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차 과제] 슬랙에 반려봇을 입양했더니 AI소식부터 냉장고 파먹기 레시피까지 알려준다고오오?

제작 계기

Claude Opus 5가 소리소문 없이 업데이트가 되었더라구요. 이런 걸 사전에 알면 좋을 것 같아서 인사이트를 기록해보고 싶었어요.

또 하나! 흥미로운 유튜브 영상은 자꾸 눈에 아른거리지만,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좋아요만 누르고 쌓이고 있었어요..! 요약이라도 받아보면 좋을 것 같았어요.

마지막은 제 개인 가정사이지만, 저는 곧(?)신혼부부이고 요리 담당은 남친 입니다. 저희집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냉장고에 뭐가 있고 그걸로 뭘 할 수 있는지 서로 공유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셋 다 슬랙에 에이전트를 심고 실시간으로 보고 싶었어요. 도구는 헤르메스(Hermes Agent)를 썼어요.

반려봇 2마리를 입양하다...!

한국어 문자가 적힌 보라색 화면
한국어 글자가 적힌 보라색 전화기

[곰희 🐻 — 개인비서]

  • AI 소식 : 매일 오전 9시 브리핑. 각 AI 회사 공식 릴리즈 기준으로 전날 9시부터 오늘 9시까지를 정리해요. 안 쓰는 AI 에이전트는 빼고, 이미 본 소식도 걸러요.

  • 인사이트 : EO Korea 새 영상을 월·수·금 저녁 8시에 확인해 요약해요. 다른 채널 영상도 링크를 주면 바로 요약하고요.

인사이트 요약은 양식을 고정했어요. 한 줄 요약 → 핵심 주장과 근거 → 새로운 인사이트 → 다음 행동. 항목 사이에 구분선을 넣고 이모지는 안 써요.

거르는 규칙도 넣었어요. 5분 미만 영상, 쇼츠, 예고편은 제외. 새 영상이 없으면 아무 메시지도 보내지 않아요. 빈 알림이 쌓이는 게 제일 싫어서요.

[또김이 🐱 — 공동생활 집사]

  • 또김이네 : 냉장고 재고를 파일로 관리해요. 물어보면 그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메뉴를 뽑아줘요.

남자친구도 이 채널에 초대했어요. 둘 다 같은 냉장고를 보고 같은 봇한테 물어볼 수 있게요.

어떻게 만들었나

말투는 파일로 정했어요. SOUL.md에 규칙을 적어두면 그대로 말해요.

  • 곰희: 존댓말, 차분함 70% + 귀여움 30%, 이모지는 답변당 0~2개

    한국어로 된 문자 메시지의 스크린샷
  • 또김이: 뽀짝한 귀여움 60% + 새초롬함 30% + 야무진 집사력 10%, 이모지 1~3개

    한국어로 된 문자 메시지의 스크린샷

또김이 말투는 지피터스 다혜님의 뽀짝이를 참고했어요. 새초롬함은 "흥, 내가 챙겨주지 뭐!" 정도의 도도한 찐 고양이의 느낌을 구현 해봤어요.

대신 금액이나 정산, 개인정보처럼 정확해야 하는 얘기에서는 진지한 태도로 숫자와 필요한 행동만 말하게 했어요.

예약은 스킬로 걸었어요. 매일 9시, 월·수·금 저녁 8시.

서버는 남는 맥북을 썼어요. 클라우드를 따로 쓰지 않고 맥북 한 대를 24시간 켜뒀어요. 어차피 두 대라 한 대는 서버로 돌려도 괜찮았거든요.

여기에 k-skill을 붙였어요

또김이에게 냉장고 재고 현황을 알려줬어요

휴대전화 화면에 표시된 한국 이름 목록

그랬더니 "이 재료로 이런 걸 만들 수 있어요"까지는 해줬어요. 그런데 그럼 뭘 사야 하는지는 결국 제가 따로 찾아야 했고요.

장보기 기능을 새로 만들 수도 있었지만, k-skill에 이미 쇼핑몰 가격을 조회하는 스킬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걸 또김이가 꺼내 쓰게 했어요.

흐름은 이래요.

"닭갈비 하려는데 뭐만 사면 될까?"

또김이가 냉장고 재고 확인 (헤르메스)

있는 건 빼고 부족한 재료만 추림

재료별 가격 조회 (k-skill)

장보기 목록 + 합계를 슬랙에 답장

앞부분은 헤르메스, 뒷부분은 k-skill이에요. 붙여보니 "냉장고 → 장보기"가 한 번에 끝나더라고요.

시행착오

한 번에 되지 않았어요. 다섯 번 막혔어요.

1. 남자친구가 불러도 또김이가 대답을 안 했어요.

한국어 문자 메시지가 적힌 전화기

다시 불러도 똑같은 말. 몇 번을 반복했어요. @ddokgimi는 내부 영문 계정명일 뿐이고, 제가 쓰는 @또김이가 맞는 호출인데도요.

