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 요약
맥북 프로를 닫으면 같이 죽어버리는 슬랙봇·자동화 8개를 맥미니로 전부 옮겼습니다. Claude Code와 이틀 걸렸고, 이제 맥북에어만 들고 밖에 나가도 봇들이 혼자 잘 돌아갑니다.
바쁘시면 이것만 읽어도 돼요:
맥북 프로에서만 돌던 슬랙봇 6개 + 자동 업로더 + 그 외까지 상시 서비스 8개를 맥미니로 이주. 여기에 봇을 살려주는 감시 장치를 더해 맥미니에서 9개가 돌고, 맥북 프로에 남은 건 0개
가장 큰 공은 테일스케일(Tailscale). 두 맥을 같은 방에 있는 것처럼 묶어주는 프로그램인데, 이게 깔린 뒤로는 맥미니에 모니터도 안 꽂고 전부 원격으로 처리. AI도 맥미니에 직접 붙어서 확인했기 때문에 제가 중간에서 화면 캡처를 옮겨 나르는 심부름을 안 했음
옮기는 것 자체는 4분 38초. 진짜 시간이 걸린 건 "옮겼는데 조용히 안 되는 것들" 을 찾는 과정이었음
마지막 벽은 코드도 AI도 아니라 macOS가 서류 폴더를 보호하는 규칙이었음. 자동으로 켜지는 프로그램은 서류 폴더를 못 읽는데, 에러도 안 내고 그냥 멈춰서 로그에 아무것도 안 남음
살려주려고 만들어둔 감시 장치가 한 번도 켜진 적이 없었다는 것도 이때 발견. 만들어놓고 등록을 안 했으니 부적이나 다름없었음
AI가 자기가 앞서 보고한 숫자를 스스로 틀렸다고 정정하고, 그 잘못된 방식이 들어간 감시 장치까지 되돌아가 고침
교훈: "완료" 소리를 들었을 때 재부팅해도 살아있는지까지 확인해야 진짜 완료다
🎯 이런 분들께 도움돼요
노트북에서 봇이나 자동화를 돌리다 한계를 느낀 분 — 닫으면 죽고, 재부팅하면 뭘 다시 켜야 하는지 헷갈리는 상황
맥미니를 상시 켜두는 작은 서버처럼 쓰고 싶은데, 뭘 옮겨야 하는지 감이 안 오는 분
개발자가 아니어도 AI에게 서버 이전 같은 작업을 맡겨보고 싶은 분
😫 문 제 상황 (Before)
제 슬랙에는 슈댕이라는 봇들이 여러 마리 살고 있습니다. 피드백을 받아주는 슈댕이, 글을 써주는 슈댕이, 데이터를 보는 슈댕이, 챌린지 제출을 체크하는 슈댕이. 여기에 쇼츠를 정해진 시간에 올려주는 자동 업로더까지.
문제는 이 모든 게 맥북 프로 한 대에서만 돌고 있었다는 겁니다.
맥북 프로를 닫으면 봇들이 다 같이 죽습니다. 저는 평소에 가벼운 맥북에어를 들고 밖에서 일하는데, 그러면 슬랙에서 슈댕이를 불러도 아무 대답이 없습니다. 결국 맥북 프로를 책상에 열어둔 채로 집을 나가야 했습니다. 화면 켜진 노트북을 하루 종일 방치하는 게 마음이 편할 리가 없죠.
쇼츠 업로더는 더 곤란했습니다. 30분마다 한 번씩 깨어나서 올릴 게 있는지 보는 방식이라, 노트북이 잠들면 예약이 그냥 밀립니다.
그래서 맥미니를 샀습니다. 상시 켜두는 전용 기기로 쓰려고요. 그런데 사놓고 나니 진짜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뭘, 어디로, 어떤 순서로 옮겨야 하는지 하나도 모른다는 것.
