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기계가 아니라, 대화 상대였습니다 > 50대 학습자가 30분 만에 만든 첫 번째 웹페이지

# AI는 기계가 아니라, 대화 상대였습니다

> 50대 학습자가 30분 만에 만든 첫 번째 웹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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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딩 한 줄도 모르는데, 정말 만들 수 있을까?"

AI 온보딩 학습 과정에서 실습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AI와 함께 나만의 링크 모음 페이지를 만들어 보세요."** 코딩이라곤 몇 번 흉내만 내봤다가 매번 막혔던 저에게는 솔직히 부담스러운 과제였습니다.

그런데 30분 뒤, 정말로 제 이름이 적힌 웹페이지 하나가 화면에 떠 있었습니다. 코딩을 배운 것도, 누구에게 부탁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AI와 **대화**를 했을 뿐입니다.

![AI와 30분 대화로 완성된 나만의 링크트리 페이지](result.png)

위 화면이 실제 결과물입니다. 차분한 진청색 톤의 카드 한 장에 제 이름과 짧은 한 줄 소개, 그리고 이메일·블로그·텔레그램으로 이어지는 버튼 세 개가 깔끔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단 하나의 `index.html` 파일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이 짧은 경험에서 제가 배운 것은 단순히 "AI로 페이지를 만드는 법"이 아니었습니다. **AI라는 존재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처음으로 어렴풋이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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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들어줘"가 아니라, "인터뷰해줘"

처음에 저도 그랬습니다. AI에게 "링크트리 만들어줘"라고 한 마디 던지면 알아서 뚝딱 만들어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했을 때 나오는 결과물은 제 취향과 전혀 다른, 어디서 본 듯한 평범한 페이지였습니다.

방법을 바꿨습니다. **"먼저 저한테 필요한 것들을 인터뷰해 주세요"** 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AI는 한 번에 모든 것을 묻지 않고, 질문 하나 — 답변 — 다음 질문 순서로 차근차근 진행했습니다.

- "페이지 맨 위에 표시될 이름이나 닉네임을 알려주세요."
- "이름 아래에 들어갈 한 줄 소개는요?"
- "어떤 링크들을 넣고 싶으세요? 아직 정하지 않은 건 '나중에'라고 해도 괜찮습니다."

마치 잘 훈련된 디자이너가 클라이언트와 마주 앉아 미팅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30년간 공공기관에서 수많은 업무 협의를 해온 저에게 이 방식은 묘하게 익숙했습니다. **"좋은 일은 좋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 그 원리가 사람과 사람 사이뿐 아니라, 사람과 AI 사이에도 똑같이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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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은 "말"이 아니라 "번호"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디자인을 정하는 단계였습니다. "예쁘게 해줘"는 가장 나쁜 주문이라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AI가 제시한 방식은 달랐습니다.

