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 문제 상황
콘텐츠는 결국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게 제일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유튜브 롱폼 영상만큼은 오랫동안 손을 못 대고 있었어요.
이유는 단순해요. 한 편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이 너무 많거든요. 촬영해야 하고, 강의용 PPT도 만들어야 하고, 편집까지 붙으면 어지간한 각오로는 도전이 안 돼요.
그 런데 요즘은 브랜드와 타깃에 맞는 대본을 뽑아내는 일은 이제 너무 쉽다는 거예요. 이미 AI로 충분히 되거든요. 그래서 저한테 남은 질문은 딱 하나였어요.
"뽑아놓은 대본을, 어떻게 영상으로 만들 것인가?"
이번 주 스터디에서 리모션(Remotion) 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오, 이거라면 가능하겠는데?" 싶었고, 이번 과제로 붙어봤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화면에 등장하지 않고 PPT도 만들지 않은 채로 롱폼 영상 한 편이 나왔어요.
한국의 어린이 수를 보여주는 그래프
2. 사용 툴
Claude (채팅): 리모션에 보낼 "제작 요청서"를 설계하는 용도
Claude Code + 리모션(Remotion): 실제 영상 생성 (코드로 영상을 만드는 도구예요)
Google AI Studio (TTS): 씬별 나레이션 음성 생성 — 스터디에서 배운 걸 그대로 썼어요
Grok ( 캐릭터 영상 소스 ) : 우측 하단 원 안에 들어갈 제 브랜드 캐릭터 말하는 영상
3. 해결 과정 및 핵심 프롬프트
Step 1. 리모션에 대해 잘 몰라도 시작할 수 있어요 — "요청서부터 만들어줘"
솔직히 저는 리모션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모르면 모르는 대로 솔직하게 요청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첫 단추를 이렇게 뀄습니다.
첫 번째 프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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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모션(Remotion)으로 유튜브 롱폼 영상을 만들고 싶어. 지금 준비된 건 영상 제목과 대본이야. 대본에 담긴 메시지가 영상에서 잘 전달되도록, 내가 클로드 리모션에 요청해야 할 내용을 네가 정리해서 알려줘.
핵심은 "영상을 만들어줘"가 아니라 "요청할 내용을 정리해줘"라고 시킨 것이에요. 도구를 모를 때는 결과물을 바로 요구하기보다,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를 먼저 뽑아내는 게 훨씬 빠르더라고요.
Step 2. 클로드가 되물어준 핵심 질문 3가지
그랬더니 클로드가 저한테 세 가지를 되묻더라고요. 이 3개가 사실상 영상 기획의 전부였어요.
영상 화면 스타일을 어떻게 가져갈지
배경음악은 어떤 무드이고 싶은지
결과물은 어떤 형태로 받고 싶은지
각각 답을 주고 나니, ① 영상 구성 문서와 ② 리모션 제작 요청서 두 개를 만들어줬어요.
구글 플레이 스토어 - 스크린샷 1
Step 3. 빠뜨린 요청 하나를 뒤늦게 끼워 넣었어요
요청서를 클로드 코드에 넘기려다가 순간 멈칫했어요. 제가 원하던 그림이 따로 있었거든요.
화면 전체: PPT형 텍스트 애니메이션
우측 하단 작은 동그라미 안에 제 브랜드 캐릭터가 대본을 말하듯 등장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는 소녀의 사진 두 장
두 번째 프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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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청서에 한 가지 더 반영해줘. 화면은 PPT처럼 텍스트 애니메이션으로 가고, 우측 하단에 작은 원형 프레임을 만들어서 그 안에 내가 준비한 캐릭터 영상이 재생되게 해줘. 대본을 캐릭터가 말하는 것처럼 보였으면 해. 삽입할 캐릭터 영상은 내가 따로 제공할 거야.
이걸 반영한 요청서를 클로드 코드에 넘겼고, 일단 영상이 나왔습니다.
