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례글에는 오글거림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 요망! ^^
📖 소개
시도한 것: AI 에이전트를 가족 단위로 확장하고, 나의 콘텐츠 생산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는 것.
아내는 컴퓨터를 잘 모른다. 항상 나에게 질문이 많았다. "이거 어떻게 해?", "이 파일 어디 있어?", "이런 논문 검색해줘."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종류의 질문에 답변하느라 내 업무 흐름이 끊기던 어느 날, 문득 든 생각이 있었다.
"해미가 아내에게 가르쳐주면 되지 않을까?"
이미 텔레그램에서 나만의 비서 '해미'를 만들어 쓰고 있었다. 해미는 Obsidian 볼트의 지식을 기반으로 질문에 답하고, 파일을 검색하고, 각종 지시를 수행하는 에이전트였다. 그런데 이 에이전트를 아내도 쓸 수 있다면? 나에게 오던 질문을 해미가 대신 처리해준다면?
그리고 블로그 자동화. 네이버와 티스토리 모두 API를 제공하지 않는다. 얼마 전까지 작동하던 자동화 스킬들이 봇 감지 시스템 업데이트 때문에 갑자기 먹통이 되기도 했다. 결국 블로그 글 등록은 '복사-붙여넣기' 수준으로 수동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 제약이 더 본질적인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자동화의 핵심은 API가 아니라, 나의 워크플로우를 얼마나 정확하게 반영했는가."
시작은 단 하나였다. 블로그 콘텐츠 자동화. 그런데 지금은 병렬로 진행 프로젝트가 8개가 됐다.
블로그 콘텐츠 자동화 (관망대가 + 에스떼이브)
아내 사업체 랜딩페이지 + 마케팅
DHI-AFoods B2B 중개 (실사검증·제안서·금융)
LCT 레비뉴본드 금융 설계
다나리 AI 래퍼 서비스(외부 IP)
비즈니스모델 프레임워크 자동화 에이전트 구축
가족 튜터 에이전트 (연&연)
LLM Wiki 구축 및 커스터마이징
이번 사례글은 네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1. 아내의 비서가 된 해미 — 텔레그램 아내 전담 튜 터!
2. 백업 자동화 — 해미가 윈도우 스케줄러를 움직이다
3. 블로그 자동화 — 제약이 만든 설계의 진화
4. LLM-Wiki와 연동하여 bkit으로 아내 사업체 랜딩페이지 생성
🛠️ 진행 방법
Part 1. 아내의 비서가 된 해미 — 텔레그램 아내 전담 튜터!
사용한 도구: Hermes Agent, 텔레그램 그룹, delegate_task, 조건식 분기
1단계: 3명의 방을 만들다
텔레그램에 나, 아내, 해미가 함께 있는 그룹방 '연&연'을 만들었다. 초반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해미는 나의 대화에만 반응했고, 아내의 메시지는 무시했다.
해결: 아내의 텔레 그램 사용자 ID를 해미 설정에 저장
→ 두 사람의 메시지 모두에 반응하도록 조건식 수정
2단계: 사적 대화 문제
조건식을 넣었더니 이번엔 다른 문제가 생겼다. 해미가 두 사람의 사적 대화에도 무조건 끼어들었다. "오늘 뭐 먹을까?" 같은 부부 대화에도 AI가 참견하는 상황.
해결: 조건식을 더 정교하게 설계
→ 문장의 시작과 끝에 "해미" 또는 "해미스" 호출 시에만 반응
→ 업무 관련 키워드 감지 시 자동 반응
→ 사적 대화는 무시
3단계: 아내의 비서로 자리잡다
현재 아내는 텔레그램에서 해미에게 직접 지시한다. 유튜브 URL을 보내면 요약해달라고 하고, 그날의 주제 음악을 추천받고, 명언을 검색해달라고 한다. 컴퓨터 관련 질문도 해미가 처리한다. 나에게 오던 질문의 90%가 해미에게로 갔다.
