다 가져왔으면, 코딩 모르는 나를 위해 이 폴더 구조와 내가 어디에 뭘 넣는지 쉽게 설명해줘.
2단계 — 나만의 AI 학습메이트 만들기 (이번 주 핵심)
파일 4개를 만들면 그게 그대로 내 전용 AI가 됩니다. SOUL.md는 AI의 성격(이름·말투·행동 원칙), USER.md는 나에 대해(누구인지·뭘 배우려는지·내 컴퓨터 환경), AGENTS.md는 작업 규칙, CLAUDE.md는 입구(대화 전에 위 세 파일부터 읽어라)입니다.
프롬프트의 핵심 구조는 이렇습니다. 먼저 [나한테 물어볼 것]과 [묻지 말고 그냥 넣을 규칙]을 나눠서 지시했습니다. 물어볼 것은 이름·말투·나에 대해 세 가지뿐이고, 나머지 행동 원칙은 제가 미리 적어서 그대로 넣게 했습니다.
그 행동 원칙 중 효과가 컸던 것들:
개념 해설사 — 어려운 용어가 나오면 그 자리에서 쉽게 풀어주기. 설명에 또 어려운 말 쓰지 않기. 한 번에 새 개념은 2개까지만.
막힘 받쳐주기 — 내가 막힌 것 같으면 먼저 손 내밀기. "화면을 캡처해서 보여줄래요?"처럼. 방치하지 않기.
추측 금지 — 설치법·명령어처럼 자주 바뀌는 것은 기억으로 지어내지 말고 최신 공식문서 확인하기.
환경 세팅 대행 — 미리보기가 안 되면 "깔까요?" 되묻지 말고 알아서 설치하기. 단, 권한 팝업이 뜰 때만 알려주기.
이 프롬프트를 넣으니 AI가 이름 후보 제안 → 제가 선택(솜이) → 말투 선택 → 저에 대해 인터뷰 순으로 진행하고 파일 4개를 만들어줬습니다.
3단계 — 4주 로드맵 만들기
프롬프트: 내 4주 로드맵 만들어줘
이 한 줄이면 AI가 여섯 가지를 인터뷰합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주제를 건설 현장 반복 서류 자동화로 좁혔습니다.
4단계 — 학습일지 쓰기
프롬프트: 오늘 학습일지 작성해줘
AI가 오늘 작업 기록을 읽고 "오늘 이런 걸 한 것 같은데 맞아?"라고 먼저 짚어줍니다. 저는 응 또는 조금 수정만 하면 됩니 다.
5단계 — 사이트 배포
프롬프트: 사이트 배포 시작
이후 순서는 이랬습니다. GitHub 가입(직접) → 파일 올리기(AI가 처리, 저는 일회용 코드 8자리 입력 후 Authorize 클릭만) → Vercel 가입(Continue with GitHub 누르면 새 비밀번호 안 만들어도 됨) → 저장소 Import → Framework Preset이 Astro인지만 확인 → Deploy 클릭 → 1~2분 뒤 Congratulations.
결과와 배운 점
완성된 사이트: learning-hub-starter7.vercel.app
만든 것은 나만의 AI 학습메이트(솜이), 4주 로드맵, 사례글 3개, 프로젝트 페이지입니다.
아침에 저는 GitHub이 뭔지도 몰랐고, 저녁엔 제 사이트 주소가 생겼습니다. 하루 만입니다.
시행착오 1 — GitHub만 콕 집어 막혔다
git도 curl도 GitHub만 만나면 인증서 오류가 났습니다. 이상한 건 구글은 되는데 GitHub만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AI가 원인을 파고들어 찾아냈는데, 윈도우의 루트 인증서 자동 업데이트가 꺼져 있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예전에 다른 프로그램을 설치하려고 직접 풀어놨던 설정이었습니다. 되돌리니 해결됐습니다.
꿀팁: 인증서 자동 갱신을 끄면 프로그램 설치가 오히려 더 안 됩니다. 설치가 안 될 때 보안 설정을 푸는 건 역효과일 수 있습니다.
시행착오 2 — Vercel의 Settings 탭을 못 찾았다
Vercel엔 Settings가 두 군데 있습니다. 오른쪽 위 프로필의 Settings는 계정 전체 설정이라 다릅니다. 필요한 건 프로젝트 안으로 들어간 뒤 위쪽 가로 메뉴의 Settings입니다.
꿀팁: 메뉴를 찾아 헤매지 말고 주소를 직접 입력하면 한 번에 갑니다.
시행착오 3 — 배포는 됐는데 남들한텐 로그인 화면이 떴다 (제일 중요)
제 화면에선 사이트가 잘 보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열면 Vercel 로그인 창이 떴습니다. 제가 로그인돼 있어서 저한테만 보였던 겁니다. 원인은 Vercel이 기본으로 걸어두는 Deployment Protection이었습니다. Settings → Deployment Protection → Require Log In 토글 끄기 → 확인창에 disable vercel authentication을 그대로 타이핑 → Save 하면 풀립니다.
나만의 꿀팁 세 가지
첫째, 배포 후엔 반드시 시크릿 창(Ctrl+Shift+N)으로 열어보세요. 내 화면에서 잘 보인다고 남들도 보이는 게 아닙니다. 이걸 안 했으면 다 됐다고 착각했을 겁니다.
둘째, 메뉴를 못 찾겠으면 주소창에 경로를 직접 치는 게 빠릅니다.
셋째, 설치와 가입을 구분하면 훨씬 덜 헷갈립니다. 대부분은 가입입니다.
배운 점
클로드는 대화하는 AI가 아니라 손이 달린 AI였습니다. ChatGPT처럼 답만 해주는 게 아니라 제 컴퓨터에서 직접 일을 합니다. 오늘 클로드가 파일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제 사이트를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저는 옆에서 응, 그래 하고 보안 팝업 몇 번 누른 것이 거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용어를 다 알고 시작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모르는 게 나오면 그때그때 물어보면 됐고, 어려운 건 AI가 대신 해줬습니다. 몰라서 못 시작하는 게 아니라, 시작하면 알게 됩니다.
도움이 필요한 부분
카톡으로 올라오는 작업 내용을 정해진 양식으로 자동 정리하려면 어떤 방식이 좋을지(엑셀, 구글시트, 별도 앱) 경험 있으신 분 조언 부탁드립니다. 기성청구서처럼 금액 오류가 치명적인 서류를 자동화할 때 검산을 어떻게 붙이면 좋을지도 궁금합니다.
앞으로의 계획
2주 차는 서류 자동화 프로젝트 상세 계획(어떤 서류부터 할지 좁히기), 3주차는 작동하는 MVP 만들기(카톡 작업내용을 양식으로 자동 정리), 4주차는 회고와 발표, 전자책 마무리입니다.
최종적으로는 외주 없이 우리 회사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외주 비용도 줄이고,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고, 외부에서 점검도 가능하니까요.
도움 받은 글
학습허브 사이트 템플릿: github.com/mumyungsee/learning-hub-template
제 사이트에 정리한 상세 사례글: learning-hub-starter7.vercel.app/wiki/w1-case-depl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