Step 4. 음성은 리모션이 안 해줘요 — TTS는 따로 만들어야 합니다
영상은 나왔는데 정작 중요한 건 대사를 음성으로 만드는 일이잖아요. 리모션이 음성도 만들어주는지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스터디에서 배운 Google AI Studio의 TTS로 대본의 씬별 오디오를 각각 만들어서, 클로드 코드가 읽을 수 있는 오디오 전용 폴더에 넣어두고 적용을 요청했어요.
한국어 텍스트가 있는 페이지의 스크린샷
여기서 제가 얻은 게 하나 있어요. 👇
💡 TTS 품질을 끌어올린 포인트: 대사만 넣지 마세요
대사만 넣는 것보다 씬(scene)에 대한 설명과 샘플 텍스트(말투 예시)를 같이 넣어주니 음성이 훨씬 자연스럽고 맥락에 맞게 나왔어요.
씬 설명: 전 씬 공통으로 같은 내용을 그대로 넣어도 괜찮아요. "이 영상 전체가 어떤 분위기였으면 좋겠는지"를 적어주면 돼요.
샘플 텍스트: 말투 예시예요. 저는 "옆자리 동료에게 공유하듯 친근한 존댓말"이라고 넣었어요.
Step 5. 정리하면, 클로드 코드에 반드시 줘야 하는 건 2가지
과정을 다 돌고 나서 남은 결론이 이거예요.
필수 문서
역할
리모션 제작 요청서
화면 스타일·구성·캐릭터 배치 등 영상의 설계도
씬 + 나레이션 정보
오디오를 만들고, 씬에 정확히 붙이기 위한 기준
Step 6. 한 번에 안 나와요 — 수정 요청 2~3번
첫 결과물은 솔직히 부족했어요.
⚠️ 말이 씹히고 음원이 잘린 느낌이 들었고
⚠️ 씬과 씬 사이에 아무 소리도 없는 빈 화면이 있었어요
그런데 발견되는 걸 그때그때 수정 요청으로 두세 번 돌렸더니, 입도 대략 맞고 볼 만한 영상이 됐어요. 한 번에 만족스러워지진 않는다는 것, 이건 미리 알고 들어가시면 좋겠어요.
Step 7. 마지막으로 스킬화
여기까지의 과정을 그대로 스킬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해서 스킬까지 뽑아뒀어요. 다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두 번째 영상은 아직 시도해보지 못했습니다. 스킬이 진짜 재현되는지는 다음 영상에서 검증해볼 생각이에요.
4. 결과물
제가 등장하지 않고, 강의 PPT도 만들지 않고, 대본 하나로 롱폼 영상이 나왔어요. 대본 안의 내용을 리모션이 텍스트 애니메이션으로 충분히 이야기해주고, 캐릭터까지 들어가니까요.
5. 느낀 점 및 한계
✅ 좋았던 점
도구를 몰라도 "요청할 내용을 정리해줘" 한 문장으로 시작이 되더라고요. 진짜 이게 첫 단추였어요.
대본은 미리 다 뽑아둘 수 있으니, 병목이 '영상 제작'에서 '대본 기획'으로 옮겨왔어요.
촬영·출연·PPT 제작이 빠지니까 꾸준히 발행하는 그림이 그려져요.
⚠️ 아쉬운 점 / 한계
리모션은 음성을 안 만들어줘요. TTS는 별도 작업이고, 씬별로 파일을 관리해야 해요.
첫 결과물은 음원 잘림, 씬 사이 공백이 생겨요. 수정 2~3회는 기본이라고 보시는 게 맞아요.
스킬로 정리해두긴 했지만 재현성은 아직 검증 전이에요.
🎯 다음 계획
만들어둔 스킬로 두 번째 영상을 돌려서 재현되는지 확인하기
사람들이 실제로 좋아하는 영상인지는 그다 음 문제인데, 일차적으로 포기했던 영상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 이번 과제는 충분히 남는 장사였어요.
스터디 기간 동안 실제 경험을 자세하게 나눠주신 천안한마당 스터디장님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마지막 과제로 이 글을 올립니다. 비슷하게 "대본은 있는데 영상이 없어서" 멈춰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