🛠️ 사용한 도구
도구: Claude Code (맥북 프로에서 실행, 맥미니는 원격으로 조작)
연결: Tailscale — 두 맥을 같은 가상 랜에 묶어주는 프로그램. 이번 작업에서 가장 결정적이었던 준비물입니다. 양쪽에 깔고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끝이고,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모델: Claude Opus
특이사항: 맥미니에는 Claude Code를 깔지 않았습니다. 맥북에서 원격으로 붙어 작업했고, 맥미니는 원격 접속만 켜져 있으면 됐습니다
🔧 작업 과정
첫 질문이 계정 이름이었던 이유
맥미니를 켜고 초기 설정 화면 앞에서, 저는 이걸 물었습니다.
이 맥북 에이전트랑 너랑 만든것들 맥미니로 이주하려고하는데 맥미니 계정명 뭐로해?돌아온 답은 "맥북과 똑같이 만드세요"였습니다. 이유가 붙어 있었는데, 봇을 자동 실행하는 설정 파일들에 /Users/ㅇㅇㅇ/... 같은 전체 주소가 통째로 박혀 있어서, 계정 이름이 다르면 그 주소가 전부 어긋난다는 거였습니다.
별생각 없이 넘어갈 수 있는 질문이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여기서 이름을 다르게 지었 으면 이주 작업이 몇 배로 늘어났을 겁니다. 초기 설정 화면에서 한 번 정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것들부터 물어보는 게 맞았습니다.
이 작업이 수월했던 이유의 절반은 테일스케일입니다
이 글에서 딱 하나만 챙겨 가신다면 이 부분입니다. 테일스케일(Tailscale) 이라는 프로그램이 없었으면 이번 이주는 훨씬 고통스러웠을 겁니다.
처음엔 용어부터 몰랐습니다.
SSH 테일스케일로 옮기라는데 어떻게옮겨?ssh가 뭐야맥미니에서 ssh를 깔아야한 다는거지?설명은 이랬습니다.
테일스케일 = 두 맥을 같은 가상 랜에 묶어주는 것. 그러면 어디 있든 원격으로 맥미니에 붙을 수 있고, 파일은 밀어넣으면 됩니다.
쉽게 말하면 떨어져 있는 두 컴퓨터를 같은 방에 있는 것처럼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할 일은 세 가지뿐이었습니다. 양쪽에 깔고,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맥미니에서 원격 접속 스위치를 켜는 것. 원격 접속 기능은 맥에 이미 들어 있어서 깔 게 없었습니다.
여기서 좋았던 게, 남의 기기 설정은 자기가 못 켠다고 선을 그은 부분입니다. "시스템 설정 → 일반 → 공유 → 원격 로그인, 이건 직접 켜주세요"라고 정확히 알려주고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뭐가 수월해졌나
이게 깔린 뒤로는 모든 작업이 이런 형태가 됐습니다. 맥미니 이름만 부르면 붙습니다. 복잡한 주소를 외울 필요도, 공유기 설정을 건드릴 필요도 없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런 게 가능해졌습니다.
파일 전송을 명령 한 줄로. USB나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맥북에서 맥미니로 바로 밀어넣었습니다. 3.9GB가 4분 38초
모니터를 뽑아버릴 수 있었습니다. 맥미니에 화면·키보드가 아예 안 꽂혀 있는데도 모든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책상에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 이유가 이겁니다
다음 날 하루 종일의 문제 해결을 전부 원격으로. 봇이 하나씩 터졌을 때, 저는 맥미니를 한 번도 직접 만지지 않았습니다. 맥북에서 붙어서 로그를 보고, 설정을 고치고, 서비스를 껐다 켰습니다. 모니 터를 다시 연결해야 했다면 그 하루가 며칠이 됐을 겁니다
AI가 직접 맥미니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제일 컸습니다. "맥미니에서 이거 확인해줘"라고 하면 실제로 붙어서 봤습니다. 제가 맥미니 화면을 캡처해서 보여주고, 결과를 다시 받아 적는 일을 안 해도 됐습니다. 제가 중간에서 심부름꾼이 될 필요가 없었던 거죠
나중에 이런 질문도 했습니다.
근데 맥북 에어에서는 계속 안되는데 슈댕이들이맥북에어에도 테일스케일 깔아야해?
