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락장에 대비하기: 자산을 현금화하고 내 지출을 들여다본 기록
현재 저는 대부분의 자산을 현금화했습니다.
매도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하나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여러 신호들이 겹치면서 “지금은 공격적으로 투자할 때라기보다, 잠깐 멈춰서 내 자산을 점검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느낀 신호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Fear & Greed 수치가 높게 느껴짐
- 주변에서 모두가 주식 이야기를 하기 시작함
- RSI 수치가 높게 보임
- 스페이스X 상장 관련 이야기처럼 시장의 기대감이 과열되어 보이는 이슈들이 들림
물론 이런 판단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익을 더 내는 것보다, 일단 리스크를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는 쪽이 제게 더 편안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기를 단순히 “투자를 쉬는 시간”이 아니라,
**내 자산현황과 지출습관을 점검하는 시간**으로 써보기로 했습니다.
## 진행 방법
### 1. 현재 자산현황 나눠보기
먼저 제 자산을 크게 몇 가지 항목으로 나눠봤습니다.
- 현금
- 달러 / 외화 RP
- 적금
- 주식
- 부동산
하락장에서 자산을 현금화하고 나니, 오히려 제 자산 구조가 더 잘 보였습니다.
예전에는 주식 수익률에만 관심이 많이 갔는데,
현금 비중이 높아진 뒤에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 나는 지금 얼마나 안전한 상태인가?
- 다시 투자한다면 어느 자산부터 들어갈 것인가?
- 당장 몇 개월 정도는 투자하지 않아도 괜찮은가?
- 내 생활비와 투자금은 분리되어 있는가?
이 질문들을 해보면서, 투자는 결국 “돈을 버는 기술”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내 돈의 위치를 아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2. 지출내역 분석하기
다음으로는 지출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뱅크샐러드에서 지출내역을 엑셀로 받아
에르메스 에이전트에 전달해보는 방식으로 시도했습니다.
```text
[사용한 방식]
1. 뱅크샐러드 앱에서 지출내역 확인
2. 월별 또는 카테고리별 지출 엑셀 다운로드
3. 엑셀파일을 에르메스 에이전트에 전달
4. 웹으로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 구축 요청이 과정에서 느낀 점은 단순했습니다.
“생각보다 내가 어디에 돈을 쓰는지 모르고 있었다.”
큰돈은 기억에 남지만,
작은 지출은 잘 기억에 남지 않았습니다.
커피, 외식, 구독, 택시, 쇼핑처럼
하나하나는 작아 보여도 반복되면 꽤 큰 금액이 되었습니다.
3. 로컬 웹앱 + SQLite DB로 가계부 구축 시도
단순히 앱 화면을 보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직접 데이터를 쌓아보는 시도도 해봤습니다.
방식은 로컬 웹앱을 만들고,
SQLite DB에 지출 데이터를 저장하는 형태였습니다.
[구축해보고 싶었던 구조]
토스 지출내역
→ 데이터 입력 또는 자동 수집
→ SQLite DB 저장
→ 로컬 웹앱에서 카테고리별 지출 확인
→ 월별 소비 패턴 분석아직 완성된 시스템이라기보다는 실험에 가깝지만,
직접 만들어보니 가계부를 보는 관점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얼마 썼다”가 아니라,
어떤 카테고리에 반복적으로 쓰는지
고정비와 변동비가 어떻게 다른지
줄일 수 있는 지출은 무엇인지
자동화하면 어디까지 편해질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와 배운 점
이번에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이것입니다.
최고의 투자는 지출 통제일 수도 있다.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은 어렵습니다.
시장 상황도 봐야 하고, 타이밍도 맞아야 하고, 감정도 통제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출을 줄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더 직접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매달 10만 원을 아끼면,
그건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확정적으로 남는 돈입니다.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새고 있는 돈을 막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첫 단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운 점은 세 가지입니다.
1. 현금화는 끝이 아니라 점검의 시작이다
자산을 현금화하면 투자가 멈춘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에 자산 구조를 다시 보고, 다음 전략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2. 지출 관리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수익을 내는 것보다 지출을 줄이는 것이 쉬울 때가 있습니다.
특히 고정비와 반복 지출을 줄이면 효과가 꾸준히 이어집니다.
3. 자동화하면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
가계부는 꾸준히 쓰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뱅크샐러드나 다른 가계부 앱을 활용해서
완전 자동화에 가까운 방식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
다음 단계에서는 가계부 자동화를 더 실험해보고 싶습니다.
뱅크샐러드 같은 가계부 앱으로 자동 분류 테스트
토스 지출내역을 더 쉽게 정리하는 방법 찾기
로컬 웹앱과 SQLite DB 구조 개선
월별 지출 리포트 자동 생성
투자 재개 전, 생활비와 투자금 분리 기준 만들기
투자를 쉬는 시간이 꼭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번 하락장은
제가 제 돈을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투자 수익률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돈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지키고, 어떻게 다시 배치할지를 고민하는 시간.
이번 쉬어가는 시간이 다음 투자보다 더 중요한 공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