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스터디 7기 ‘데이터분석방’에 참여했던 송다혜라고 합니다.
지난 4주 매일매일 아침저녁으로 지피티 공부하느라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것 같아요 ㅋㅋㅋ 그래도 돌이켜보면 짧은 시간 내에 넓은 분야로 인사이트를 얻은 것 같아, 이 배운 것들을 소화시킬 겸 몇 자 적어보려고 해요!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
자신이 배운 것을 기꺼이 나누고자 하는 문화
제가 정말 감탄한 부분이었어요. 내 아이디어를 뺏길까, 내가 쌓아온 공을 누군가 가로챌까 경계하기보다는, 같은 필드에서 같은 고민을 하며 기꺼이 내가 경험한 것들을 공유하는 문화라니. 어떻게 이러한 ‘기꺼이’의 마음이 가능할까요? 자발적 학습과 자발적 공유. 맨날 이론으로만 공부했던 ‘학습하는 조직’이 바로 지피터스 커뮤니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팀학습, 각자가 필드에서 러닝바이두잉(learning by doing) 하면서 배운 암묵지들을 형식지(지피터스 게시글)로 공유하고, 서로 스터디에서 대화로 공유하면서 다른 스터디원들에게 새로운 암묵지가 쌓이게 되고, 그 암묵지를 통해 또 각자가 지피티를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고, 또 그 시도가 형식지로 전환되는… ‘노나카의 지식창조모델’의 전형적인 지식창조 프로세스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진화..가 일어나는 것인가
생성AI가 등장하고, 지피터스 스터디에서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배우고.. 불과 한 두달 전의 제 일상과 비교해보면 지금 제 일상을 넘어 ‘뇌를 쓰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껴요. 점점 안쓰게 되는 영역은 퇴화하고, 이전에는 쓰지 않던 영역이 개발(이라 쓰고 진화라 읽는다)되는 것 같달까요.
한창 웹개발 배울 때 코드 에러가 나면 무조건 구글링 + stack overflow 가서 몇 시간이고 쥐잡듯 뒤져서 오류를 해결했었죠. 이제는 개발하다 오류가 뜨면 그대로 복붙하여(그리고 요즘에는 그냥 캡처해서 업로드..) 지피티한테 물어봅니다. 지피티가 제시해주는 여러 해결방안들을 차례로 시도하면 이전에 4시간씩 걸리던 일을 10 여분만에 해결하죠.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몇 시간이고 디깅하여 해결해내는 역량은 점점 사라져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런 코드 에러들을 빨리 해결하고, 해결된 에러 다음 스텝으로 더 다양한 시도들을 하게 되죠. 이제는 이 기술 을 갖고 어느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어떻게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것인가, 어떻게 밸류를 만들고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등을 더 많이 고민하고 상상하게 됩니다. 이전에는 쓰지 않던 영역의 머리를 열심히 쓰게 되더라구요.
이제 왠만한 논문은… 파일 업로드하고 챗봇 질의응답을 통해 학습하게 되고, 논문 속 영어로 된, 복잡한 도표나 도식은 읽지도 않고 캡처해서 지피티에게 물어봅니다. 텍스트를 꼼꼼히 읽고, 한줄한줄 읽어서 학습하는 능력이 퇴화되고, 더 넓은 시야로 학습하고, 대신 더 많은 텍스트를 읽고 더 큰 관점의 생각들을 하게 되더라구요. 분명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적어도 제가 이전에 한줄한줄 읽으면서 학습해왔던 역량은 퇴화하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결국 ‘실행’해내는 사람들
바쁜 와중에 정말 열심히 공부하시고 디깅하시는 스터디원들로부터 에너지를 뿜뿜 받습니다. 결국 ‘실행’을 해야 ‘학습’을 한다는 걸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 스터디원들께 정말 너무 감사해요. 일단 부딪혀보고, 실행해보고, 머릿 속 아이디어를 일단 작은 행동으로 옮겨보는 게 ‘진짜 배움’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끊임없이 그 실행들을 해낼 수 있도록 동기부여 주시고 여러 자극 주신 스터디원들.. 하나같이 어쩜 그렇게 열정 넘치시고 아이디어도 많고 실행력도 좋으신지!! 특히 토요일 오프모임에서 서로 더 공부하려고, 더 지식 나누려고, 즉석에서 스터디가 열리거나 특강이 열리거나 프로젝트가 생기거나..!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자극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감사합니다ㅜㅜ
저도 여기서 배운 걸로 어디에 기여하려고 하느냐면요!
제가 경북 의성 청년마을을 초기에 기획하고 기반을 다지는 데에 함께 했어서, 의성지역에 깊게 연결되어있는데요! 아무래도 지역은 이런 기술 영역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요.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프로젝트성으로 몇 주씩 내려와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만, 노코드며 지피티며 이런 기술들을 활용하여 해결하는 접근을 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일단 이런 대외활동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대부분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인문사회, 경영 필드이고, 로컬에 카페나 가게를 창업하러 내려온 청년들의 백그라운드 또한 기술이나 공학 베이스가 많지 않아요. 지역 뿐 아니라 제가 속한 대학원도 인문학, 소셜필드 영역이다보니 기술에 대한 수용성이나 적용성의 감각이 덜하더라고요. 제가 그래도 공대베이스+개발경험을 토대로 보다 빠르게 지피티, 노코드 등의 기술을 만나게 되었고, 동시에 소셜영역과 로컬필드에도 속하고 있으니 이를 연결하는 사람이 되어보고자 합니다!! 그 첫 출발로 지피터스 스터디에서 배운 내용들을 정리해서 의성 청년들에게 챗지피티 특강을 2회 진행하고 왔어요!! 제가 속한 대학원에서도 각자가 연구하는 분야들에 지피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하고 조언을 주기도 합니다! (내 졸업이나 잘해야하는데..) 졸업 후에는 좀 더 본격적으로 지역문제를 IT 솔루션으로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볼까 해요!! 그러려면 제가 지피터스에서 훨씬 더 많이 공부하고 배워야겠네요! ㅋㅋㅋ 뭔가 나름 삶의 목표가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
지난 토요 오프모임 후 쓴 일기를 첨부하며.. 마쳐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