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결입니다.
지난번 글에서는 "한 편을 멋지게 만드는 법"보다 "다음 영상도 덜 헤매고 만들 수 있는 구조"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공유했어요. 그 글에서 ep01v2 — 즉 같은 ep01 자원으로 44초 결론부터 쇼츠를 다시 만든 결과물 — 을 언급했는데, 정작 영상도 그 과정도 보여드리지 못했어요. 이번 글은 그 빈칸을 채우는 분해 기록입니다.
이번 글의 포커스는 "어떤 자산이 있었고, 그걸 어떤 순서로 다시 잘라 붙였는가"입니다.
ep01의 원본 에피소드부터 다시 봅시다.
ep01은 사라라는 한국인 종군기자가 테헤란 외곽에서 첫 현장 리포트를 전달하는 약 32초짜리 숏폼이었어요. 4씬 × 약 8초씩 짜여 있었고, 장르는 종군기자 드라마, 포맷은 9:16 세로형입니다.
[IMG-01: ep01 4씬 그리드 — scene1 ~ scene4]
씬 구성은 이랬습니다.
Scene 1 — 오프닝. 사라가 마이크를 들고 카메라 앞에 섬. 뒤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건물 잔해. 나레이션: "저는 지금 테헤란 외곽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새벽, 이곳에서 대규모 공습이 있었습니다."
Scene 2 — 전쟁터 풍경. 사라의 뒤편으로 보이는 파괴된 건물들, 먼 곳 폭발. 나레이션: "민간인 거주 지역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Scene 3 — 클로즈업. 먼지가 묻은 얼굴, 결연한 눈빛,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림. 나레이션: "이곳의 진실을 전하는 것, 그것이 제가 여기 서 있는 이유입니다."
Scene 4 — 엔딩. 사라가 카메라에서 돌아서 전쟁터로 걸어감. 뒤에서 촬영. 나레이션: "KBC 뉴스, 사라입니다. 테헤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각 씬은 (1) 이미지 → (2) 영상 → (3) 나레이션 TTS → (4) Remotion 합성 순으로 만들어졌고, 자산을 한 폴더에 모아두면 나중에 다시 조합할 수 있는 상태로 정리돼 있어요.
[MP4-01: ep01 원본 영상 — 32초 9:16]
ep01 원본 영상을 첨부해두었습니다. 4씬이 순서대로 흘러가는 표준 구성이에요.
이번 글에서 제가 분해해서 보여드리고 싶은 건 "이 4씬을 어떻게 다시 잘라 붙여서 44초 결론부터 쇼츠를 만들 수 있는가"입니다. 실제 별도 영상 파일로 인코딩해두진 않았지만, 다음에 보실 매트릭스대로 자막 큐와 트림 포인트를 옮기면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어요.
먼저 자막 큐 재구성입니다. 1탄에서 말한 "결론 먼저 → 본편 흐름"을 실제 자막으로 옮기면 이렇게 됩니다.
[IMG-02: 자막 큐 재구성 매트릭스 — 원본 vs 결론부터]
원본 자막 큐 (4씬 순서)
- Scene 1: "저는 지금 테헤란 외곽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새벽, 이곳에서 대규모 공습이 있었습니다."
- Scene 2: "민간인 거주 지역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 Scene 3: "이곳의 진실을 전하는 것, 그것이 제가 여기 서 있는 이유입니다."
- Scene 4: "KBC 뉴스, 사라입니다. 테헤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결론부터 자막 큐 (ep01v2)
- 첫 4초: "사라입니다. 테헤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Scene 4 나레이션을 앞에 배치)
- 다음 12초: "이곳의 진실을 전하는 것, 그것이 제가 여기 서 있는 이유입니다." (Scene 3)
- 다음 12초: "민간인 거주 지역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Scene 2 일부 트림)
- 마지막 4초: "오늘 새벽, 대규모 공습이 있었습니다." (Scene 1 일부 트림)
핵심은 나레 이션 텍스트를 새로 쓰지 않고, 기존 4개 나레이션을 잘라서 순서만 뒤집는다는 점이에요. 목소리 파일(narration1.wav ~ narration4.wav)을 그대로 재사용하고, 자막 큐만 옮기면 결론부터 쇼츠가 됩니다.
다음은 에셋 재배치입니다. 4씬 × 자막 4개를 시간축으로 다시 짜는 그림이에요.
[IMG-03: 에셋 재배치 다이어그램 — 시간축 × 씬 × 자막]
세로축은 시간 (0 ~ 32초), 가로축은 4개 씬. 원본은 S1 → S2 → S3 → S4 순서로 시간 흐름대로 배치되지만, ep01v2는 S4 클립을 가장 먼저 가져오고, 이어서 S3, 그 다음 S2의 일부, 마지막에 S1의 일부를 가져오는 식으로 배치돼요. 씬1과 씬2는 전체 8초가 아니라 앞쪽 4초씩만 트림해서 사용합니다.
이게 1탄에서 강조했던 "같은 재료로 다른 버전을 다시 뽑을 수 있는 구조"의 실제 모습이에요. 새 이미지를 한 장도 새로 만들지 않고, 새 영상 클립도 새로 생성하지 않고, 새 음성도 녹음하지 않고, 자막 큐와 트림 포인트만 옮겨서 다른 편집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Remotion 합성 단계입니다. ep01은 Remotion의 <Sequence> 컴포넌트로 4씬을 시간축에 쌓고, 각 씬의 imageSrc, videoSrc, narration 오디오 파일을 props로 전달하는 구조로 합성했어요.
[IMG-04: Remotion 합성 단계 캡처 — 합성 흐름도]
합성 흐름은 이 단계로 정리돼 있습니다.
1. imageSrc / videoSrc / narration 파일 경로를 props로 받기
2. 각 씬의 durationInFrames (장면 길이) 정의
3. transition (crossfade 등) 및 transitionDurationInFrames 설정
4. 자막 큐 배열을 씬별 subtitles로 전달
5. <Sequence> 로 4씬을 쌓고 오디오 트랙 합성
6. MP4 출력
ep01v2를 만들 때 달라지는 건 1, 2, 4번 props의 값만이에요. 3번 transition과 5번 합성 로직, 6번 출력 경로는 그대로입니다. 컴포넌트 구조를 안 건드리고 props만 바꿨기 때문에, 같은 하네스로 다음 에피소드를 다시 만들 때도 같은 분해 패턴이 그대로 통합니다.
부록으로 ep01 자산을 함께 첨부해두었습니다.
[IMG-05: 부록 — 워크플로우 한 장 요약]
이번 글에서 가장 정직하게 말해야 할 것은, ep01v2가 별도 영상 파일로 인코딩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에요. 매트릭스와 자막 큐만 옮겨놓은 상태이고, 실제 44초 쇼츠를 다시 인코딩하려면 Remotion props만 위 매트릭스대로 바꾸면 됩니다. "다시 만들 수 있다"와 "다시 만들었다"는 다른 말이라서, 정직하게 구분해두는 게 낫다고 판단했어요.
다만 1탄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의 핵심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같은 자산을 다시 조립할 수 있는 구조를 미리 만들어두면, 매번 처음부터 헤매지 않아도 됩니다. ep01v2가 별도 파일로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이 그 메시지를 약화시키지는 않아요. 메시지를 증명하려면 매트릭스만 옮기면 충분하고, 그게 하네스를 조립한 가장 큰 의미였습니다.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NtftrBWuyQmKrcmRO0dP7odeR8RZyr2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