그리고.... 사적인 걸 오픈하는 게 나도 오글거리지만 그냥 오픈한다. 22기 동기생인 '영달님'과 '예지님'은 오프라인 모임에서 초창기 모델을 봤었다. 영달님이 이걸 보고 자신의 어머니를 위한 튜터로 만들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그때까진 가족용 비서라는 개념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예지님은 이렇게 활용하는 것을 보며 기술적 실현보다 우리 나이에 아직도 저러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
어쨌든, 이후 온보딩 과정을 수업하며 더 우수하게 업데이트를 했다. 아내를 위한 튜터 역할을 더 강력하게 수행하고 있다.
내가 해미에게 아내애게 할 말을 전달해 달라고 하면 이 녀석이 자신의 감정도 표현하면서 이렇게 달달하게 메신저 역할을 해준다. 아내가 요즘 더욱 재밌어 하는 중이다. 참고로 우리는 21년차 부부에 국민학교 동창이다 ㅋㅋ ^^
중요한 지점은, 말을 전달하는 것 뿐 아니라 아내에게 전달할 문서, 지식, html, url까지 조사시켜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미 비서와 나만 있는 방에서 일을 시켜 정리한 후에 최종 결과물만 보내도 된다. 얼마 전에는 아내와 나 둘만의 여행 취향, 예산을 반영하여 해미에게 여행 장소 및 일정을 설계하게 만들었는데 효과가 상당했다. 이것도 멀티에이전트로 만들었다.
뭔가 우리를 위해서 오글거림을 표현하는 애(?!)가 있다는 것이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Part 2. 백업 자동화 — 해미가 윈도우 스케줄러를 움직이다
Hermes Agent 자체에는 LLM Wiki 백업이나 중요 업무자료 백업을 '지정 시간에 자동 실행'하는 기능이 없었다. Hermes의 크론잡은 있지만, 운영체 제 레벨의 스케줄링은 아니었다.
해결 방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해미에게 지시하면 해미가 Windows PowerShell 명령을 실행해서 작업 스케줄러에 등록하는 것.
LLM Wiki 백업 (20분마다):
$action = New-ScheduledTaskAction -Execute "wsl" -Argument "-e bash /home/joseph-agnet/wiki-backup.sh"
$trigger = New-ScheduledTaskTrigger -Once -At (Get-Date) -RepetitionInterval (New-TimeSpan -Minutes 20)
Register-ScheduledTask -TaskName "KMDK-Wiki-Backup" -Action $action -Trigger $trigger
중요 업무자료 백업 (1시간마다):
실제 wiki-backup.sh 내용:
1. Users Obsidian 볼트 → VPS
rsync -avz --delete \
--exclude='.git' \
--exclude='node_modules' \
--exclude='.obsidian/workspace*' \
"/mnt/c/KMDK/" "root@**.***.**.***:/root/users-backup/"
2. AI 에이전트 프로젝트 → VPS
rsync -avz --delete \
--exclude='.git' \
--exclude='node_modules' \
--exclude='pycache' \
--exclude='.venv' \
--exclude='*.pyc' \
"/mnt/c/00-ai-agent-test/" "root@**.***.**.***:/root/users-ai-agent-backup/"
※ IP는 보안상 별표 표시함.
WSL 터미널에서 powershell.exe -Command "..."로 Windows 작업 스케줄러를 제어하는 패턴이다. 해미가 이 명령을 대신 실행해주니, 나는 "백업 설정해줘" 한 마디면 끝이었다.
Part 3. 블로그 자동화 — 제약이 만든 설계의 진화
핵심 현실:
네이버 블로그 API: 없음
티스토리 블로그 API: 없음 (2026년 완전 폐쇄)
네이버 봇 감지(CAPTCHA): 능동적 업데이트 → 얼마 전까지 작동하던 스킬들이 갑자기 먹통
블로그 글 등록: 복사-붙여넣기 수준이 유일한 방법
API가 없으니 완전 자동화는 불가능했다. 그런데 오히려 그 제약이 더 근본적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글을 자동으로 올리는 것"보다 "글을 자동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거다.