답은 "아니요"였습니다. 여기서 구분이 하나 정리됐습니다. 테일스케일은 봇이 돌아가는 데 필요한 게 아니라, 내가(그리고 AI가) 맥미니를 만지는 데 필요한 것입니다. 봇은 인터넷만 있으면 슬랙에 붙습니다. 그래서 밖에서 슈댕이를 쓰는 데는 에어에 아무것도 안 깔아도 되고, 다만 제가 맥미니를 직접 손봐야 할 때만 깔면 됩니다.
"깃허브 받으면 되지?"가 틀린 이유
솔직히 저는 이 작업이 깃허브에서 코드를 내려받으면 끝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며칠 전에 실제로 이렇게 물어봤고요.
맥미니로 너랑 작업한 로컬파일이랑 에이전트를 이주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해? 깃헙 다운받으면 되?아니라고 했습니다. 코드는 깃허브에 있지만, 봇이 살아있으려면 필요한데 깃허브에는 일부러 안 올리는 것들이 따로 있다는 거였습니다. 각종 열쇠(API 키)가 담긴 설정 파일들, 봇을 자동으로 켜주는 등록 파일들, 그리고 프로그램들이 각자 숨겨둔 폴더들.
이걸 찾으려고 프로젝트 전체를 훑었고, 그러다 이런 걸 발견했습니다. 챌린지 체크 봇이 슬랙 열쇠를 프로젝트 폴더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숨은 폴더에서 읽어오고 있었던 겁니다. 이걸 몰랐으면 옮긴 직후에 그 봇만 죽었을 겁니다.
같이 나온 반가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봇 4개가 알고 보니 파이썬 환경 하나를 같이 쓰고 있었습니다. 맥미니에서 그 환경을 한 번만 만들면 4마리가 다 살아난다는 뜻이었죠.
전송은 4분 38초, 그리고 "그대로 켜면 답변이 두 번 달립니다"
같이 옮기자 용량은 상관없어전송은 생각보다 싱거웠습니다. 4분 38초. 끝나자 맥미니에 직접 붙어서 항목별로 크기와 개수를 대조한 표를 보여줬습니다. 열쇠 파일 4개, 자동 실행 등록 파일 9개, 숨은 폴더들까지 전부 확인.
그런데 여기서 바로 켜자고 하지 않고 경고가 붙었습니다.
등록 파일 9개가 맥미니로 넘어갔지만 아직 아무것도 실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대로 맥미니에서 켜면, 맥북에서도 같은 봇이 돌고 있어서 봇이 두 번씩 동작합니다. 피드백 답변이 두 번 달리고, 쇼츠는 두 번 업로드됩니다.
이건 제가 상상도 못 한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맥미니에서 켜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면 슬랙 사용자 입장에서는 슈댕이가 갑자기 두 번씩 대답하는 이상한 봇이 되는 거였죠. 그래서 순서를 못박고 갔습니다. 맥북에서 먼저 끄고, 그다음 맥미니에서 켠다.
맥북의 등록 파일들도 지우지 않고 disabled-moved-to-macmini라는 폴더에 옮겨서 보관했습니다. 잘못되면 되돌릴 수 있게요. 나중에 실제로 이 판단이 저를 안심시켜 줬습니다.
전환은 제 허락을 받고 진행됐습니다
맥미니 쪽 준비가 끝났을 때, 바로 전환하지 않고 이렇게 물어왔습니다.
다음 단계는 맥북 봇 정지 → 맥미니 봇 시작인데, 이건 실제 서비스에 영향이 갑니다. 전환하는 몇 초~몇 분 동안 봇이 응답하지 않습니다. 지금 슈댕이 봇을 쓰는 분들이 활동 중인 시간대인지는 제가 알 수 없어서, 진행 시점은 정해서 알려주세요.
이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준비가 다 됐는데, "지금 사람들이 쓰고 있는 시간인지는 내가 모른다" 는 걸 알고 저에게 넘긴 거니까요.
