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아이디어의 시작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적 화려함을 넘어 인간의 근원적인 감성과 맞닿아 있는 미디어아트를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분주한 도심의 대형 스크린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춘 관객에게, 짧은 순간이나마 깊은 사유와 철학적 위로를 건네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거대한 폭풍우'를 현대인이 겪는 내면의 시련과 혼돈의 은유로, 그 속에서 '홀로 살아남은 자'를 그 모든 고난을 감내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초상으로 설정했습니다. 이 작품의 목표는 단순한 시각적 경험이 아닌, 각자의 '기억의 무게'를 되돌아보게 하는 감성적 '체험'을 선사하는 것입니다.
작품 스토리 상세 설명
이 영상은 "한 생존자의 끝나지 않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이며, 다음과 같은 3막 구조의 비선형적 서사를 따릅니다.
도입부: 떠나보내는 기억
한 남자가 홀로 바위에 앉아있고, 그에게서 큰 배 한 척이 천천히 뒤로 물러나며 멀어집니다.
장면의 의 미: 이것은 주인공의 기억이 거꾸로 되감기는 모습입니다. 그는 끔찍했던 '그날'의 기억을 잊기 위해, 마치 비디오테이프를 되감듯 기억 속의 배를 떠나보내고 있습니다.
전개부: 그날의 폭풍
갑자기 화면이 바뀌며, 거대한 폭풍우 속에서 배가 뒤집히려 하고, 집채만 한 파도가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혼돈의 순간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갑니다.
장면의 의미: 이것이 바로 주인공이 그토록 잊고 싶었던 끔찍한 재앙의 순간, 즉 그의 트라우마입니다. 그가 왜 고통스러워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관객에게 생생하게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결말부: 되돌아온 비극
다시 바위 위 남자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까와 똑같은 그 배가 폭풍이 오기 전의 평온한 바다 위를 항해하며 그에게로 다시 다가옵니다.
장면의 의미: 이 이야기의 슬픈 반전입니다. 그는 기억을 잊으려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지만, 결국 그가 마주한 것은 '구조선'이 아니라, 비극이 시작되기 직전의 '과거의 자기 자신과 동료들이 탄 배'였던 것입니다. 그는 모든 것을 알면서도 다가오는 비극을 막을 수 없는, 무력한 관찰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진행 방법: 아이디어의 구체화 과정
어떤 도구를 사용했고, 어떻게 활용했나요?
본 작품은 Midjourney, Kling, CapCut 등의 도구의 유기적인 조합으로 만들었습니다.
비주얼 컨셉 확립 (Midjourney): 작품의 전체적인 톤을 깊이 있는 유화(오일페인팅)의 질감으로 설정하고, '신비로운 청록 색 바다와 석양의 금빛이 섞이는 하늘'처럼 구체적인 색감 지시를 통해 감정이 담긴 색채를 구현했습니다.
영상화 및 연출 (Kling): 생성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렌즈에 물방울이 튀는 3D 효과', '핸드헬드 쉐이크' 등 구체적인 카메라 워크를 지시하여 영상의 감정선과 몰입감을 직접 연출했습니다.
화질 개선 (Topaz Video AI): 대형 스크린 상영을 고려하여, 생성된 개별 영상 클립들을 전문 업스케일링 툴로 선명하게 만들어 기술적 완성도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재편집 예정)
서사 구축 및 완성 (CapCut): 고화질 클립들을 캡컷으로 가져와 '시간의 역행(역재생)'과 같은 비선형적 구조로 편집하고, 영상의 속도 조절, 장면 전환, 사운드 디자인까지 최종 서사를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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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점과 나만의 꿀팁
AI는 화풍을 빌려주는 조수일 뿐, 감독은 인간이다: 좋은 AI 결과물은 결국 '무엇을, 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라는 명확한 기획과 의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서사가 기술을 이끈다: '어떤 효과를 쓸까'가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할까'가 먼저였습니다. '관찰자의 비 극'이라는 강력한 서사를 먼저 확립하니, 필요한 기술(역재생, 비선형 편집 등)은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디테일이 깊이를 결정한다: 특히 코엑스 미디어타워 같은 거대 스크린에서는 영상의 디테일이 곧 몰입감으로 직결됩니다. '렌즈에 튀는 물방울',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 같은 미세한 연출 지시가 작품의 완성도에 영향을 주는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느낀점
미디어아트 공모전 출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엑스 파르나스 미디어타워의 수직적 구조를 적극 활용하여, 거대한 파도가 위에서부터 관객을 덮치는 듯한 압도적인 시각 경험을 선사할 계획입니다. 매주 영상 주제가 바뀌었는데 일단은 이 영상을 수정 보완해 볼 예정입니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저는 '미디어아트'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부담되었습니다. 미디어아트라는 정해진 형식이 존재하고, 3D 렌더링이나 애프터 이펙트, 다빈치 리졸브 같은 복잡하고 전문적인 도구들을 반드시 다뤄야만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막막함과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배운 것은, 중요한 것은 '도구의 복잡성'이 아니라 '아이디어의 깊이'와 '연출의 명확성'이라는 점입니다.
AI라는 직관적인 도구만으로도 충분히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하늘과 바다의 색을 더 오묘하게 표현하고, 카메라 워크를 세밀하게 지시하는 과정에서, 결국 기술은 창작자의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조력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특정 기술의 장벽에 갇히기보다는, 이야기가 가진 본질적인 힘에 더 집중하고 싶습니다. 생성형 AI라는 새로운 붓을 사용하여,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공감하고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미디어아트 같은 작품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는 것. 이것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저의 새로운 목표이자 비전입니다.
이 스터디를 이끌어주시고 수고해주신 Gpters의 Deck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