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째 주, Cloudflare가 인력 20%를 감원했다. Coinbase 14%, Upwork 25%, BILL 30%. 2026년 누적 해고 인원은 12만 8천 명을 넘겼다. 공통 사유는 "AI 기반 구조 재편"이다.
그런데 Gartner가 350개 글로벌 기업을 조사한 결과가 묘하다. AI를 이유로 인력을 줄인 기업의 80%가 의미 있는 ROI를 얻지 못했다. 비용은 줄었지만, 그 비용 속에 들어 있던 판단력과 맥락 감각까지 함께 빠져나간 것이다.
Anthropic의 자체 분석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컴퓨터·수학 직군에서 AI가 이론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업무는 94%에 달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는 비율은 33%에 그친다. 나머지 61%의 간극은 기술의 한계가 아니라 조직이 아직 넘겨주지 못한 맥락의 두께다.
문제는 그 맥락이 시니어에게서 주니어로 전달되는 구조 안에 있다는 점이다. 시니어가 빠지면 주니어는 도구만 남은 빈자리에서 판단의 기준 없이 업무를 시작한다. Generational Cognitive Atrophy Loop — GCAL이라 부르는 이 현상이 한국어 단행본 『조용한 침식』과 영문판 『Quiet Erosion』에서 동일한 개념으로 다뤄진다.
해고 공시에 적힌 숫자보다, 공시에 적히지 않는 역량의 이탈이 더 느리고 더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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