스타일 6가지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
1. 글래스모피즘  — 반투명·블러 효과
2. 뉴 브루탈리즘 — 굵은 테두리·강한 색 대비
3. 미니멀 라이트 — 흰 배경·넓은 여백
4. 다크 네온     — 어두운 배경+형광 포인트
5. 소프트 파스텔 — 부드러운 색감
6. 그라디언트 카드 — 배경 전체에 색 변화
```

저는 6번을 골랐습니다. 그러자 다시 색상 팔레트 5가지가 제시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화려한 핑크 계열을 골랐다가, 막상 완성된 화면을 보니 너무 튀는 느낌이라 **"진청색으로 바꿔줘"** 라고 한 마디만 했습니다. 그러자 AI는 정확히 그 부분만 수정했습니다. 다른 코드는 일절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말로 "차분하게 해줘", "은은하게 해줘" 같은 표현을 썼다면 분명 오해가 생겼을 겁니다. **번호로 고르고, 구체적으로 수정 요청하기** — 이 단순한 원칙이 협업을 얼마나 매끄럽게 만드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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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시작은 'claude.md' 파일에서

여기서 가장 중요한 배움 하나를 꼭 나누고 싶습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AI에게 무조건 일을 시키지 마십시오. **먼저 `claude.md`라는 파일을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이 파일에는 내가 AI에게 일반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일해주길 원하는지를 미리 적어둡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

- 나를 어떻게 불러주면 좋겠는지
- 답변할 때 어느 정도의 친근함과 격식을 유지하면 좋겠는지
- 작업할 때 내 검토가 필요한 사항과 AI가 알아서 처리해도 되는 사항의 기준
- 결과물의 형식이나 분량에 대한 기본 설정

이 파일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새로 만난 사람에게 매번 "저는 이런 사람이고, 이런 방식을 좋아합니다"를 처음부터 설명해야 하느냐, 아니면 이미 서로를 잘 아는 동료와 일하느냐의 차이입니다. 결과물의 질도, 작업 속도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 단계를 생략하면, AI는 매번 일반적이고 평범한 답을 합니다. 이 파일을 마련해두면, AI는 **나라는 사람에게 맞춰진 협업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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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는 방식: 계획-실행-점검-개선 사이클

이 모든 과정의 뼈대는 **PDCA**라는 4단계 순환 방식이었습니다.

| 단계 | 영문 | 한국어 풀이 |
|---|---|---|
| **계획** | Plan | 무엇을 만들지 먼저 합의한다 |
| **실행** | Do | 작은 단위로 쪼개서 진행한다 |
| **점검** | Check | 결과를 보고 피드백을 모은다 |
| **개선** | Act | 피드백 부분만 정확히 수정한다 |

품질관리 분야에서 오래 전부터 쓰여 온 방식이지만, AI와의 협업에 그대로 적용했더니 놀랍도록 잘 맞아 들어갔습니다. "한 번에 다 해줘"가 아니라 "함께 단계를 밟아가자"는 자세 — 이것이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의 자세라는 걸 비로소 알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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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에도 쓸 수 있도록 — 스킬로 저장하기

마지막에 한 가지를 더 배웠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스킬'로 저장**해 둘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에 또 누군가의 링크 페이지를 만들 일이 생겼을 때, 처음부터 모든 인터뷰 과정과 디자인 선택지 목록을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짧은 명령어 하나로 동일한 흐름이 자동으로 시작됩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무릎을 쳤습니다. **한 번 잘 만들어 둔 작업 흐름은 자산이 됩니다.** 손에 쥔 작업 결과물보다, 그 결과물을 만들어낸 과정 자체가 더 큰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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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무엇이 가장 달라졌나

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그동안 AI를 그냥 '똑똑한 기계'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검색 잘하고 글 잘 쓰는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30분의 경험을 거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AI는 **나와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새로운 무엇**이었습니다. 일방적으로 명령을 내리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묻고 답하며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파트너에 가까웠습니다.

이 작은 발견이 저에게는 컸습니다. 앞으로 AI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떤 자세로 협업해야 하는지 — 그 첫 단추를 끼운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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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당신도 시작한다면

코딩을 모르더라도, 나이가 많더라도, AI가 낯설더라도 괜찮습니다. 다만 시작하기 전에 이것만은 기억해 주십시오.

1. **`claude.md` 파일을 먼저 만드십시오.** 본격적인 작업보다 이 준비가 먼저입니다.
2. **"만들어줘" 대신 "인터뷰해줘"라고 하십시오.** 좋은 결과물은 좋은 질문에서 옵니다.
3. **계획-실행-점검-개선의 순환을 지키십시오.** 한 번에 큰 것을 만들려 하지 마십시오.
4. **수정은 구체적으로 요청하십시오.** "이 부분만 이렇게"가 가장 빠르고 정확합니다.
5. **한 번 만든 흐름은 저장해 두십시오.** 그것이 진짜 자산입니다.

AI는 명령을 받는 도구가 아니라, 대화를 나누는 상대입니다. 그 대화의 방식을 배우는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폭은 상상보다 훨씬 넓어집니다.

저의 30분짜리 첫 경험이, 누군가의 첫 발걸음에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컴퓨터에 있는 한국어 앱의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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