그래하자전환 후 봇 4마리가 각자 인사말을 찍었습니다. 🐶 피드백 슈댕이 깨어남!, 글 쓰는 슈댕이 시작됐댕!, 데이터 보는 슈댕이 시작됐댕!, shudang-checker 시작 | 4기. 슬랙에서 불러보니 대답했습니다.
여기서 저는 다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다음 날, 하나씩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체크하는 슈댕이 안돌아가는데?원인은 이주할 때 빠진 숨은 폴더 하나였습니다. 거기에 그 봇만 쓰는 전용 슬랙 열쇠와 구글 시트 인증 파일이 들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증상이 "에러"가 아니라 "침묵" 이었다는 점입니다. 전용 열쇠가 없으니 봇이 예비 열쇠를 대신 썼는데, 그게 다른 봇과 같은 열쇠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슬랙 메시지가 엉뚱한 봇에게 흘러갔고, 체크 슈댕이는 아무것도 못 받았습니다. 자기 입장에서는 조용한 상태니까 로그에 에러조차 안 남았습니다.
그다음엔 또 다른 슈댕이가 안 된다고 했습니다.
멤버id : ㅇㅇㅇㅇㅇㅇ이 슈댕이가 자꾸 꺼져
멤버 아이디를 슬랙에 조회해서 정체를 특정했는데, 이건 제가 옮긴 4마리 중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별도 프로그램이 돌리던 다섯 번째 봇이었고, 그게 아직 맥북에만 남아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맥북을 닫으면 죽고, 에어에서는 아예 안 보였던 거죠. 이걸 옮기다 또 하나 누락된 폴더가 나왔고요.
앞서 나온 "에어에도 테일스케일 깔아야 하냐"는 질문이 나온 게 바로 이 시점입니다. 저는 원인을 연결 프로그램에서 찾고 있었는데, 실제 원인은 봇 한 마리가 아직 맥북에 남아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제 짐작에 맞장구치지 않고 원인을 따로 짚어준 게 도움이 됐습니다.
살려주려고 만든 감시 장치가 부적이었습니다
슈댕이 안나오는데..이번 증상이 제일 이상했습니다. 봇 프로그램은 16시간 넘게 멀쩡히 살아 있었는데, 슬랙과의 연결만 끊어져 있었던 겁니다. 겉으로는 정상, 실제로는 먹통.
여기서 진짜 발견이 나왔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 봇이 죽으면 자동으로 살려주는 감시 장치를 이미 만들어뒀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확인해보니 이랬습니다.
감시 장치가 한 번도 등록된 적이 없습니다 — 스크립트만 있고 실행되지 않았습니다.
만들어만 두고 실제로 켜는 걸 안 했던 겁니다. 저는 몇 주 동안 있지도 않은 안전망을 믿고 있었던 거고요. 파일이 있으니까 돌아가는 줄 알았던, 완전히 부적이었습니다.
더 아팠던 건 그다음 말이었습니다.
게다가 등록했더라도 이번 건은 못 잡았을 겁니다. 재시작 조건이 "에러 5줄 이상"인데, 소켓이 끊길 땐 한두 줄밖에 안 남기 때문입니다. 영영 5줄에 도달하지 않습니다.
즉 켜뒀어도 못 잡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래서 감시 장치를 고쳤습니다. 치명적인 신호는 한 줄만 나와도 즉시 재시작하도록. 그리고 이걸 말로만 확인하지 않고, 실제로 봇을 강제로 고장 낸 다음 2분 안에 되살아나는지를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AI가 자기 실수를 스스로 정정한 순간
작업 중에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lsof사용이 틀렸습니다. 제가 아까 보고한 "연결 6개"는 잘못된 숫자이고, 실제로는 1개입니다(정상). 더 중요한 건 방금 배포한 감시 장치에도 같은 버그가 있다는 점입니다 — 소켓이 죽어도 못 잡습니다. 먼저 고치겠습니다.
이게 이번 작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입니다. 제가 지적한 게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자기가 보고한 숫자가 틀렸다는 걸 찾아내고, 그 잘못된 방식이 들어간 감시 장치까지 되돌아가서 고쳤습니다.
