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회고 — 새로 만들기보다, 이미 있는 걸 잘 쓴 나흘
계획표를 다시 확인하고, 만들기 전에 검색부터 하고, 예전 PRD 결정을 다시 꺼내 쓰고, 애매하면 안전한 쪽을 고른 나흘의 흐름을 정리했다.
소개
2주차 세부계획대로라면 하루하루 새로운 걸 만들어야 했다. 그런데 막상 진행해보니, 1·2·4일차(3일차는 건너뜀) 나흘의 공통점은 오히려 “새로 만들지 않는 법”이었다.
오늘 할 일을 정하기 전에 지금까지 진행상황부터 다시 확인한다.
뭔가 직접 만들기 전에 이미 있는 도구·결정이 없는지 먼저 찾아본다.
애매한 상황에서는 편한 쪽 대신 안전한 쪽을 고른다.
AI 뉴스·유튜브 자동 요약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 세 가지를 실제로 어떻게 적용했는지, 하루하루의 흐름으로 정리했다.
진행 방법
1일차 — 계획표를 그대로 믿지 않고 다시 확인했다
2주차 세부계획에는 “Day 1: AI 뉴스 RSS 후보 사이트 2곳 실제로 검색해서 확정”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시작하기 전에 학습메이트에게 먼저 이렇게 물었다.
이 폴더(my-learning-hub)에서 내 프로젝트를 이어서 만들 거야.
먼저 내 세부계획이랑 지금까지 만든 걸 보고, 어디까지 됐는지 정리해줘.
그다음 오늘 만들 것을 하나만 골라줘. 하루 안에 끝날 크기로.
복사답이 뜻밖이었다. RSS 후보 확정은 지난주에 이미 끝나 있었다. 세부계획을 짜던 날 김에 앞당겨서 해뒀던 걸 까먹고 있었던 것. 계획표만 보고 시작했으면 이미 끝난 일을 또 할 뻔했다.
그래서 오늘 할 일은 계획표의 다음 항목인 “유튜브 소스 확정”으로 바뀌었다. 여기서도 만들기 전에 먼저 물었다.
지금 만들려는 걸 직접 만들기 전에 확인하고 싶어.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게(오픈소스) 있는지 최신 기준으로 찾아봐줘.
있으면 뭐가 있는지, 내 프로젝트에 쓸 만한지 알려줘.
복사자동화 도구 Make에 유튜브용 “Watch Videos by Search”(검색 결과 감지) 트리거가 이미 있다는 걸 확인했다. RSS 주소를 따로 찾거나 만들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지난주에 뉴스 RSS 주소를 하나씩 찾아 헤맸던 걸 생각하면, 그 수고가 통째로 사라진 셈이었다.
이제 남은 건 “어떤 채널을 감시할지”뿐이었다. 채널 하나를 고정하는 방식과 키워드로 검색하는 방식을 비교했다.
방식
장점
단점
특정 채널 하나 고정
톤이 일정함
그 채널이 며칠 안 올리면 그날 콘텐츠가 빔
키워드 검색
여러 채널 중 최신 걸 자동으로 골라줌 → 매일 자동 갱신에 안정적
관련 없는 영상이 섞일 수 있음
매일 자동으로 돌아가는 게 목표라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키워드 검색(“AI 뉴스”) 방식으로 정했다.
2일차 — 예전에 써둔 “안 하는 것” 목록이 오늘 결정을 대신해줬다
오늘 정할 것 중 하나가 “지난 기록을 아카이브로 볼지”였다. 언뜻 간단해 보여도 실제로 만들려면 범위가 애매하다. 그냥 나열만 하면 되나? 검색 기능도 넣어야 하나? 필터는? 이런 걸 정하지 않고 시작하면 “이왕 하는 거 검색도 넣자”처럼 자꾸 커지기 쉽다.
여기서 1주차 5일차에 써둔 PRD를 다시 열어봤다. 거기엔 이미 이렇게 적혀 있었다.
### 아직 범위 밖 (out of scope, 지금은 안 함)
- 지난 기록 검색·필터링 기능
- 사용자 댓글/반응 기능
- 뉴스·유튜브 외 다른 소스 추가
복사답이 이미 있었다. “검색·필터링은 이미 범위 밖으로 빼놨으니, 아카이브도 그 선을 넘으면 안 된다.” 새로 고민하는 대신 이미 있는 기준에 대조만 하면 됐다.
이렇게 해서 PRD에 남아있던 마지막 결정 세 가지를 한 번에 정리했다.
뉴스 : 유튜브 비율 → 2 : 1 — 뉴스 소스 2곳(더에이아이, 인공지능신문)에서 1개씩, 유튜브 검색 결과 중 최신 1개.
자동 실행 시각 → 매일 오전 8시 — 교육생·동료가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볼 수 있도록.
지난 기록 아카이브 → 검색·필터 없는 날짜별 목록만 —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매일 쌓이는 걸 최신순으로 나열만.
3, 4일차 — 애매하면 편한 쪽 대신 안전한 쪽을 골랐다
세부계획대로 Make 무료 계정 가입, Gemini API 키 발급을 진행했다. Make 가입은 순조롭게 끝났다.
Gemini API 키는 사실 4월에 만들어둔 게 이미 있었다. 재사용하면 발급 과정을 건너뛸 수 있었지만, 그 키가 노출된 적이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없었다. 만약 노출된 키를 그대로 썼는데 실제로 노출된 상태였다면, 남이 그 키로 내 API를 마음대로 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편한 재사용 대신, 확실하지 않으면 안전한 쪽을 고른다는 기준으로 새로 발급받았다.
결과와 배운 점
계획표는 참고용이지, 절대적인 오늘의 순서가 아니다. 실행 전에 “어디까지 됐는지”부터 물어보면 이미 끝난 일을 두 번 하지 않는다.
뭔가 직접 만들기 전에 “이미 있는 거 없어?”를 습관처럼 묻는다. 오늘은 이 질문 하나로 RSS 주소를 직접 찾는 단계가 통째로 사라졌다.
기획 문서(PRD)의 “안 하는 것” 목록은 한 번 쓰고 끝이 아니라, 새 결정을 내릴 때마다 다시 열어보는 기준자다. “이거, 예전에 범위 밖이라고 적어둔 것과 겹치지 않나?”라는 질문 하나로 고민 시간이 크게 줄었다.
키나 비밀번호처럼 노출 여부가 불확실한 건, 확인이 안 되면 재사용하지 말고 새로 발급받는다. 편한 것보다 안전한 것을 우선했다.
시행착오라 할 만한 건 딱히 없었다. 나흘 다 큰 막힘 없이 넘어갔는데, 그 이유 자체가 위 습관들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3일차를 건너뛴 만큼, 다음 진행 전에 세부계획을 다시 확인해서 놓친 게 없는지부터 짚어볼 계획이다.
그대로 복사해서 쓸 수 있는 프롬프트 3개
먼저 내 세부계획이랑 지금까지 만든 걸 보고, 어디까지 됐는지 정리해줘. 그다음 오늘 만들 것을 하나만 골라줘. 하루 안에 끝날 크기로.지금 만들려는 걸 직접 만들기 전에 확인하고 싶어.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게(오 픈소스) 있는지 최신 기준으로 찾아봐줘.이 기능을 어디까지 만들지 고민돼. 예전에 쓴 PRD의 "범위 밖" 항목을 다시 보여주고, 지금 결정이 거기랑 안 어긋나는지 확인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