1) 원칙과 지침의 코드화 — 토큰비 30% 절감
블로그 콘텐츠를 생성할 때 가장 까다로운 건 '원칙'이다. 어떤 톤으로 쓸지, 어떤 표현을 쓸지, 어떤 키워드를 넣을지. 이것을 AI에게 매번 텍스트로 전달하면 토큰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해결책: 코드화 할 수 있는 것들은 Python으로 만들어 토큰비를 0원으로 만들었다.
항목
이전 (LLM에 전달)
이후 (Python 코드)
해시태그 자동 생성
매번 토큰비 발생
content-utils.py → 0원
하단 템플릿 삽입
매번 토큰비 발생
content-utils.py → 0원
금지 표현 검출
AI가 "읽고" 지켜야 함
quality-checker.py → 0원
글자수 검증
AI가 "읽고" 확인
quality-checker.py → 0원
이미지 파일명 규칙
매번 토큰비 발생
content-utils.py → 0원
핵심 원칙: "기준과 규칙을 공식화하여 코드화로 진행한다."
AI에게 "이런 법칙을 지켜"라고 말하는 건 학생에게 "교과서 읽고 시험 잘 봐"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읽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래서 검증 가능한 항목은 전부 Python 스크립트로 분리했다. AI는 글을 쓰고, 코드가 품질을 검증하는 구조.
2) 마케팅 전자책 6권의 분류 — 코드화 vs 지침
마케팅 전자책 6권의 내용을 전부 AI에게 읽히면 AGENTS.md가 비대해지고, 매번 토큰비가 발생한다. 그래서 6권의 내용을 두 영역으로 분류했다.
코드화 영역 (토큰비 0원):
금지 표현 검출 ("치료"→"케어", "시술"→"관리")
글자 수 검증 (2,400~2,600자)
해시태그 자동 생성 (핵심 3개 + 롱테일 1개 + 보조 2개 + 브랜드 고정)
이미지 파일명 자동 생성 (지역-서비스-형용사.jpg)
하단 고정 템플릿 (주소, 전화, 영업시간)
지침 영역 (에이전트가 읽어야 하는 것):
GRACE-AGING 철학 (되돌리기가 아니라 다시 드러내기)
확인형 화법 ("이런 건 어떠세요?" 같은 고객 존중 톤)
SEO/AEO/GEO 전략 (롱테일 키워드 배치 규칙)
72시간 재예약 유도 전략
10회권 전환 전략
코드화할 수 없는 지침은 AGENTS.md에 최소한으로 압축해서 넣고, 소재별로 필요한 규칙만 동적으로 로딩하는 구조를 설계 중이다.
Part 4. LLM-Wiki와 연동하여 bkit으로 아내 사업체 랜딩페이지 생성
이번 학습 기간에 시도한 또 다른 실험. 아내의 에스떼이브 사업체 랜딩페이지를 AI로 생성해봤다.
Obsidian 볼트에 이미 LLM Wiki 구조로 정리된 사업 데이터(정체성, 철학, 서비스, 가격표 등)가 있었다. bkit이 이 데이터를 읽고 Next.js + Tailwind CSS 기반 랜딩페이지를 자동 생성했다.
놀라운 점은 LLM Wiki와 연동하니 처리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는 것이다. 인터뷰할 것조차 별로 없었다. 이미 사업의 정체성, 철학, 서비스 구조가 .md 파일로 정리되어 있었으니까.
💡 결과와 배운 점
시행착오
텔레그램 조건식 과잉 반응 — 아내 ID를 저장했더니 사적 대화에도 끼어드는 문제 발생. 문장 앞과 뒤, 그리고 해미의 답변 후 10초 내에 한 대화에만 반응하는 조건식으로 해결.