솔직히 저는 "연결 6개 정상"이라는 보고를 그냥 믿고 넘어갔습니다. 검증 방법이 틀렸을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했고요.
"너가 다 망쳤어" — 그리고 진짜 원인
그런데 봇이 또 멈췄습니다.
피드백 슈댕이 또 안돼는데ㅠㅠ 너가 다 망쳤어이 말이 나올 만큼 지쳐 있었습니다. 어제 완료라고 들었는데 하루 종일 하나씩 터지고 있었으니까요.
여기서 변명을 하지 않은 게 오히려 신뢰가 됐습니다. 자기가 만든 문제를 목록으로 정리해서 인정했고 — 게이트웨이가 맥북에만 남은 걸 말하지 않은 것, 폴더 누락, 잘못된 숫자를 "검증 완료"라고 한 것 — 동시에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다만 망가진 건 아닙니다. 지운 것도, 되돌릴 수 없는 것도 없습니다. 맥북 프로의 원래 설정은 보관 폴더에 그대로 있습니다.
그리고 원인 추적에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이 이번 작업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프로그램이 30초마다 조용히 죽고 다시 뜨는 걸 확인 (매번 다른 번호로 다시 태어나고 있었음)
그런데 직접 손으로 실행하면 정상. 자동 실행으로 띄울 때만 멈춤
정상 봇은 내부 작업 흐름이 6~7개인데 이 프로그램은 1개 → 파이썬이 자기 코드를 한 줄도 실행하기 전에 멈췄다는 뜻
그래서 최소한의 실험 두 개를 만들었습니다. 자동 실행으로 파이썬을 띄우는데, 하나는 서류 폴더 밖에서, 하나는 서류 폴더 안에서
결과가 이 두 줄이었습니다.
서류 폴더 밖의 파이썬 → OK서류 폴더 안의 파이썬 → (출력 없음, 멈춤)
범인은 macOS였습니다. macOS는 서류·바탕화면·다운로드 폴더를 특별히 보호합니다. 사람이 직접 실행하는 프로그램은 괜찮은데, 자동으로 켜지는 프로그램은 이 폴더를 못 읽습니다. 제 봇들은 전부 자동 실행이라 정확히 여기 걸렸습니다.
가장 고약한 건 이겁니다. "권한 없음"이라는 에러조차 안 냅니다. 파이썬이 시작하다 그냥 멈춰서 로그에 아무것도 안 남습니다. 그래서 하루를 헤맸던 거고, 감시 장치가 앞서 거부당했던 것도 같은 벽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이 무서웠습니다.
지금 도는 봇 3개는 시한폭탄입니다. 이 제약이 걸리기 전에 시작돼서 아직 살아 있습니다. 하지만 재시작되는 순간 똑같이 멈춥니다.
당장 돌고 있어서 괜찮아 보였던 봇들이, 사실은 재 부팅 한 번이면 다 죽는 상태였다는 겁니다.
방만 옮겼습니다
해결은 단순했습니다. 맥미니에서만 코드 폴더를 서류 폴더 밖으로 옮기는 것. 맥북 프로는 손대지 않고요.
옮기고 나니 제가 불안해졌습니다.
경로가 바뀌면 바탕화면에 있는거야? 일단 잘돌아가문서폴더 밖에 있어도 괜찮은거야? 왜 옮긴거야?답이 좋았습니다. 바탕화면이 아니라 내 사용자 폴더 바로 아래이고, "집 안에서 방만 옮긴 것이지 집 밖으로 나간 게 아니다" 라고요.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타임머신 백업도 그대로 됩니다. 오히려 개발용 코드는 원래 이렇게 두는 게 일반적이고, 서류 폴더가 클라우드 동기화 대상일 때 생기는 충돌도 피하게 된다는 설명까지.
그리고 최종 확인이 왔습니다.
