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저는 Hermes라는 AI 에이전트와 함께 일상을 자동화하고 있습니다. 운동 기록, 부동산 분석, 뉴스 테제, 주간 회고까지 — 다양한 주제의 데이터가 매일 시각화 대시보드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대시보드들이 전부 일회성으로 사라졌습니다.
AI가 공들여 만들어준 화면을 한 번 확인하면 끝이었습니다. 다음에 같은 데이터를 보고 싶으면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했고, 링크를 누군가에게 공유하고 싶어도 공유 할 수 있는 주소조차 없었습니다. 이 아까움이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습니다.
문제 상황: 시각화는 만들어지는데, 축적이 안 됐다
AI 에이전트와 오래 일하다 보면 산출물이 쌓입니다. 분석 글, 요약 보고서, 그리고 HTML로 렌더링된 시각화 대시보드들이요.
글은 옵시디언 노트에 저장되니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시각화는 달랐습니다. HTML 파일로 생성되고, 제 컴퓨터에서 한 번 열어본 뒤 대부분 그냥 묻혀버렸습니다. 일주일 전 삼체 회의 결과, 지난달 러닝 분석, 어제 부동산 임장 보고서 —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있더라도 직접 파일을 열어야 했습니다.
이걸 해결하고 싶어서 AI 에이전트에게 물었습니다.
"이 시각화들을 모아서 접근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어?"
AI의 답은 "가능하다"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만들었습니다.
제작 방법 및 과정
원리: AI가 만든 페이지를 매번 공개 주소로 올린다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AI가 시각화를 HTML 파일로 만들 때마다, 그 파일을 Vercel이라는 웹 배포 플랫폼에 자동으로 올리는 것입니다.
Vercel은 원래 개발자들이 웹사이트를 빠르게 배포하는 데 쓰는 서비스입니다. 파일을 올리면 즉시 공개 URL이 생깁니다. 저는 이 과정을 자동화했습니다. AI 에이전트가 시각화를 만들고 나면, 추가 작업 없이 자동으로 Vercel에 업로드되고 고유한 링크가 생깁니다.
구축 과정
1단계: AI 에이전트와 요구사항 정의
단순히 "홈페이지 만들어줘"가 아니라 구체적인 조건을 정했습니다. 시각화가 생성될 때마다 자동으로 올라가야 하고, 날짜와 주제별로 정리되어야 하고, 링크 하나로 공유 가능해야 한다는 것들이요.
2단계: 배포 자동화 설계
AI 에이전트가 실제로 배포 자동화 스크립트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코드를 직접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AI가 Vercel API를 활용해서 "파일이 생성되면 자동으로 업로드하고, 링크를 저에게 알려주는" 흐름을 설계하고 구현했습니다.
3단계: 홈페이지 인덱스 구성
단순히 파일을 올리는 것을 넘어, 모든 대시보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인덱스 페이지도 만들었습니다. 날짜, 카테고리(러닝/부동산/주간회의 등), 제목으로 분류된 목록이 자동으로 갱신됩니다. 새 시각화가 올라오면 이 목록에도 자동으로 추가됩니다.
4단계: 텔레그램 알림 연동
대시보드가 배포되면 텔레그램으로 링크가 바로 전송됩니다. 별도로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확인하지 않아도, 대화 창에서 바로 클릭해서 볼 수 있습니다.
데이터 관리 노하우: 200개 한도를 스마트하게 관리하기
Vercel 무료 플랜에는 중요한 제약이 있습니다. 배포 프로젝트 단위로 총 200개까지만 콘텐츠를 올릴 수 있습니다. 200개를 초과하면 더 이상 업로드가 되지 않고 자동화가 막힙니다.
이걸 가만히 두면 결국 홈페이지가 멈춥니다. 그래서 자동 정리 로직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자동 삭제 로직
기준점: 업로드된 콘텐츠가 180개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정리 작업이 시작됩니다.
삭제 방식: 올라간 날짜 기준으로 오래된 순서대로 30~50개씩 자동 삭제합니다.
결과: 항상 150개 안팎을 유지하며, 새 시각화가 계속 올라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합니다.
오래된 것부터 삭제하는 방식은 처음엔 걱정이 됐습니다. "지난 달 데이터가 사라지면 어떡하지?" 싶었는데, 이미 저는 텍스트 분석 결과와 핵심 데이터는 옵시디언에 별도로 저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각화 자체가 사라져도 내용은 남아있었습니다. 시각화는 "보기 좋게 렌더링한 화면"이라는 점에서 오래된 것을 교체하는 방식이 실용적이었습니다.
활용법 및 기대 효과
지금 이렇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① 바로 공유할 수 있는 링크
예전에는 시각화를 캡처해서 스크린샷으로 공유했습니다. 이제는 링크 하나를 보내면 됩니다.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열리 고, 인터랙티브한 요소도 살아있습니다.
② 주간 회의 자료로 활용
매주 진행하는 자기개선 회의(삼체)에서 지난 주 데이터를 불러올 때 링크를 그대로 씁니다. 파일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③ 누적 비교
같은 카테고리의 대시보드가 여러 개 쌓이면 변화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2주 전 러닝 데이터와 오늘 러닝 데이터를 나란히 보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④ 어디서든 접근
맥에 있는 파일을 열 필요가 없습니다. 스마트폰에서도, 다른 기기에서도 링크 하나로 접근합니다.
휘발 데이터를 축적했을 때의 진짜 가치
AI 에이전트와 일하면서 느낀 건, 산출물이 쌓여야 패턴이 보인다는 겁니다. 한 번 보고 사라지는 분석은 그 순간만 유용합니다. 하지만 10주치, 20주치 데이터가 모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어떤 주에 활동량이 떨어졌는지
부동산 분석이 얼마나 자주 틀렸는지
테제 분석의 방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이런 메타 레벨의 인사이트는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으면 절대 볼 수 없습니다. 저는 이것을 "라이프 대시보드"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내 삶의 다양한 측면을 시각화해서 모아놓은 곳이니까요.
결론 및 앞으로의 계획
이 프로젝트에서 제가 한 일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이게 가능한지" 물어봤고
어떻게 쓰고 싶은지 설명했고
만들어진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코드를 짠 건 AI였고, Vercel API를 연동한 것도 AI였고, 자동 정리 로직을 설계한 것도 AI였습니다. 저는 방향을 잡는 사람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여기에 카테고리 태그와 검색 기능을 추가하려고 합니다. 시각화가 쌓일수록 찾아보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AI에게 요청할 예정입니다.
"만들고 싶은데 개발을 모른다"는 이유로 포기했던 것들이 있다면, 이런 방식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I에게 뭘 원하는지 말하는 것. 그게 지금 저의 개발 방식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
- 카테고리 필터 + 키워드 검색 기능 추가
- 월별 통계 요약 페이지 자동 생성
- 중요 대시보드는 삭제 제외 처리(고정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