블로그 API 폐쇄 — 네이버/티스토리 모두 API 미제공. 봇 감지(CAPTCHA)가 능동적으로 업데이트되어 기존 스킬들 이 먹통. 복사-붙여넣기가 유일한 방법.
AI의 "읽는 것 ≠ 행동하는 것" — 마케팅 법칙이 파일에 있는데도 AI가 감으로 태그를 다는 문제 발견. 해결: 절차를 숫자로 박고, 검증 가능한 건 코드로 분리.
VPS 설치 에러 4연속 — curl 실패 → pip 실패 → apt 실패 → venv로 해결. 서버 경험 제로에서 24/7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과정 자체가 학습이었다.
도움 필요한 부분
네이버 블로그의 완전 자동 등록은 내가 아는 한 현재 기술로 불가능. 복사-붙여넣기가 최선. 콘텐츠(이미지 포함)까지 생성하고 바로 복사-붙여넣기만 하면 되는 수준까지 실현함.
이미지 자동 생성 품질의 다양성 (특정 프롬프트 패턴 반복 문제)
앞으로의 계획
마케팅 지침의 소재별 동적 로딩 구조 완성
아내의 랜딩페이지를 Vercel에 실제 배포
텔레그램 에이전트에 학습 기능 추가 (아내가 자주 묻는 질문 자동화)
핵심 교훈
에이전트는 설치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관계다 — 텔레그램과 Hermes만으로, 대화만으로 가족 튜터 에이전트를 만들었다.
제약이 설계를 만든다 — API가 없어서 복붙으로 수동화했더니, 오히려 "글을 만드는 자동화"에 집중하게 되었다.
코드로 잡을 수 있는 건 코드가 먼저 — AI에게 "읽고 지키라고" 시키면 비용↑, 신뢰↓. Python으로 분리하면 비용 0, 검증 100%.
비용은 구조의 문제다 — Claude Code 2일 만에 토큰 소진 → DeepSeek 전환 → context 압축 → MiMo 2.5 Pro. 모델을 바꿔도 역할과 흐름이 남아 있다면 작업은 이어진다. 단, Hermes 구조에서 모델마다 Hermes의 지시를 지키는 수준이 다르다는 걸 발견했다.
가족이 쓰는 AI가 진짜 검증이다 — 컴퓨터를 모르는 아내가 매일 쓰는 에이전트는, 전문가인 나만 쓰는 에이전트보다 10배 더 많은 예외 상황을 만들어낸다. 그 예외들을 하나씩 해결하는 과정이 곧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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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pathy LLM Wiki — 지식관리 구조의 기반
Karpathy, "The Busy Person's Intro to LLMs" (2023) — 비전문가가 LLM을 이해하는 프레임워크
Simon Willison의 블로그 (simonwillison.net) — AI 애플리케이션에서 "코드로 검증 가능한 건 코드로"라는 철학의 근거
✅ Do (해야 할 것)
✅ 검증 가능한 규칙은 Python으로 분리할 것 (토큰비 0, 신뢰 100%)
✅ AI 에이전트의 절차는 숫자로 박을 것 (모델이 바뀌어도 따라감)
✅ 가족이 쓰는 관점에서 설계할 것 (전문가 관점이 아닌)
✅ 백업은 운영체제 레벨 스케줄러로 강제화할 것
❌ Don't (하지 말아야 할 것)
❌ AI에게 "읽고 지키라고"만 시키기 — 코드가 검증하게 만들어야 함
❌ API 없이 완전 자동화를 억지로 시도하기 — 복붙이 최선 일 때도 있음
❌ 사적 대화에 AI가 끼어들게 두기 — 조건식을 정교하게 설계할 것
❌ 마케팅 법칙을 감으로 적용하기 — 데이터 기반으로 태그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