✓ 피드백 슬랙연결 1✓ 글쓰는 슬랙연결 1
✓ 데이터 슬랙연결 1
✓ 체크 슬랙연결 1
✓ @shuedaeng 슬랙연결 1
✓ @studyshuedaeng 슬랙연결 1
· 자동 업로더 · 감시 장치 · 그 외 모두 등록됨
맥북 프로에 남은 서비스 0개.
덤으로 정리된 것 — 쇼츠는 맥북에서 만들고, 맥미니가 올린다
이주 중에 이런 것도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쇼츠 업로드 관련해서 쇼츠 작업은 여기서 하고 쇼츠 업로드 하는건 맥미니서도 되니앗 근데 영상이 맥미니에 저장되면 용량이.. 업로드하고 지우게 할수있나ㅎㅓㄹ 편집은 맥북에서 하고싶은데업로드는 기기에 묶인 게 없어서 맥미니에서 그대로 된다는 답이 왔고, 오히려 30분마다 도는 예약 방식이라 항상 켜져 있는 맥미니가 더 맞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함정을 하나 짚어줬습니다. 업로드 프로그램이 관리용 엑셀을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쓴다는 것. 업로드가 끝나면 완료 표시를 하는데, 맥북에서 같은 엑셀을 편집해서 덮어씌우면 그 표시가 날아가고 같은 영상을 두 번 올릴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제가 절대 몰랐을 부분입니다.
용량 걱정도 해결됐습니다. 업로드가 끝나면 맥미니 쪽 사본을 지우는 기능을 새로 넣었는데, 모든 플랫폼에 다 성공했을 때만 지웁니다. 하나라도 실패하면 파일이 남아서 다음 회차에 다시 시도합니다.
제가 원하는 흐름을 정리해서 확인받았습니다.
내가 원하는건 이건데 이게 맞니?1. 맥북에서 클로드 코드로 편집
2. 맥북에 원본 저장
3. 사본 맥미니에 감
4. 맥미니에서 업로드
맞다는 답이 왔고, 지금 이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원본은 맥북에, 사본만 맥미니로, 올라가면 사본은 사라집니다.
✅ 결과 (After)
Before vs After
항목
Before
After
봇이 살아있는 조건
맥북 프로를 열어둬야 함
맥미니가 켜져 있으면 됨
맥북에어로 밖에서 작업
슈댕이 호출 불가
전부 정상 응답
맥북 프로에 남은 상시 서비스
8개
0개
맥미니에서 도는 상시 서비스
0 개
9개 (감시 장치 추가)
쇼츠 예약 업로드
노트북 열려 있어야 진행
컴퓨터 상태와 무관하게 진행
봇이 먹통 될 때
내가 눈치채고 수동으로 살림
2분 안에 자동 복구
재부팅 후
뭘 다시 켜야 하는지 불확실
자동으로 전부 복귀
맥미니를 손볼 때
(모니터·키보드 연결 필요)
테일스케일로 어디서든 원격
결과물
맥미니에서 슬랙봇 6마리 + 자동 업로더 + 감시 장치가 상시 가동
맥북 프로는 다시 그냥 노트북으로 돌아왔습니다. 닫아도 되고, 들고 나가도 됩니다
💬 이 과정에서 배운 AI 활용 팁
효과적이었던 것
먼저 두 기기를 연결해두기 (테일스케일). 순서가 중요합니다. 파일을 옮기기 전에 통로부터 만들었더니, 그 뒤의 모든 작업이 "맥북에 앉아서 말하면 되는 일"로 바뀌었습니다. AI가 새 기기에 직접 붙어서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게 핵심입니다. 이게 없으면 내가 계속 두 기기를 오가며 화면을 캡처해서 옮겨 나르는 심부름꾼이 됩니다. 기기 두 대 이상을 다루는 작업이라면 이걸 1단계로 두세요.
되돌릴 수 없는 것부터 물어보기. 맥미니 초기 설정 화면에서 계정 이름을 정하기 전에 물어본 게 이번 작업에서 제일 값진 질문이었습니다. 나중에 고치려면 훨씬 비싼 것들이 있습니다.