로그를 열어보니 답이 있었어요.

Early reject of unauthorized user ...

승인되지 않은 사용자라고 게이트웨이에서 걷어내고 있었어요. 또김이한테 도달조차 못 한 거예요. 슬랙 채널에 초대하는 것과, 봇이 그 사람 말을 받아도 된다고 허락하는 건 별개였어요.

허용 사용자 목록에 남친 계정을 넣으니 바로 됐어요.

2. 또김이가 쇼핑몰 조회 스킬을 못 찾았어요.

스킬 파일에 ~/.claude/... 로 시작하는 경로를 적어뒀는데, 또김이 환경에서는 그게 안 풀렸어요. 로그를 보니 "그런 패키지를 못 찾겠다"는 오류가 찍혀 있었고요.

또김이의 작업 폴더가 따로 정해져 있어서, 그 바깥을 찾아가지 못한 거였어요. 경로를 매번 찾게 하는 대신 또김이 작업 폴더 안에 작은 스크립트를 하나 두고 그것만 부르게 바꿨더니 됐어요.

3. 고구마 대신 고구마깡이 나왔어요.

처음엔 "싼 것부터 보여줘"로 만들었어요. 그랬더니 이렇게 나왔어요.

찾은 재료

나온 것

고구마

고구마깡

당근

젤리

깻잎

중화춘장

이름에 그 단어만 들어가면 과자도 걸리는 거였어요. 쇼핑몰이 원래 정해준 순서(관련도)를 무시하고 가격순으로 다시 줄 세운 게 원인이었어요. 원래 순서를 그대로 두고, 상품명에 재료 이름이 들어간 것만 남기니 해결됐어요.

4. 곰희의 인사이트 요약이 눈에 안 들어왔어요.

한국어 텍스트가 있는 페이지의 스크린샷

처음 잡은 양식은 이랬어요. 항목 사이에 ──────── 구분선을 넣고, 차분하게 보이려고 이모지는 아예 안 썼어요.

그런데 슬랙에서 보니 구분선만 길게 늘어지고 정작 어디가 어느 항목인지 한눈에 안 잡히더라고요.

헤르메스 데탑 말고 클로드 데탑을 활용해서 마이크로매니징을 했습니다.

(코덱스는 pro요금제로 해가지고,,, 리밋 걸릴까봐 맥스인 클로드로 무한피드백 공장모드 on)

구분선을 빼고 항목 제목에 이모지를 하나씩 붙이는 쪽으로 변경했어요!

한국 유튜브 페이지 스크린샷

5. 곰희가 자꾸만 같은 답이 두 번이 나와요

스킬을 고칠 때마다 봇을 껐다 켜야 했는데, 짧은 시간에 여러 번 재시작했더니 처리 중이던 메시지가 끊겼다 되살아나면서 답이 두 번 왔어요. 로그를 보니 대화 세션이 두 개 동시에 돌고 있었고요. 봇 문제가 아니라 제가 급하게 재시작한 탓이었어요.

반려봇들의 서열관계 정리

곰희 🐻 가 상위 에이전트, 또김이🐱가 하위 에이전트 입니당. 나름의 서열이 존재해요(?)

곰희는 제 개인비서, 또김이는 공동생활 담당이고요.

그런데 둘을 전부 연결하지는 않았어요. 또김이 쪽에 경계선을 일러주었어요.

  • 곰희한테는 결과만 알려주고, #또김이네에서 오간 얘기나 사적인 내용은 자동으로 안 넘긴다

  • 곰희의 개인 기억이나 일정도 가져오지 않는다

또김이 채널은 둘이 같이 쓰는 생활 공간이잖아요. 거기서 오간 얘기가 제 개인비서한테 흘러가게 하고싶진 않았어요. 아직은 곰희가 운용하는 채널이 인사이트 아카이빙이지만 나중에 더 제 개인적인 업무를 위임 받을 것같아서요.

곰희와 또김이에게는 결제나 송금, 파일 삭제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일은 하기 전에 꼭 물어보게 해뒀고요.

느낀 점

직접 만들기 전에 이미 있는 걸 먼저 찾아보게 됐어요.

장보기 가격 조회도 처음엔 새로 만들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k-skill에 이미 있더라고요. 새로 만들었으면 하루는 더 걸렸을 텐데, 붙이는 데는 30분 컷이였습니다.

그리고 붙이는 일에도 나름의 막힘이 있어요. 경로가 안 풀리고, 정렬 하나 잘못해서 과자가 올라오고, 슬랙에서 표가 깨지고. 사소한 것들인데 하나씩 다 걸리더라고요.

앞으로 할 것

  • 장 본 결과를 가계부에 기록하기

  • 통장계좌 조회 기능을 붙여서 공동 생활비 운영 해보기!

  • 냉장고에 유통기한 임박 알람 받기!

  • 곰희봇 > 곰희 bot name 변경 오류 해결하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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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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