"이거 켜면 무슨 일이 생겨?"를 켜기 전에 묻기. 봇 중복 실행 같은 건 켜본 다음에는 이미 사고입니다. 실행 전에 부작용을 물어보면 순서를 잡아줍니다.
"완료"를 들었을 때 재부팅 테스트까지 요구하기. 지금 돌아가는 것과 재부팅해도 돌아가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제 경우 멀쩡해 보이던 봇 3개가 알고 보니 재시작 한 번에 다 죽는 상태였습니다.
"만들었다"와 "돌고 있다"를 구분해서 확인하기. 감시 장치가 딱 이 함정이었습니다. 파일이 있으니 작동한다고 믿었는데 한 번도 켜진 적이 없었습니다. 자동화를 맡길 때는 "지금 실제로 실행 중인지 확인해줘"라고 한 번 더 물어보세요.
모르는 용어는 그때그때 물어보기. "ssh가 뭐야" 같은 질문을 부끄러워하지 않은 게 도움이 됐습니다. 모르는 채로 넘어가면 나중에 뭐가 잘못됐는지 설명할 수도 없습니다.
원인을 짐작해서 밀어붙이지 않기. 제가 "맥북에어에도 그거 깔아야 하냐"고 물었을 때 아니라고 정리해준 덕에 헛수고를 안 했습니다. 내 짐작에 맞장구쳐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이렇게 하면 안 돼요
암호나 열쇠를 대화창에 붙여넣지 마세요. 제가 맥미니 암호를 그대로 붙여넣었습니다. 다행히 바로 경고를 받고 기록까지 지웠지만, 애초에 안 하는 게 맞습니다. 화면에 입력할 것과 AI에게 줄 것을 구분하세요.
"깃허브 받으면 되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봇이 살아있는 데 필요한 열쇠와 설정은 대부분 저장소에 없습니다. 이주는 코드 복사가 아니라 환경 복사입니다.
한 번의 "이주 완료"를 믿고 손 놓지 마세요. 저는 첫날 완료라는 말을 듣고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날 하나씩 터졌습니다. 조용히 안 되는 것들은 며칠 써봐야 드러납니다.
자동으로 켜지는 프로그램을 서류·바탕화면·다운로드 폴더에 두지 마세요. macOS가 막습니다. 에러도 없이 그냥 멈춰서 원인 찾는 데 하루가 갑니다.
AI가 준 숫자도 검증 방법이 틀릴 수 있습니다. "연결 6개 정상"이라는 보고가 실제로는 잘못된 계산이었습니다. 중요한 판단이 걸린 숫자라면 "그 숫자 어떻게 센 거야?"라고 물어볼 만합니다.
🌍 다른 업무에 적용한다면?
집에 안 쓰는 컴퓨터가 한 대 있는 분. 테일스케일로 묶어두기만 하면 그 컴퓨터가 바로 "내 작은 서버"가 됩니다. 새로 살 필요 없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나 정해진 시간에 돌려야 하는 일을 거기에 맡기고 노트북은 닫아버릴 수 있습니다
컴퓨터 교체할 때. 새 노트북으로 갈아탈 때 "뭘 옮겨야 하는지" 목록을 AI에게 먼저 뽑게 하면 됩니다. 프로그램 목록만이 아니라, 자동 실행되는 것들과 숨은 설정까지요.
혼자 돌리는 자동화가 있는 분. 예약 발송, 정기 리포트, 크롤링 같은 게 노트북에 있다면 같은 문제를 겪습니다. 상시 켜둘 기기로 옮기는 순서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만들었는데 안 돌아가는" 자동화 점검. 감시 장치처럼, 만들어놓고 등록을 안 해서 부적이 된 것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지금 실제로 실행 중인 자동화 목록을 뽑아줘"라고 한 번 시켜보세요.
인수인계 문서 만들 때. 이번처럼 어디에 뭐가 있고 왜 그 위치인지를 정리해두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처음부터 다시 헤매지 않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
슈댕이 카카오톡 연결 — 챌린지 공지봇. 지금 챌린지 안내는 슬랙에만 갑니다. 참여자들이 실제로 매일 보는 건 카톡이니까, 공지를 카톡으로 보내주는 슈댕이를 붙일 생각입니다. 맥미니가 상시 켜져 있으니 예약 발송도 이제 마음 놓고 걸 수 있습 니다.
봇 상태를 슬랙으로 매일 아침 보고. 지금은 문제가 생겨야 알게 됩니다. 아침마다 "6마리 다 살아있음" 한 줄을 받으면, 이번처럼 하루 늦게 발견하는 일이 없어집니다.
새로 만드는 슈댕이는 처음부터 맥미니에. 이번에 배운 게 이거였습니다. 맥북에서 만들고 나중에 이사시키면 이 고생을 또 합니다. 처음부터 서류 폴더 밖, 맥미니에서 시작하는 걸 기본으로 하려고 합니다.
📋 재사용 가능한 프롬프트
프롬프트 1: 두 기기 연결하기 (이걸 제일 먼저 하세요)
내 컴퓨터 두 대를 연결해서, 한쪽에 앉아서 다른 쪽을 조작할 수 있게 하고 싶어. 테일스케일로 하면 된다고 들었는데 나는 이런 거 처음이야.
양쪽에서 각각 뭘 해야 하는지 순서대로 알려줘
내가 화면 앞에서 직접 해야 하는 것과, 네가 대신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해줘
연결이 잘 됐는지 확인하는 방법도 알려줘
다 되면, 네가 직접 그 기기에 붙어서 상태를 확인해줘
나는 용어를 모르니까 새 단어가 나오면 그때그때 한 줄로 설명해줘.
프롬프트 2: 이주 전 조사
지금 이 컴퓨터에서 [자동으로 실행되는 프로그램들]을 새 컴퓨터로 옮기려고 해. 옮기기 전에 조사부터 해줘.
자동 실행으로 등록된 것들의 목록과, 각각 어떤 파일을 실행하는지
그 프로그램들이 참조하는 프로젝트 폴더 밖의 파일과 폴더 (설정, 열쇠, 인증 파 일 등)
그중 저장소(깃허브)에 올라가 있지 않아서 따로 옮겨야 하는 것
새 컴퓨터 초기 설정 단계에서 정해버리면 나중에 되돌리기 어려운 것 (계정 이름 등)
아직 아무것도 옮기지 말고, 조사 결과만 먼저 보여줘.
프롬프트 3: 켜기 전에 부작용 확인
[이 설정/프로그램]을 새 컴퓨터에서 켜려고 해. 켜기 전에 알려줘.
켜는 순간 지금 돌고 있는 것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어?
같은 작업이 두 번 실행될 위험이 있어? (알림 중복, 업로드 중복 등)
안전한 순서는 뭐야?
잘못됐을 때 되돌릴 방법도 같이 준비해줘. 기존 설정은 지우지 말고 다른 폴더로 옮겨서 보관해줘.
프롬프트 4: "완료"를 검증하는 질문
방금 완료라고 했는데, 아래를 각각 확인해서 결과를 보여줘. 짐작하지 말고 실제로 확인한 것만 알려줘.
지금 실행 중인 목록 (파일만 있고 등록 안 된 게 있는지)
재부팅해도 자동으로 다시 켜지는지
껍데기만 살아있고 실제 기능은 죽어있을 가능성 (연결이 끊겼는데 프로그램은 살아있는 경우)
그 숫자나 상태를 어떤 방법으로 확인했는지
확인이 안 된 항목은 "확인 못 했음"이라고 솔직히 표시해줘.
프롬프트 5: 조용히 안 되는 문제 추적
[프로그램]이 에러도 없이 안 되고 있어. 로그에 아무것도 안 남아.
직접 실행할 때와 자동 실행될 때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줘
차이가 있으면,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테스트를 만들어서 결과를 보여줘
원인을 짐작으로 말하지 말고, 그 테스트 결과를 근거로 알려줘
[자동 실행 프로그램이 서류·바탕화면·다운로드 폴더에 접근하지 못하는 macOS 제약도 의심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